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진문학상 심사기-
소재의 평범함과 문학적 진실
김 송 배 (시인. 한국무인협회 부이사장)
현대문학의 위의(威儀)나 본령(本領)은 작가와 독자가 공감하는 작품의 소재와 작품 속에 담겨진 메시지가 얼마만큼 문학적인 진실이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주제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현실은 너무나 다양하게 전개되어 영육(靈肉)에서 어지러운 실재(實在)의 상활들이 문학에서 어떤 주제로 발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 작가나 시인이 포괄한 체험에서 투영된 인생의 진실이라는 점이다. 이번 제3회 광진문학상은 응모된 작품들이 예심을 거쳐 넘어왔다. 이들 작품들은 모두가 많은 습작을 통해서 쌓은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는 안도를 가질 수가 있었다. 그 중에서 황귀옥의 시「냄비 시낭송하다」는 우선 사물을 응시(凝視)하면서 거기에서 획득한 자신의 정서가 보편적인 언어로 구사함으로써 친근감을 유로하고 있다. 그는 청각작인 이미지를 동원해서 ‘깍두기 썰어대는 / 소리’와 ‘달가달각 시낭송을 하고 있다’는 ‘세상 이야기’가 아직 완전한 시적 구성이나 주제의 창출에는 다소 미흡감이 있으나 앞으로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오숙희의 「카톡, 연리지」에서도 ‘작은 손 안에 쥐어진 큰 우주’라는 상징이 오늘의 현실과 접맥하면서 스미트폰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자신이 느낀 정서의 일단이 적절하게 묘사되어 있디. 다음 수필은 정순이의 「고구마 순」은 버려진 고구마에서 싹이 돋아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회상된 아버지의 실종과 엄마의 약손으로까지 연결되는 하나의 스토리 형식의 기록이지만 작품의 전개방식과 ‘그리움’이란 대주제를 잘 현현하고 있다. 김현덕의 「달동네 사람들과 함께한 날들」에서도 생활정감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나’와 ‘아내’가 달동네에서 펼치는 봉사와 인정 나눔은 바로 자신들의 과거의 고난이 적선과 함께 반추됨으로써 현실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그리고 아동문학 부문에서 이유경의 「은빛가시의 고슴도치」는 동신 특유의 화법과 스토리로 ‘고슴도치와 토끼는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친구’라는 동물들의 의인화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윤서영의「할머니표 된장찌개」도 마찬가지로 할머니와 손자 민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순하면서도 현실적인 감응이 ‘지금도 민수는 매일 할머니표 된장찌개를 그리워하’는 양상은 아동문학이 탐색하는 메시지이며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우리 문학이 추구하는 정신이나 지향점은 바로 우리 주벼의 현시적인 상황에서 더욱 광활한 세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개념의 비젼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관진문학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오늘 수상자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