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treno fevgi stis okto)》
연가(戀歌). 세계 2차 대전. 독일 나치에 저항했던 그리스의 한 젊은 레지스탕스가 있었다. 당시 나치 독일은 그리스를 침공했다. 파죽지세로 기우는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남겨두고 전선(戰線)으로 임무를 떠나는 청년 레지스탕스, 그를 한없이 기다리는 어느 한 여인의 가슴 아픈 사연. <아그네스 발차>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treno fevgi stis okto).“ 이 곡은 전선(戰線)으로 떠나 돌아올 줄 모르는 청년 레지스탕스를 기다리는 애달픔이 담겨있는 음악이다.
두 연인은 지중해 연안의 도시 <카타리니>로 떠나는 기차를 타고 행복한 삶을 약속했다. 기차역의 플랫폼에서 그 청년을 한없이 기다리는 여인. 그러나 청년은 눈앞에 펼쳐진 조국(祖國)의 위기를 외면할 수 없었다. 8시, 기차 출발시간이 다가와도 그의 모습을 나타나지 않는다. 기차는 출발할 시간을 알리듯 경적은 울리고, 젊은 레지스탕스가 나타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여인은 혼자 기차에 오른다. 그 모습을 숨어서 애달픈 모습으로 지켜보는 청년 레지스탕스, 그에게는 아직 중요한 임무가 남아있어 함께 떠나지 못했다.
멀리서 그의 운명을 암시하듯 애달프게 울리는 기차 경적소리만 구슬프다. 그의 운명은 언제 돌아올지, 혹은 다시는 오지 못할 길을 떠났는지 기약이 없다. 그저 기차 플랫폼에서 그를 기다리는 그녀의 애달픔과 몰래 지켜보는 청년의 안타까움만 있을 뿐. 구슬프게도 아름다운 이 곡과 사연을 독자께 소개하려고 했다. 본디 ’플랫폼‘이라는 장소는 기쁨보다는 슬픔이 그려진다. 드라마<모래시계>에도 정동진에서 이별을 암시, 고(故)김 영애 배우의 머플러가 철길로 날아가는 장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