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신안면 적벽산과 백마산(298m)의 산성유적 답사--185,186
7월 11일 토요일, 하루종일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간간히 뿌립니다.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반나절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산청군 신안면과 단성면은 진주에서 20km 정도의 거리여서 진주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안면과 단성면을 이어주는 단성교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층암절벽(적벽산)이 솟아 있습니다.
평소 자주 지나다니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적벽산과 백마산 답사길에 올랐습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편 산이 적벽산이고 마주 보이는 산은 백마산입니다.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강은 남강의 상류인 경호강인데 이 지방에서는 적벽강 또는 신안강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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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강과 적벽산은 이 곳의 경치가 뛰어나 중국의 지명을 모방하였으며 전북 부안군의 변산반도에도 적벽강이 있습니다.
이 일대는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다워서 강변 숲속에 신안루를 비롯하여 여섯누각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가을이 되어 적벽에 단풍이 물들고 보름달이 뜨면 江心에 배를 띄우고 밤을 새워 놀이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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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는 단성교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등산로 입구라는 이정표가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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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산청군민들이 많이 이용하는듯 돌이 많은 길이지만 넓고 걷기 좋습니다.(능선은 평탄한 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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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산 능선에 오르자 적벽강, 단성교, 단성면 소재지등 정겨운 풍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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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국도로 인해 허리가 잘렸지만 백마산의 풍채가 당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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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산을 통과하고 3번 국도를 지나면 바로 백마산 들머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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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사 입구에 진주 상봉 산악회에서 오래전에 세운 백마산 안내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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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사는 아담한 절입니다....백마사의 물 맛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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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산을 오르는데 청미래(망개)가 반갑게 인사합니다...청미래의 열매가 참 튼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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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望春臺(망춘대)에 오르니 적벽산과 적벽강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400여년전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던 때 합천 초계에서 남하하던중 이곳 백마산성에 올라 지형을 살폈다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단성현에서 하룻밤을 보내시고, 다음날 진주 수곡에서 삼도수군 통제사의 교지를 다시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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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은 삼면이 절벽으로 둘레가 2,795척(尺)이고 동남쪽은 100여척으로 된 자연 석성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바위에 인위적으로 만든 비슷한 크기의 구멍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구멍은 군사용으로 쓰였으며 백마산성에 100여개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목책을 세운 구멍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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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에는 인공의 저수지가 2개 있었습니다. 산성에 주둔하던 군사들의 식수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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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바위에는 수 많은 글자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문양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곳에 주둔하던 군사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새긴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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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성의 유래에 대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임진왜란때 진주에서 밀려든 왜적을 막기위해서 倡義兵(창의병)들이 이 산성을 지키고 있었다. 어느 폭염의 7월에 왜적이 성을 포위한채 며칠이고 기다리는 지구전을 펼치는 가운데 성안에는 물이 떨어져 사람과 말이 기갈이 막심하였다. 이때 한 지혜로운 장수가 말을 바위 끝에 세워두고 쌀을 말 등에 퍼서 던졌더니 산밑에서 성을 포위하고 있던 왜ㅔ병들에게는 그것이 마ㅓ치 성안에 물이 많아서 말을 멱감기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왜병들은 더 이상 포위하여도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퇴각하였다. 이때 성안에 있던 병사와 말이 일시에 내달아 강물을 마셨더니 신안강이 세 치(三寸)나 줄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일로 인하여 성의 이름도 東山城(동산성)에서 백마산성으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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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반대편의 山城(산성)마을로 하였습니다...하산길에 만난 바위가 사람 얼굴을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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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의 풍경이 참 평화롭습니다...뒤로 보이는 산은 산청군과 진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집현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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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마을에서 산행 출발지인 원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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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은 비록 작은 산이지만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400여년전 이땅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싸운 선조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나며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지에서 적벽산과 백마산을 오르고 산성 마을을 거쳐 원점회귀하는데 여유롭게 2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진주에서 가깝기 때문에 반나절 가족 산행지로 적당합니다.
백마산성의 유래는 손성모 선생이 쓰신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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