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리하면, 남원에 사시는 송쌍례 할머니가
자신의 살을 베어 남편을 먹여 살렸다는 것인데
이 전설 같은 이야기를 이 할머니도 듣고 해본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일제시대. 송쌍례 할머니는 열 네 살의 나이에
스물 두 살의 남편과 결혼하게 된다.
남편은 일찌기 양친부모를 잃고 외롭게 살다
부부의 연을 맺은 탓인지 남편은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고
부부의 금슬이 좋아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다.
결혼 4년 만에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부부에게는 더 좋을 일이 없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강제 징용을 당해 일본으로 떠났던 것이다.
당시 강제 징용당한 사람들이 모두 그랬듯이
그 남편 또한 소식을 알 수 없었다.
몇 년이 흐르고 주변에선 재혼 권유도 있었지만
혼자서 아이를 기르며 꿋꿋이 살았다.
그렇게 살아온지 7년 만에 꿈처럼 남편이 돌아왔다.
그러나 즐거운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일본으로 끌려가 탄광에서 돌가루를 마시며 고생을 한 남편은
폐결핵과 간질로 눕고 말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 폐결핵이나 간질은
치료하기 아주 어려운 병이었다.
심한 가난으로 약을 사기도 어려웠던 처지라
정성을 다해 수발을 했지만 결국 남편은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어려서 듣던 말이 생각났다.
살을 베어 먹였더니 죽을 사람이 살아났다는 이야기였다.
그분은 오로지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자신의 종아리 생살을 도려내 남편에게 먹였다.
그 결과 남편은 사흘 밤낮을 잠들어 있다 기적처럼 눈을 떴다.
그 후 남편은 아들이 장성해 결혼할 때까지
가족과 함께 지내다 편안히 눈을 감았다고 한다.
사람의 지극정성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자신의 생살을 베어 먹인다는 게
어찌 보통사람이 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여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면
과연 얼마나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서로 좋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어 사는 세상이다.
그 당시는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중매로 하여
부부의 연을 맺고 정을 쌓아가던 때다.
서로 사랑하여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도
성격과 이해의 차이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하여 수없이 헤어지는데
송쌍례 할머니의 이야기는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폐결핵이 있는 사람들은 폐병쟁이라고 하였는데
공동산 남의 묘를 파서 뼈를 갈아먹으면 나은다는 이야기를
어려서 종종 들었다.
어느 곳에서 죽은 사람은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는데
폐병쟁이가 가져갔을 거란 이야기도 가끔 듣고 자랐다.
그러나 살아있는 가족을 위해,
남편이나 아내를 위해 자기 생살을 베어 먹인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닐 뿐더러 사랑이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아니 자신의 고통을 초월한 그 이상이다.
남원에 살고 있는 송쌍례 할머니는 금년 연세가 예순 둘이다.
그분이 눈시울을 적시며 방송 인터뷰를 통해 남긴 말씀이
또 한 번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승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
영감님이 저승에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첫댓글 정말꿈같고 전설같은 이야기 일세. 내아내가 이글(내가쓴 댓글)을 보면 서운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못할것 같고, 행여 산다는 보장이 된다면 다시 생각해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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