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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界 산행기 스크랩 창원시계 06 (무산고개~함안보)
조은산 추천 0 조회 237 13.04.24 09:2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창원시계 6구간

 

 

 

2013. 4. 14 (일)

산길 : 호계교~무산고개

사람 : 학봉 객꾼 조은산

거리 : 11.3km

 

 

 

 

 

구간거리

무산고개~1.1~무릉산(×565)~1.2~한재~2.1~도태고개(60번도로)~0.7~함박산(×278)~2.1~상천재~2.2~낙동강 /  9.4km

 

Cartographic Length = 11.3km Total Time: 05:30

 

06(무산고개~함안보).gpx

 

 

 

 

 

 

 

‘한 때 비’ 예보가 전국적으로 내려져 비옷을 챙기고 준비를 했는데 아침하늘은 아무리 봐도 비가 올 징조는 없다. 이놈들이 또 구라를 치는구나. 한 번 두 번 속은게 아니라 세삼 뭐라 할 일도 아닌데 점심을 먹고 있는데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검게 변하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오는듯 마는듯  한 삼십분이나 지속됐나. 겉옷 버릴 정도도 아니었으니  "사실상 구라"가 맞네.

 

오늘 구간 등로는 거의 지맥 수준이다. 초반 무릉산 오름은 급비탈이긴 하지만 숲이 헐렁해 걸리적거리는건 없었는데 무릉산 이후부터는 겨우 흔적만 남은 짐승길이다. 한재마을 전후로 울타리를 따라 돌 때는 정맥이나 지맥의 군부대 철조망을 우회하듯 겨우 빠져 나갈만한 숲이고 한재마을에서 올라가는 ×393봉은 가시덤불 천지다. 함박산은 옆구리로 잘라먹길 잘했다 싶고, 이후는 하늘도 안보이는 빽빽한 숲길이다.

 

드물게 보이는 리본들은 마금산에서 천주산으로 종주하는 장거리팀의 흔적으로 보인다. 상천재에 내려서고는 봉촌마을로 하산 했는데, 끝까지 시경계를 따라 △231.0봉을 넘어 낙동강변까지 ‘오로지 시경계’를 고수하는 것 보다는 다음구간 시작을 고려해 함안보로 직행했다.

 

 

 

 

 

09:20 무산고개

10:11 무릉산

10:55 한재

11:45 아산마을

12:23 임도

13:09 ×354

13:32 상천재

13:52 봉촌슈퍼

14:45 창녕함안보

 

 

 

 

 

 

 

 

무산고개

 

 

무산고개 (180m)

함안군 칠원면과 접하고 있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무곡리에서 창원시계 여섯번째 구간을 시작한다.  동물이동통로인지 작은 터널이 설치된 고개 위 물탱크 옆에 차를 대놓고 무릉산으로 올라간다. 초입은 활짝 열린 길이다. 나물캐러 오셨는지 부부가 먼저 올라가다가 우리에게 길을 비켜준다. 첫봉에 오르고 내리막이 되더니 안부에는 넓은 개활지에 기반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칠원면 운곡리 무산(武山)마을

무산마을은 덕암동의 자연마을로서 소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것을 마을 앞산이 소(牛)의 목과 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약 400여년 전에 마을을 이루었다고 하며 당초에는 마을입구에 당(堂)을 쌓았다고 한다. 못된 중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동네 사람에게 붙잡히게 되자 이 동네에 부자(富者)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니 살려달라고 애원하므로 의논 끝에 중을 놓아 주었고, 그 비법이란 것이 마을 앞에 당을 마을 뒷쪽으로 옮기는 것이었다. 처음 있었던 당의 자리는 소의 목처럼 생기지 않았으나 당(堂)을 옮기고 보니 소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소목이라 불렀다.

 

 

 

 

넓은 길을 보고 좋아 했더만,  이런 길 여기뿐이다.

 

 

 

 

 

 

 

 

왼쪽 무산마을에서 올라 온 임도가 끝나는 곳에 넓은 터를 닦고 있는데 공장이라도 만들려나. 가로질러 건너편 절개지에 붙어 얼마안가 길은 있는 둥 마는 둥이고 코가 박히는 까꼬막이 시작된다. 190에서 565까지 올리는 작업을 한방에 못 해치우고 350쯤에서 한 판 쉰다.

