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페광산 개발 자전거도로 환경파괴 논란 마구잡이 벌목에 분통.

[구름산]

가학광산 자전거도로 환경파괴 논란

주민들, 마구잡이 벌목에 분통..시, 산림훼손 최소화 고심중

                                                                                                            장성윤 기자 jsy@joygm.com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소하동과 가학광산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가 환경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광명시가 자전거 도로를 개설한다면서 40~50년 이상 자란 나무들을 마구잡이로 벌목해 산림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환경을 지켜야 할 지자체가 오히려 혈세를 쏟아 부으면서 환경까지 파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광명시가 소하동과 가학광산 동측입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소하동 1192번지(군부대)와 소하동 132-3번지(가학광산 동측입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는 길이 670m, 폭 6m로 총사업비 39억9,8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이 중 사유지 13,000㎡ 매입비가 17억원에 달한다. 광명시는 9월 준공을 목표로 작년 12월부터 공사를 착공해 벌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양천과 목감천 자전거도로가 군부대, 가학광산으로 인해 단절되어 있어 군부대와 가학광산을 잇는 순환형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 광명시가 소하동과 가학광산 동측입구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산림을 훼손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자전거도로 개설과 관련해 환경훼손문제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환경부는 그동안 산림훼손의 우려 때문에 공사를 반대하다가 광명시가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를 허가해준 상황이다.

그러나 광명시는 자전거 개설구간에 있는 수목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지도 못한 채 벌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로 벌목되는 나무는 왕벚나무 100여그루를 비롯해 광명시가 숫자를 파악하지 않은 소나무, 참나무 등 다른 수종까지 포함한다면 수백그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도 환경훼손 논란에 고심하는 눈치다. 시 관계자는 “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을 경우 나무를 새로 사서 심는 것보다 비용이 2배 이상 들고, 옮겨 심는다고 해도 말라 죽을 가능성이 크며, 야생에서 아무렇게나 자란 나무들이라 보존가치가 떨어져서 가로수나 조경수로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식생이 좋은 나무들만 선별해 살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환경부도 산림훼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 사면을 없애고 보강토 옹벽을 쌓아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 자전거도로의 이용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광명시가 의뢰한 용역결과에는 자전거도로 수요예측이 없다. 소하동과 가학광산 연결 자전거도로가 실효성이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통행하지 않았던 곳이라 이용자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인근 주민들을 수혜 대상자로 할 때 6만8천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며 “개통되면 자전거 동호인, 소하동 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환경훼손과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소하동과 가학광산 연결 자전거도로 개설공사, 지방자치단체가 환경파괴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면키 위해서라도 광명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평상시 주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던 길은 자전거도로개설 공사로 인해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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