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시 판 : Libera Tabulo [열린 마당]
번 호 : 193
제 목 : 익산 에스페란토 한국대회를 맺으면서.. [뒷글모음]
글 쓴 이 : Kuriero
조 회 수 : 25
날 짜 : 2004/08/17 01:24:58
내 용 :
인사가 늦었지요?
모든것이 텅 빈듯한
그런 느낌...
오고 가며
분주하게 움직이던
숭산기념관에
사람의 인적이 끊기고
남은 사람은
스베카(정봉원) 교무님과
저..그리고 잠에 취한 저의 어린 딸 혜은이뿐
주섬 주섬
사무실을 정리하고
나온 시간이 6시
마지막으로 숭산기념관을 나오면서
관리 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데
문득 적요로움이 밀려 오더이다
여전히 거리는 뜨거운데
아직은 길 위에 계실 많은 님들을 생각하며
다들
무사히.. .
그리고 편안하게...
사랑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각자의 장으로 가시길
그리 빌어보았답니다
대회가 끝난 후
하루는 그 동안 못다한 집안일을 하고
어젠 마음 먹고
인사말과 후기담을 쓰려고
들어왔더니
오후에 비가 장하게 오면서
번개가 치더니만
제가 사는 동네의 모뎀이
홀라당 타버렸다고 합니다
오늘 오후에야
인터넷이 되어
이제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 님들...
고맙습니다
외국에서 귀국한
피로감을 체 풀지도 못하고
참여하여 주신 박화종님..
그리고 맛있는 회와 야채를 준비하여 주신
그 분의 우아한 edzino
올해에야 소문으로만 듣던
포항의 회를 먹어 보았어요
기대대로 역시나 였답니다
감사합니다
천안에서 사올것은
이거 밖에 없다시며
호두 과자를
여러 봉지 사오시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시던 스튜데마
역시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인천에서
수원 안양 용인 천안에서..
더운 날씨에도
많은 님들이 함께 하여 주시어
한국대회를 준비하는
저희들에게 힘과 기운을 주셨지요
친교의 밤 때
지부별로 나와서 인사를 하시는데
전 부산 경남 지부의
많은 분들이 참 부러웠답니다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에 앞서
늘 그 양적인 열등감에
허헉대다 보니
근 스무명이나 되는
활기찬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지요
준비하는 여러 날 동안
손은 분주하였지만
느끼는 분들은 어떠하셨을지..
부족한 부분은
널리 감싸주시길 빌어봅니다
날이 여전히 더워요
대회가 끝나니
이제야 방학을 한듯한
여유로움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익산 지회 회장님의
대회 인사말을 우리말로 옮겨봅니다
저희 익산 지회원 모두의 마음입니다
"새벽녘에 하늘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산하 대지가 어두움에 잠겨 있으나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밝음이 온누리를 채워가는 시간..
겹겹이 에워쌓던 어두움도 조금씩 실낱 같은
밝음에 밀려나고
산도 들도 나무도 본연의 형체를 찾아갑니다
나날이 반복되는 그 시간 동안
전 은혜의 바다 속에 살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에스페란토...
저의 삶에 깊이와 무게를 더해준 또 다른 소중한 은혜입니다
나와 너, 우리..
그 익숙함을 넘어서 생면부지의 당신과 손을 잡을 수 있음도,
존재의 다름을 초월하여 하나의 언어로 당신을 만날 수 있음도,
모두가 에스페란토의 은혜이지요
산과 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고장 익산,
오고 감이 힘겹지 않는 편한 고장 익산,
그 익산의 중심지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원광대학교,
원추리,옥잠화 가득 핀 아름다운 원대 교정에서
제 36회 에스페란토 한국 대회를 갖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멀고 가까움을 개의치 않고 한 마음으로 오신 님들의 수고로
이곳에 에스페란토의 아름다운 음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
에스페란티스토, 한 분 한 분의 정성으로
평화의 언어, 상생의 언어인 에스페란토의 정신이
면면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우리의 어우러짐으로 한 여름의 더위가 시원하게 식혀지고
대회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모인 여러 분들을
두 손 벌려 따뜻이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에스페란토라는 은혜의 바다에서
님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