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정희순 이랜드재단 이사가 마라톤을 할 때마다 1km에 50원씩을 적립한 돈과 주변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 아프리카 우간다의 우물 파주기 사업에 2000만 원을 쾌척했습니다.(2020.7)
정 이사는 이전에도 아아암 어린이 치료비 2500만 원, 조손가정 청소년 돕기 1100만 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돕기 1000만 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에 지속적으로 나섰습니다. 그가 자신의 기부 철학에 대해 밝혔습니다.
“기부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닌 바로 나를 위한 것이다.”
기부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한 나눔이자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를 공평하게 축복하는 최고의 미덕입니다. 기부자들 대부분은 기부를 하면 할수록 나눔의 기쁨이 두 배, 세 배로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 갑부로 꼽히는 ‘석유왕’ 록펠러는 어마 어마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록펠러도 한때는 돈만 벌었지, 기부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했던 전형적인 구두쇠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록펠러가 축적한 돈을 ‘더러운 돈’이라고 손가락질하기 일쑤였고, 그를 향한 평판은 악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에 록펠러의 재산관리 담당자인 프레데릭 게이츠 목사가 록펠러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나섰습니다. 그는 록펠러에게 불우이웃돕기 자선사업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록펠러 씨, 당신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커져 눈사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눈덩이가 더 커지기 전에 재산을 빨리 나눠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눈덩이는 당신과 당신의 자녀들, 그리고 그 자녀들의 자녀들까지 덮칠 것입니다.”
록펠러는 게이츠 목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1913년 ‘록펠러재단’을 설립해 병원 · 교회 · 학교 등을 운영함으로써 미국 최고의 자선사업가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척 피니 등 성공한 사업가들도 록펠러의 선행정신을 이어받아 기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가장 아름다운 부자’로 손꼽히는 척 피니(미국 애틀랜터 필랜트로피즈 의장)는 록펠러의 자선 사업에 진심으로 감명을 받고는 자신의 소유자산 99%인 80억 달러(약 9조 5344억 원)를 통 크게 기부했습니다.
“한 번에 두 켤레의 구두를 신을 순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기부하고 싶다면 살아 있는 동안 하라.”, 기부 예찬론자인 척 피니의 말처럼 기부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조금 부족할지라도 지금 당장에 실천해야 하는 일입니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가 기차를 타다가 실수로 자신의 신발 한 짝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때 기차가 출발하자 간디는 나머지 신발 한 짝도 벗어 창밖으로 던졌습니다. “왜 신발을 벗어 던졌어?” 그이 친구 물음에 간디가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저 신발을 줍는다면 두 짝이 다 있어야 신을 것 아닌가!”
내 것을 나누다 보면 통장 잔고는 계속 줄어들지만,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의 잔고는 더 많이 늘어납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2. 흐르는 강물은 결코 썩지 않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