 

쉬고 있는데 위에서 사람 하나 내려온다. 복장을 보니 나물조는 아니고 우리와 같은 업종으로 보여 인사를 건내며 어디서 오시냐 물었더니 “천마산”이란다.

 

천마산...? 언뜻 감이 안잡히다가, 마금산온천 뒷산 아니가? 허걱~!

어디까지 가시냐니까, “백월산...”

백월산이 또 어드메뇨? 천주산에서 북으로 꺾어... 마금산 건너편이다.

혹, J3 그런거 아니냐니까, 맞긴 한데 요새는 혼자 다닌단다. 천마산에서 백월산이면 40km 가까이 되는 거리라.

새벽 2시에 시작을 했다네. 아이고 할배요~~, 살피 가이소, 멀리 몬 나갑미대이...

 

 

 

각시붓꽃

 

 

이어 올라가다가 얼마못가 또 퍼지고 싶은 생각 간절하다마는 보는 눈도 있고, 쪽 팔리는거 같기도 해, 낑낑대며 마저 올랐다. 길도 없는데서 줄줄 미끌리며 겨우 능선에 올라서고 보니 왼쪽에서 좋은 길이 올라온다. 아마도 장춘사쪽에서 올라오는 모양이라. 왼편이 함안 칠원면에서 칠북면으로 바뀐다.

 

무릉산 일반등산로는 칠원면 덕암마을에서 장춘사를 거쳐 올랐다가 칠북면 동태마을로 내려가는 코스가 개설되어 있는데 무릉산은 대동여지도에도 표기된 족보있는 산이다. 동태마을의 동태는 냉동명태(凍太)가 아니라 동쪽에 큰 산이 있다고 東泰라 했단다.

 

 

장춘사(長春寺)

칠북면 영동리 동태마을 장춘사는 신라 헌덕왕(815년)때 무염국사(無染國師)가 당시 신라를 침입하는 왜적을 도력으로 물리쳤으므로 왕이 그 은혜를 갚기 위해 국비로 지어준 사찰이다. 장춘사 약수는 대웅전 우측계곡에서 나오는 물인데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되었다.

 

 

 

 

 

 

 

시계는 동태도 아니고 양촌도 아닌 그 중간길로

 

 

 

무릉산(武陵山 ×565m)

정상에는 봉분 두 개 앞에 학생배씨묘역 비석이 있고 뒤로 무릉산 정상석이 보인다. 혼미해진 정신을 수습하고 숨 좀 쉬고 국태민안 예를 올리고, 저그 둘이 캔맥주 비울 동안 나는 학문을 비웠다. 

 

 

 

국태민안

 

 

 

[동태마을2.2km 양촌1.7km] 시계는 좌우를 가리키는 동태와 양촌 사이의 직진방향이다. 비탈을  잠시 내려가니 마치 학교 운동장 처럼 넓고 평탄한 고원을 이룬다. 지도를 봐도 등고선이 듬성듬성한게 웃자란 나무를 다 걷어내면 수천평되지 않을까.  해발고도 500이 넘는데, 이름하여 무릉고원이라...(조은생각)

 

 

무릉고원

 

나무를 걷어내면 축구장도 하나 만들겠다.

 

 

 

 

×401

 

 

×401

평탄면에서 다시 100m 가량 내려앉은 뒤 봉우리라 하기에는 뭣한 능선 끝에 큰 바위가 나오더니 왼편으로 묘가 있고 넓은 반석바위가 있다. ‘무릉대’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만한 반석인데 조망은 시원찮다.

 

산벚꽃에 진달래가 어우러져 울긋불긋 꽃대궐이 따로 없다. 복숭아꽃만 보태지면 무릉산(武陵)에 복숭아꽃(桃源)이니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 되는데.

 

 

내리막이 되면서 한재마을과 건너편에 길게 이어지는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 아래로 보이는 큰 절은 무량사다. 세계최대 백옥 관음보살상이 있다는 창원 무량사는 방어산 마애사처럼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곳이다.

