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의 합병증
당뇨병의 합병증은 크게 급성합병증과 만성합병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합병증
● 당뇨병성 케톤산증(Diabetic Ketoacidosis : DKA)
주로 IDDM (제1형 당뇨병 =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한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되는 응급상태이다.
인슐린 부족으로 체내의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면 지방이 대체 연료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케톤체 생성이 증가하여 혈중 케톤치가 상승하고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초래되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증상은 갈증, 다뇨, 흐린 시력, 메스꺼움, 구토, 복통, 쇠약강, 무기력, 두통, 호흡 항진 등이 있다. 400mg/dl 이상일 땐 병원에 가야하며, 탈수를 막기 위해 초기에 이온 음료, 물을 섭취한다.
● 고삼투압 고혈당 비케톤체성 증후군(Hyperosmolar hyperglycemic nonketotic syndrome : HHNS)
NIDDM (제2형 당뇨 =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액 내 삼투압이 상승하는 대사적 질환이다. 4가지 주요 특징은 심한 고혈당, 케톤증의 부재, 극심한 탈수, 정신작용(mentation)의 저하 등이다.
증상은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비슷하나 오심, 구토, 복통 등 소화기관의 증후가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경우 보다 가벼우며, 다뇨, 다음, 발열, 무기력, 혼돈 등을 들 수 있다. 위독한 경우에는 당분간 음식을 금식하게 되고, 혼수 상태에 있을 경우에는 관급식을 제공한다. 탈수가 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므로 치료를 위하여 수분을 공급하고 적정량의 인슐린을 투여한다. 탈수가 심하기 때문에 혈액응고능이 항진되고 치사율도 높다. 그러나 회복후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당을 조절하는데 문제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저혈당증 (Hyperglycemia)
혈액내에 인슐린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져서 혈당이 60mg/dl미만으로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뇌손상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혈당증의 치료는
1. 의식이 있는 경우
대체로 15g의 단순당은 15 ∼ 30분 이내에 혈당을 40 ∼ 50mg/dl정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효과는 각 환자에 따라 다르다
단순당 15g의 예) 콜라 1/2 ∼ 1컵, 오랜지 쥬스 1/2 ∼ 1컵, 우유 1/2 ∼ 1컵, 각설탕 2 ∼ 3개, 사탕 3 ∼ 4개 등
2. 의식이 없는 경우
무리하게 음식을 먹이려고 하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호흡곤란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입으로 먹이려고 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서 포도당 주사나 글루카곤 주사를 맞도록 해야 한다.
만성합병증
● 대혈관 합병증
→ 말초혈관병증 : 발과 다리의 혈관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혈류가 차단되면 경련, 무력증, 보행시 통증이 나타나고 완전 차단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 관상동맥질환 :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에 병이 생기는 것이다. 혈류가 줄어들면 협심증이 발생하고 완전히 혈류가 차단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 뇌혈관질환 : 뇌에 있는 혈관에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부분적인 혈류 차단일 경우는 일과성 허혈 발작이 나타나고 뇌의 일부분에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면 뇌졸증이 된다.
● 당뇨병성 망막증
전체 당뇨병환자의 약 2%에서 실명을 가져 오는 심각한 합병증이다. 약간의 변화만 오는 배경성 망막증과 새로운 혈관에 생기는 증식성 망막증으로 구분된다. 다행히, 더 심한 문제를 일으키는 증식성 망막증보다 배경성 망막증이 5 ∼ 6배 정도 많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을 앓아온 기간과 깊은 관계가 있어,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 이내는 6%, 10년에서 14년 사이에선 26%, 15년 이상에선 63%정도 발생한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
→ 말초신경병증 : 발가락, 발, 다리까지 진행한다. 저린 느낌, 짜릿짜릿한 느낌, 화끈거리는 느낌, 둔통, 따끔따끔한 통증, 심한 경우 옷에 의해서도 통증이 유발된다.
→ 자율신경병증 : 작은 혈관, 땀샘, 위장, 소장, 대장, 방광, 심장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가 손상받는다.
● 당뇨병성 신증
대개 10년내지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사람들의 약 5%정도에서 온다. 처음에는 소변에 단백질(뇨단백)이 검출되면서 점차 진행되어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다. 몸이 붓고 빈혈이 생기며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여기서 혈압의 상승은 당뇨병 신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 발에 생기는 병변(괴저)
혈관합병증, 신경병증, 세균감염 등에 의해 발에 물집이 쉽게 생기며, 염증이 생겨 쉽게 퍼지고, 괴사가 일어나 살이 썩어 들어가는 합병증이다.
괴저는 50세 이후의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염증, 수포, 궤양 등을 일으키며 열이 나고 심한 경우에는 손, 발의 절단에서부터 생명을 잃게까지 하는 증상이다.
급성 합병증의 예방
당뇨병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때는 제일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과 입원 치료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혼수의 초기에 빨리 치료받으면 회복되지만 시기를 놓치면 의식의 회복은 커녕 생명의 위험성이 커진다. 그러므로 혼수를 치료하기 보다는 예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므로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면,
첫째: 평소 혈당 관리를 잘 한다. - 혼수증세는 혈당관리가 안 된 경우 저혈당이나 고혈당으로 인해 일어난다.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받도록 한다.)
둘째: 당뇨병 치료수첩을 항상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약물요법을 받는 경우 약의 이름과 용량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셋째: 생활을 규칙적으로하고 식사가 늦어질 경우 간단한 간식을 하고
심한 운동이나 힘든 작업을 할 경우 미리 당질이 있는 음식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편을 참조)
넷째: 감기나 요로감염 등의 감염증에 걸렸을 때에는 즉시 치료받도록 하고
아프거나 위장병으로 식사를 못할 때에는 아픈날의 규칙을 따르도록 한다.
(당뇨인의 자기관리편을 참조)
당뇨병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당뇨병성 합병증의 예방에 있다. 이러한 합병증의 발병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고혈당이라고 하는 대사이상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되며,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면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혈당을 장기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 한다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