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27호(2022.겨울) 독자
편집부
2022년 12월 1일 발간
정가 15,000원
128×188
320쪽
ISSN 2466-1481
바코드 977246614800827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계간 파란] 27호(2022.겨울)의 이슈(issue)는 ‘독자’다. “‘독자’라는 단어는 모호함에 둘러싸여 있다. ‘독자’라는 말은 모든 독자를 아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성공이 문학의 성공과 얼마나 합치하는가, 또는 실패에 가까울까. 어쩌면 창작에 골몰하는 쓰는 존재들이 독자들에게서 너무 오래 눈을 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태양계의 바깥으로 나아가던 보이저 1호의 카메라를 온 힘으로 돌려 ‘창백한 푸른 점’을 찍었듯이, 다양한 시선으로 모호한 존재이자 모든 작가의 출발점인 ‘독자’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다시 문학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이상 김건영 편집위원의 기획의 말) 최진석 평론가는 근대문학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독자’라는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고 굴절되어 왔는지 그리고 사라지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최진석의 말대로 “우리 시대의 요청으로서 작가-독자 또는 독자-작가의 다중적 정체성의 확보와 변주야말로 읽기와 쓰기의 역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문턱이라 부를 만하다.” 임지훈 평론가는 “독자로서의 비평가, 혹은 비평가로서의 독자”를 “불특정 다수의 작품에 대한 개별적인 판단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앎이 깨어지는 순간을 증언할 수 있는 주체”로 호명한다. 하혁진 평론가는 현재 문학장 내의 어떤 ‘분할선’들, 예컨대 등단, 지면, 문단, 지원금 그리고 문학상 등에 대해 차근차근 짚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가를 고민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결론에 도달할 때, 분할선은 점점 더 두꺼워질 것”이라는 그의 말은 언제나 유효하다.
시인(poet) 코너엔 이현승 시인의 신작 시 세 편과 기발표작 두 편, 그리고 김수이 평론가가 쓴 이현승 시인론이 실려 있다. 김수이 평론가가 적은 바처럼 이현승 시인은 “각종 모순과 불합리, 폭력, 오염, 재난 등으로 폭발 직전인 세계에서” “현실의 환란을 냉정하게 직시하면서도 다른 삶을 향해 도약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신작 시(poem) 코너엔 정현종, 서광일, 백연숙, 김안녕, 김이듬, 박홍점, 이경우, 이병일, 류성훈, 금란, 최원, 김건영, 조상호, 이은기, 조온윤, 오석화, 권경욱 시인의 시가 실려 있다.
자유 비평(criticism) 코너엔 김언 시인의 글이 실려 있는데, 인공지능 시아(SIA)가 쓴 시에 대해 적고 있다. 이제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창작(?) 행위는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아니라 직면한 현실이 되었다. 그것은 이미 “창작자의 진정성과 작가의 위상”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예 문학이 아닐 수도 있는 문학을 각오해야 하는 지경으로 내몰 수 있다.”
서평(review) 코너엔 장석원 시인(김재윤 시집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노춘기 시인(백순옥 시집 [비늘무늬바람]), 전병준 평론가(진은영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김지윤 평론가(이윤정 시집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주영중 시인(성선경 시집 [햇빛거울장난]), 남승원 평론가(한영수 시집 [피어도 되겠습니까]), 김영범 평론가(이정원 시집 [몽유의 북쪽]), 이병국 평론가(최지온 시집 [양은 매일 시작한다]), 신수진 평론가(정영선 시집 [누군가의 꿈속으로 호출될 때 누구는 내 꿈을 꿀까]), 김동진 평론가(이은기 시집 [하나가 빠졌습니다])가 쓴 리뷰 열 편이 실려 있다.
계간평(quarterly review)은 역시 조강석 평론가가 맡았는데, 이번 호엔 ‘시의 서사와 플롯’에 대해 썼다.
권두 에세이(essay) ‘내가 훔치고 싶은 시 한 편’은 이수명 시인이 썼는데 조향 시인의 「EPISODE」를 꼽았다. 지난 칠십여 년 동안 난해한 시로 지목되어 온 「EPISODE」를 올바로 읽는 방법은 이수명 시인의 말처럼 “그냥 쓰인 대로 읽”는 것일 것이다.
•― 차례
essay
008 내가 훔치고 싶은 시 한 편 이수명 피를 흘리지 않는다
issue 독자
014 최진석 독자의 탄생—문학의 신화와 역사, 그 너머
038 임지훈 독자로서의 비평가, 혹은 비평가로서의 독자
060 하혁진 독자—분할선—평론가
poet
080 이현승 신작 도미노 등 3편 기발표작 힐러(healer) 등 2편
089 김수이 시인론 폭발하기 ‘직전’의 삶과 존재들—이현승론
poem
114 정현종 아, 전쟁
117 서광일 그림자를 짓이겨 무릎에 발라 주었다
120 백연숙 여우산과 나
123 김안녕 동지
126 김이듬 사랑하지 않는 나의 이방인
131 박홍점 언제나 언니
134 이경우 무당거미의 전술
138 이병일 흰 양말의 문제
141 류성훈 테네리페
144 금란 깊은 간절함
147 최원 예언자
150 김건영 이자가 많아서 걸린다
153 조상호 거무실
156 이은기 언젠가 내가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들킨 적이 있습니까
159 조온윤 역사 상설 전시
162 오석화 서른
165 권경욱 입장
criticism
170 김언 ‘기술창작시대’의 문학과 인공지능
review
188 장석원 사이에 파닥이는 피—김재윤,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196 노춘기 세계를 변형하는 몇 가지 방법—백순옥, [비늘무늬바람]
205 전병준 슬픔 이후의 슬픔을 견디는 방법—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213 김지윤 빛의 자취, 시의 온기—이윤정, [세상의 모든 달은 고래가 낳았다]
222 주영중 헛헛한 시간의 원고지—성선경, [햇빛거울장난]
233 남승원 고통과 공명하는 삶—한영수, [피어도 되겠습니까]
240 김영범 수묵과 담채의 언어—이정원, [몽유의 북쪽]
249 이병국 그럴 수 있겠습니까, 전부를 걸 수 있겠습니까?—최지온, [양은 매일 시작한다]
258 신수진 생몰 연대를 완성해 가는 돌의 메타포 —정영선, [누군가의 꿈속으로 호출될 때 누구는 내 꿈을 꿀까]
270 김동진 둘레를 도는 언어—이은기, [하나가 빠졌습니다]
quarterly review
282 조강석 시적 서사의 플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