 

 

큰 절은 무량사, 맨 뒤가 백월산

 

 

경남 창원시 북면 무곡리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사찰로 1960년대 비구니 자혜(慈蕙)가 대웅전을 건립하였고, 1988년부터는 무이(無二)가 거주하면서 다양한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의 불사는 베트남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입구의 사천왕상과 대웅전 내의 각종 불상들은 모두 베트남에서 향목(香木)을 조각하여 가져온 것이다. 1960년대 건립된 대웅전, 2000년에 제작된 거대한 백옥관음상이 있고, 제작연대를 알수 없는 10m가량의 석불상과 석탑이 각 1기 있다.

 

세계최대 ‘백옥(白玉)불상’은 덕운스님이 2001년 세계 최대 백옥생산지인 베트남에서 연인원 1000여명을 동원해 만든 관세음보살입상. 2001년 베트남 하노이 근교 지하 23m에서 채취한 옥 중에서도 가장 맑은 백색 연옥 원석을 호치민으로 옮겨 작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완성, 무량사로 옮겨졌다.

 

높이 6.5m 무게 27t의 관세음보살입상과 가로 2.4m 세로 2.6m 무게 14t의 기단석, 높이 1.5m 무게 14t의 좌대를 갖춰 전체 높이 9m에 무게만 55톤이다. 전기를 이용한 기계 대신 직접 손으로 갈고 닦아 만든 백옥불상은 규모면에서 세계 최대의 불상으로 꼽힌다. 불상이 워낙 크고 무거워 선박을 이용,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운반해 올 때는 충격 등으로 인한 파손방지를 위해 특별 제작한 컨테이너 바닥에다 폐타이어를 깔고 불상을 눕힌 뒤 다시 모래를 채우는 방법으로 포장해 베트남에서 부산항을 거쳐 경남 창원의 무량사까지 불상 운반에만 1개월이 걸렸으며 운반도중 파손 등을 우려해 6000만원 운송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네~!!

 

 

 

 

시계는 첫봉(×393)에서 바로 우틀...

 

 

함안 한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393봉에서 왼쪽 검단리로 뻗는 능선이다. 시계는 ×393봉 오르자 말자 우측으로 내려간다. 우측 뒤로 보이는,  함박산에서 마금산 갈림봉인 ×354봉으로 가는 시계능선이다. ×393봉 일대에 가시덤불이 아주 고약했다.

 

내려가다가 우측에 임도가 보여 나갔더니 과수원이다. 과수원을 우측에 두고 그대로 스쳐 내려가면 왼편으로 담장을 두른 한재마을의 밭인데 주말농장인지 승용차를 대놓고 한 가족이 풀을 뜯고 있다. 창원과 함안의 경계능선이니 밭의 울타리가 아니라 함안군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함안군 울타리

 

 

 

 

 

한재마을 고개

 

 

한재 (230m)

함안 칠서면 가연리 한재마을인데, 마을은 아니고 주말농장쯤으로 보인다. 길 따라 왼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정면 능선이 만만해 보여 올랐는데, 계속 가다보니 울타리는 이어지고 우측은 급비탈이라 아주 고약하다. 쳐 놓은 울타리는 함안군의 담장인가. 처음 만난 시멘트 길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내려 갔으면 펀한데, 늘상 하던 버릇대로 길이 없어도 마구잡이로 들이밀다 보니 이리저리 긁히고 미끌리고 한다.

 

둔덕 하나 넘으니 다시 시멘트길 고갯길인데 자바라로 된 문이 닫혀있다. 문 위쪽에서 내려왔는데 이 문은 좌우 어디로 들어오지 말라는 문인지 헷갈린다. 누가 보면 한 소리 들을까싶어 얼른 산길로 붙어 올랐다. 

 

 

왼편 함안쪽은 주말농장

 

 

 

 

CCTV에 찍혔을끼야...

 

 

한재마을의 두 번째 시멘트길 떨어지는 지점에 철제 자바라 문이 설치되어 있어 밟고 내려섰다. [CCTV 촬영중] 팻말이 걸려있다. 이 문은 어느쪽으로 닫긴건지 모르겠다. 즉, 함안쪽의 문인지 창원쪽의 문인지 아리쏭하다. 어쨌거나 주인 나오기 전에 얼른 토끼자.

 

 

 

 

 

 

양지쪽이라 그런지 꽃이 많이 피었네. 각시붓꽃, 구슬붕이, 제비꽃...

