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성전
신약성경에는 성전을 의미하는 말이 원어상으로 세가지가 쓰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히에론]이고, 다른 하나는 [나오스]이고, 또 하나는 [오이코스]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히에론]과 [나오스]입니다.
* 먼저 [히에론]이 쓰여진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 60회 정도 나오는 데, 고전 9:13절만 제외하고는 모두 4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나옵니다.
그 중 몇 군데를 예를 들겠습니다.
요2:13-15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성전(히에론)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의 앉은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히에론)에서 내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막12:35 "예수께서 성전(히에론)에서 가르치실새 대답하여 가로되..."
행3:1 "제 구시 기도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히에론)에 올라갈 새..."
이처럼 [히에론]에서는 비둘기와 짐승을 사고 팔수 있는 곳, 또 사람들과 토론을 할 수도 있는 곳이며, 백성들이 모여 기도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소와 뜰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제 [나오스]가 쓰여진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 말은 신약성경에 45회 정도 사용되었는데, 복음서와 사도행전과 서신서와 계시록에서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몇 군데 살펴보겠습니다.
마27:5 "유다가 은을 성소(나오스)에 던져 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 지라..."
눅1:9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 뽑아 주의 성소(나오스)에 들어가 분향하고..."
눅 25:45 " 성소(나오스)의 휘장이 한 가운데가 찢어지더라."
요 2:19-21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나오스)을 헐라 내가 사흘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
여기에서의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예수님의 몸을 의미한다고 요한은 설명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성전(나오스)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2:21)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나오스>는 성전 뜰과 번제단과 물두멍을 제외한 성막, 곧 벽면이 금으로 되어 있고 지붕이 쳐져 있는 직육면체로 되었는 성소 본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안에는 일곱 금 등잔대가 있으며, 진설병을 얹어 놓은 떡상이 있고, 또한 금으로 된 분향단이 있습니다.
또한 지성소안에는 법궤와 속죄소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오스>는 하나님이 임재해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인은 절대로 들어갈 수 없고, 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으며, 특히 지성소는 오직 대제사장 만이 그것도 일년에 한번만 대 속죄일에만 들어가서 국민의 죄를 속하는 제사를 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이렇게 거룩하고 위엄있고 영광스러운 곳이 나오스입니다.
* 신약시대의 성전은 나오스이다.
그런데 놀라웁게도 신약 성경에서는 그 <나오스>를 성도들의 몸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말을 들어 보겠습니다.
고전 3: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나오스)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엡2:21 "그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나오스)이 되어 가고..."
바울이 이렇게 성도들의 몸이나 교회를 <나오스>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이 거하는 처소임을 구약적 언어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상 구약과 같은 건물로써의 <히에론>은 필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계시록에 나오는 성전
그럼, 계시록에는 어떤 성전이 쓰여졌을까요? 계시록에는 <성전(temple)>이라는 말이 모두 16회가 나오는데, <히에론>은 한번도 쓰이질 않고, 모두 <나오스>만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 몇개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3:12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나오스)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계11:1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나오스)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라."
계15:5 "또 이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장막의 성전(나오스)이 열리며..."
이 외에도 7:15, 11:2, 11:19(두번), 14:15, 14:17, 15:6, 15:8(두번), 16:1, 16:17, 21:22(두번) 모두 13번이 나타나 있습니다.
위에 나오는 성전<나오스>는 돌과 벽돌로 지은 성전일 수 있을까요?
또 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서에서 11회나 사용하였던 이 <히에론>이라는 말을 이 계시록에서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나오스>라는 말만을 사용하였을 까요?
그리고 왜 <나오스>를 척량하되, "바깥 마당은 척량하지 말라. 그것은 이방인에게 42개월 동안 밟히도록 하였다" (계11:2)라고 하셨을까요?
여기에 나오는 바깥 마당이 문자적으로 건물 성전의 뜰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성소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인 줄 압니다.
종말 계시에 대한 말씀중 놀라웁게도 바울도 마지막 시대에 불법의 사람, 즉 적그리스도가 앉을 곳도 <히에론>이 아니라 <나오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후2:4 "저는 대적하는 자라. 범사에 일컫는 하나님이나 숭배함을 받는 자 위에 뛰어나 자존하여 하나님 성전(나오스)에 앉아 자기를 보여 하나님이라 하느니라."
실제로 유대인들이 건물로 성전<히에론>을 지어 놓는다고 가정한다해도 그 안의 <나오스>에 적그리스도가 앉을 수 있도록 유대인들이 허락할까요? 그것이 가능할까요?
법궤와 속죄소와 금향단과 메노라와 떡상이 있는 그곳에 말입니다.
지금은 더 이상 건물 성전을 지을 수도 없거니와 지을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첫댓글 <히에론>은 안뜰을 포함한 성전 전체를 말하고 <나오스>는 성소(Holy Place)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처소인 지성소(Holy of holies)를
가리키는 단어이니 그 쓰임새가 약간 다르지만, 계시록에 나오는 <나오스>가 전부 건물성전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전 3:16 처럼 은유적으로 쓰인적도 있지만,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naos]이 열리니 성전[naos]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
또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과 지진과 큰 우박이 있더라" [요한계시록 11:19] 처럼 언약궤가 놓여있는 물질적인 성전으로 해석되는 구절도 있습니다.
이 글은 vislo님의 댓글을 보고 움찔해서 다시 심사숙고해서 쓴 글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