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50시간(토요일 영시~월요일 새벽두시)에~
낙동정맥 도상거리 100KM(아화고개~배내고개~부산 녹동 지경고개) 종주의 미션~
금요일 근무를 서둘러 마치고~
소대장 픽업하여 아화고개로 출발~
이제 널럴하게 경부고속도로로 주행하면 된다~
토요일 영시에 경부고속도로 굴다리 들머리에 서고~
비는 억수같이 내린다~
까짓꺼~
비하고는 상관없다, 약간의 참고요소가 될 수는 있어도~
사룡산 언저리의 우라생식마을 지나고~ 기도소리 찬송가소리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네이다~ 그러든지말든지~ 내 길과는 상관없다~ 자기 멋대로 사는거지, 뭐~ 멋이 무엇이냐가 문제겠지만~ 다른 이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면되지~ 나한테 피해주는 거 없소이다, 멋있게 사소서~
어떤 이쁜 아줌마가 차를 구댕이에다가 빠뜨려놓고~ 빼도박도 못허고 계시는 장면을 목도~ 소대장과 낑낑~대 보았으나, 역부족~ 래카차 불러서 빼드리고~ 미안감사해하는 이쁜아줌마를 뒤로하고 낙똥진행~ 한시간은 까묵엇것네그랴~
땅고개의 휴게소 여주인장께서는~ 작은누님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시더라~ 자상하시고~ 꽃도 좋아하시고~ 자기나이는 인정안하시고, 아직도 소녀인 줄 아시더라~
우중산행이다~
모두 다 씻는다~
텅빈 방주교회~ 관리 잘허믄 괜찮허것드만~
조금더 가다보니~ 참숯가마 찜질방이 있는 곳이 나오더만~ 이몸은 이미 찜질중이라네~
바위같은 것들이 몇개 있긴 있더라마는~ 흥미없고~ 난 마루금이 좋더라~ 마루금 쬐매만 보여주먼 안되것니~
호미기맥분기점이라 표지알루미늄 서있는 삼강봉지나~
백운산~ 이름에 걸맞더만~ 계속 보여주는 것도 백운이요~ 안겨서도 백운이었으니~
백운산넘어 고헌산까지 가는 길은~ 돌도많고~ 자동차의 깨진 리어미러, 범퍼 쪼가리들~ 사륜구동 랠리의 흔적이 보이더만~ 음~ 백운산에서 소호령구간은 초보자, 중급자는 안되것던디~ 고급자코스것어~
가파르게 계속치는 구간이 지나니~ 고헌산~ 역시 산이 높으면 깊은 맛이 있어~ 일단 높고 봐야 혀~ 멋있는 우중, 운무중 풍광을 보여주어 감상 잘허시고~
외항재 도착하니 벌써 어두컴컴해질라고 폼을잡네~
운문령에 전화해서 삼계탕 푹~ 고아놓으라고 허고~
야간산행으로 운문령에 도착허니~ 아침나절에 차를빼준 이쁜아줌마가 여그까지 쫓아와서~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놓으셨네~ 사륜믿고 개구쟁이노릇하다가~ 금쪽같은 시간을 까묵게 만들다니~ 집에서 같으면 한소리 되게 허것다마는~
삼계탕 드시고~
야간산행을 이어서 석남고개, 배내고개까지 진행을 헐라고 혔는디~
소화기관이 말을 안들을라고 그라네~ 사지가 명령을 거부허먼 밀어부치것는디~ 취약지대인 소화기관이 들고일어설라고 그러허니~ 내가 져준다~
오늘은 운문령까지~
미션에 먹구름이 낄라고 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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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b290 원문보기 글쓴이: 이거종
첫댓글 드디어! 영남알프스군에 들었네요~~운문령은 잘 있던가요? 고헌산의 우뜩한 모습도~~삼계탕~나도먹어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