사람 하나 내려오는데 한 손에 전지가위를 들었고 행색이 아주 허름하다. 뒷봉으로 길이 안좋아 고생 좀 하겠단다.

 

 

무릉산에서 내려오면서 봤던 긴 능선의 첫봉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꺾는데, 정점 오르기 전에 질러가는 길이 있다. 아까 그 양반 말마따나 덤불 투성이라 수그리고 피해도 이리저리 긁혔다. ×258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수렛길이 나오고 묘가 있다. 울타리를 두르고 쪽문을 달았는데 산돼지 못 들어오게 해 놓은것 같다마는 내가 보기엔 영락없이 조상님이 철조망 울타리에 갇힌 꼴이다.

 

 

 

동쪽 새각단 마을과 멀리 백월산

 

 

 

 

 

철조망에 갇힌 조상님

 

 

내려가다 보니 과수원에 떨어지고 건너편으로 함박산이 보인다. 오늘 구간 길은 멀지 않아도 요철은 심한 편이다. 오르면 내려가고, 또 오르면 또 내려가고가 반복된다. 과수원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보니 지도상 시계는 우측 골짜기를 따라 2시 방향으로 내려간다만, 그쪽은 포기하고 왼쪽 아산마을로 내려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시경계선이 능선(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물길을 따라 그어진 형태다.

 

 

 

함박산으로

 

 

 

 

 

 

함안군 칠북면 검단리 아산마을

 

 

 

아산마을 (132m)

아산마을회관 앞을 지나 큰길로 나가니 60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아산마을] 버스정류장이다.  함안군 칠북면 검단리. 다른데 처럼 고갯마루가 행정구역을 양쪽으로 가르는 것이 아니라 창원시계는  우측 저 아래 도태마을로 내려갔다가 다시 함박산으로 올라간다.  산줄기(능선)가 마을을 가르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골짜기 물줄기를 따라 경계가 그어졌다.  그러니까 함안 영역이 동쪽 창원 내곡리로 고개를 넘어 침범한 형태다. 그런데 창원버스는 여기까지 와서 돌려간다네. ‘버스회차지점’이다.

 

 

칠북면 검단리 아산(牙山)마을

면소재지에서 약 3.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작은 마을로 동쪽으로는 창원시 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마을의 역사는 7~8백년으로 추정하는데 옛날 선인이 기러기 목을 타고 살기 좋은 곳을 찾아 헤매다 이곳에 정착하였다. 그래서 기목이라 부르다가 주변 지세가 멧돼지 어금니처럼 생겼다하여 '아산'이라 고쳐 불렀다. 아산마을 입구 왼쪽 밭 언덕 밑에 호박샘이 있는데 여름에는 차가운 물, 겨울에는 따뜻한 물이 솟는다. 이 샘물은 많이 먹어도 배탈이 전혀 나지 않고 특히 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이 샘물에 세 번 정도 씻으면 완쾌된다고 한다.

 

 

 

 

아산고개(60번 도로)

 

 

 

 

아산마을에서 시계를 벗어나 진행

 

 

 

 

북면 내곡리 도태마을

 

 

가게나 하나 있었으면 아주 좋을뻔 했는데 그런게 없다. 아산농원 앞 시멘트길따라 올라가다가 소나무 숲이 있어 풀밭에 자리깔고 점심을 먹었다. 마산역앞에서 사 온 김밥인데 이거는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밥을 다 먹을 때쯤 기상청에서 공약한 ‘한 때 비’ 예보를 空約이 안되게 애를 쓰는지 갑자기 하늘이 꺼매 지더니 결국 빗방울이 떨어진다. 급히 비옷들을 꺼내 입었다만... 그리 많은 비는 아니다.

 

 

 

 

함박산 임도 (우측 소나무 숲에서 점심)

 

 

 

함박산을 쳐다보고 한숨부터 나왔는데 잘되었네. 비 핑계대고 생략하자. 마침 함박산 둘레길쯤 되는 임도가 잘 나있다. 7분 따라가니 임도는 끝이고 왼편 밭을 통해 안부로 올라가니 능선 서쪽으로 허연 시멘트길이 보인다.

 

함안 이령리에서 올라 온 임도가 끝나는 곳이다. 그러니까 창원 내곡리로 넘지는 못하고 고개에서 끝난다. 임도따라 오면서 함박산 두 봉우리(×258, ×278)는 아주 점잖게 건너뛴 셈이다. 비옷을 하나 더 걸쳤으니 잠깐 오른 비탈인데도 땀이 얼마나 차는지, 갑옷을 입은 채 함박산 올라갔더라면 백성들의 원성이 여간했겠나.

 

능선으로는 희미하긴 해도 길이 있다, 10여분 후 280봉에서 왼쪽 ×328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간다. 어느새 비는 멎은 듯하여 윗도리를 벗어낸다.

 

 

 

 

 

안부로 쑥 떨어졌다가 ×325, ×302 잔봉을 두 개 넘으면 왼편 멀리 낙동강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302봉 오름길에 사냥꾼을 만났다. 장총을 들고 무전기에 GPS에 첨단장비는 다 들었고, 더구나 GPS는 사냥개의 위치를 수신할 수 있는 내꺼보다 더 윗 기종(Astro320)이다. 그런데 신발이 고무장화라, 한참을 웃었다.  GPS에 관심을 보이니까, 현 지점에서 사냥개의 위치가 270m 라나...

 

 

 

 

사냥꾼 조우

 

 

 

 

총, 무전기, GPS 첨단무기에  고무텍스 장화

 

 

 

×354 (마금산 갈림봉)

 

 

 

×354

풍채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 봉우리. 여기서 마금산, 천마산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동쪽으로 마금산 세 봉우리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여기서 마금산까지는 4km, 천마산 능선의 끝 신천마을까지는 6.6km 정도다. 마금산 뒤로 보이는 白月山(428m)은 대동여지도에 이름이 등재된 유래가 있는 산이네.

 

여기서 상천재로 내려가는 능선도 시경계선이 능선과 일치하지 않는다. 억지로 찾으려면 못 찾을거 없겠지만, 길이 없다. ×354봉에서 100m 내려와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길은 고사하고 절벽같은 급경사다. 뭐 먹고 살일 있다고 저리 들어가겠는가. 객꾸이 얼굴을 보니 절래절래 흔든다. "고마 조은길로 가입시더“

 

다시 100m 더 내려오니 왼쪽은 여전히 급경사이긴 한데 가느다란 빨랫줄이 걸려있다. 다시 살펴봐도 영역을 표시한건 아니고 길을 표시한 줄이라. 직진 능선을 계속 따르면 상천재에서 너무 우측으로 벌어지는지라 빨랫줄을 따라 내려간다. 줄줄 미끌리는 급경사지만 묵은 길이 있다.

 

 

천마산 - 마금산 - 옥녀봉 (뒤는 백월산)

 

 

 

 

 

상이용사

 

 

 

 

 

 

 

 

 

길을 안내하는 빨랫줄

 

 

 

 

 

상천재

 

 

상천재 (150m)

함안 봉촌리와 창원 상천리를 가르는 고개. 2차선 아스팔트가 지나간다. 마금산 온천으로 가는 길이라 도로명이 [온천로]다. 일단은 건너편 능선길이 아주 양호해 보인다만 객꾼이 급히 말린다. 들머리만 저렇지 올라가면 길이 없을꺼라, 진정한 시계는 주변마을 탐색 운운...

 

 

 

 

 

 

 

지도를 미리 봐서 알지만, 시계를 따라 강물을 만나는 끝까지 가더라도 강변길이 없지 싶고, 강을 건널 수도 없는 일이라, 다음번에는 함안보에서 낙동강자전거길 따라 가기로 했으므로 함안보로 직행을 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함안 봉촌마을로 내려가면 정면 멀리 어시미산(×324m)이 솟아있고 그 우측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보인다. 저 고개를 넘으면 바로 함안보로 떨어지겠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입이 궁금해 봉촌마을로 들어가니 마침, 방앗간이 있다. 이름하여 [봉촌슈퍼]

 

 

 

저 능선이 창원시계

 

 

 

 

 

어시미산

 

 

어미산(母山)

어미산은 령동마을 앞산으로서 산의 형상이 꼭 어미가 치마를 둘러 입고 있는 듯한 모양이라 붙여졌으며 모산(母山), 봉산(峯山), 어짐산(仁山)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정기를 받아 이 동네는 자손이 번창하고 큰 마을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또한 이곳에 자교정이라는 곳이 있는데, 부모들이 나들이 간 자녀나 멀리 떠난 자식들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곳이었다.

 

 

 

 

 

봉촌슈퍼

함안 칠북면 봉촌리의 내봉촌이다.  잽싸게 들어가 막걸리 한 통 들고 나온다. 주인 할머니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할머니가 몇살 되어 보이노? 묻는다.

 

학봉 : 칠십은 넘은거 같고...

객꾼 : 팔십 넘은거 같은데요...?

할매 : 이기 확,  밟아뿌까~!

 

우리가 보기엔 칠십이나 팔십이나 이제 그거 따질 연세도 아니지 싶다만,  정작 당신께서는 한 두살도 여유롭지 못하신가 보다. 올해 일흔 다섯이란다.

 

객꾼 : 우리 어머이하고 동갑이네요.

할매 : 씨끄럽다 퍼뜩 쳐묵고 가삐라...!

 

 

내봉촌(內鳳村)

면소재지에서 북동쪽으로 약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산간지 마을로서 연안차씨 집성촌이다. 이 마을은 원래 2개군으로 분리되어 일부는 창녕군영산면에 일부는 칠원군 북면에 속해 있었다. 내봉촌도 외봉촌과 마찬가지로 옛날에는 사촌(射村) 또는 '쏘온골'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쏘온골 중에서도 안쪽에 있다하여 '안쏘온골' 또는 '안손골'이라고도 불렀다.

 

 

 

 

 

 

 

여든 넘어 보인다 했다가 할매 발에 밟힐 뻔한 객꾼

 

 

 

 

 

 

 

 

상천재에서 내려오면서 정면으로 봤던, 어시미산 우측 고개를 넘으면 함안보가 있는 밀포마을로 곧장 가겠고, 그 보다 우측 광심정으로 넘어 가면 함안보를 아랫쪽에서 접근하면서 보는 그림이 낫겠다 싶어 칠원마을 옆길로 넘어갔다. [천지관음사]에는 초파일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시멘트 포장된 고개에 올라서니 낙동강이 펼쳐지고 멀리 함안보가 보인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낙동강의 맨 아랫쪽 보, 위로는 합천창녕보가 있다.

 

 

다음 구간은 자전거로,

 

 

 

 

 

젊은 누부야들한테 협찬받아...

 

 

배낭에 싣고 온 막걸리는 남은게 없고, 주막(가게)도 없어 이리저리 껄떡거리다가 거제에서 관광버스 대절해 놀러 온 어르신들한테 아양을 떨어가며 수육과 소주 한병 얻어 놓고 행복해 하는 초꾼들...

 

칠북에는 택시가 없어 칠원택시를 불렀다. 처음에 부르기를 13,000원 했다가 막상 무산고개까지 가보니 요금을 너무 적게 불렀다는 택시기사님, 맘씨조은 객꾼은 2만원을 드리며, "내가 봐도 그런거 같소..."

 

 

 

상천재에서 시계는 따로 보내고 봉촌슈퍼 경유 함안보로 갔다.

 

 

 

멸포(蔑浦)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 외봉촌에 있는 지금의 밀포(密浦)라고 생각되며 관개사업 등으로 지형이 많이 변형되었다. 이 나루는 바닷물의 조수가 처음에는 창녕군 부곡면 임해진(臨海津)까지 영향력을 미쳤으나, 이후 임해진으로부터 상류 서북쪽으로 3km 떨어져 있는 낙동강 변에 위치한 이곳까지 바닷물의 영향이 밀어붙였다 하여 밀포라 칭하게 된 것이다.

 

멸포를 매포(買浦)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안상(岸上)에 아담한 정자가 있어 길손들이 쉬어 가기도 하고 물건을 거래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이 나루는 창녕군 길곡면 오호리를 넘어 십리쯤에 있는 영산장을 주로 이용했고, 창녕을 거쳐 대구와 칠원을 경유한 마산까지의 생활권을 형성하여 마산의 해산물과 대구의 농산물을 유통시키는 교통의 요지로써 행상인이 많이 왕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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