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일반부 최우수
의논허멍 삽주 양
이호동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A09345F22713420)
소리 : 요놈의 새끼 덜, 경 말 안 듣곡 싸움질만 허클랑 다들 나강 살라.
너네들 하나도 필요 엇다. 얼른 나강 살아 !
삼촌 : 어이, 조케. 조케 이서.
조케 : 삼촌이 어떵헌 일이우꽈?
삼촌 : 어떵은 무슨 어떵게. 조케 외울르는 소리가 천둥소리추룩 들리는디, 무사 경 외울럼서?
조케 : 아이고 말도 맙서. 우리 잘난 아들 성재 잇지 않으꽝. 족은 놈은 맨날 성신디 대들곡
성은 동생이랜 폐댁산이 치는디 복장 뒈싸정 살아 지쿠광.
삼촌 : 경 허난 경 외울럿구나 게.
조케 : 이건 ᄌᆞ식이 아니고 웬수우다 웬수라.
삼촌 : 경 헤도 어떵게 지가 나은 새낀디 달래고 얼르고 때리멍이라도 고리쳐사주.
조케 : 경헹 고쳐지문 오죽 좋으쿠광게. 뭐렌 ᄀᆞᆯ민 지내가 하영 배왓고랜 어멍을 ᄀᆞ리치젠을 안 허는가
때리젠 허민 힘으로 막아부는디 이 노릇을 어떵해사 뒈쿠과?
삼촌 : 게메이. 요사이 ᄌᆞ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이서게.
조케 : 게난 말이우다게.
삼촌 : 싸움 하영 허는 집안이 잘 뒛젠 헌 소린 들어본 도래가 엇다.
경허나 정허나 성재끼리 의논타게 만들어사주 어떵 말이라게.
조케 : 경 안 뒈난 답답헌거 아니우꽈게. 요즘 사름들 어디 의논허젠 헴수광.
그자 지가 잘난 사름추룩 지 잘 낫댄이나 ᄀᆞᆮ주 놈의 말을 들엄수광게.
경허당 지 말 안 들어주민 성질이나 브리곡, 영허당 정말 무슨 숭시가 나도 크게 나사 뒈쿠다.
삼촌 : 설운 조케야 숭시 숭시 허지말라. 경허당 정말 숭시난다.
조케 : 봅서게. 제주도도 특별자치도로 이름 바꿔가멍 정말 특별한 제주도를 만들젠 헴주마는
그게 경 쉽게 됨수강. 도세가 약해노난 어디 강 말 붙이젠 해도 누게 경 오고생이 들어 줨수강게.
경 헴신디도 해군기지 반대여 찬성이여, 영리병원 반대여 찬성이여,
외국인 학교 찬성이여 반대여 허멍 맨날 ᄃᆞ톼간다 싸와간다 햄신디 숭시가 안 날 말이우꽈?
삼촌 : ᄀᆞᆯ아가난 숭시여이. 힘 합쳥 ᄒᆞᆫ 목소릴 내도 어려운 시상에 허는 일마다 이팬 저팬으로 나눠지민
어떵헐 거라게?
조케 : 게난 ᄀᆞᆮ는 말 아니우꽈.
삼촌 : 경허난 이게 다 의논헐 줄 몰랑 그거주게. 의논이라는 것이 놈의 말도 듣고 자기 말도 ᄀᆞᆯ으멍
새로운 방법을 ᄎᆞᆽ아야 ᄒᆞ는디 놈의 말은 안 듣고 이녁 말만 맞덴 허멍 목소리만 노펴 감시민
의논이 뒐 말이라.
조케 : 게난 이 노릇을 어떵헐 말이꽈?
삼촌 : 무사 이호(오도롱) 골왓디 가믄 방사탑이 잇지 안 ᄒᆞ냐이?
조케 : 방사탑 잇주 마씨. 무슨 문화재랜 허는 거 닮앙게 마는...
삼촌 : 그 방사탑을 무사 경 쌓아 올렷인디 조케는 알아지크라?
조케 : 무슨 액막이랜도 허는 것 닮고 뭐랜 다른 말도 들어진 것 닮은디 잘 모르쿠다.
삼촌 : 골왓디가 무사 옴팡진디 아니라게.
조케 : 경허난 이름이 골왓 아니우꽈게.
삼촌 : 게난 옛날부터 골왓디 사름들이 이유 엇이 아프고 동네에 좋지 안 ᄒᆞᆫ 일들이 핫댕 허여.
경허난 무사 경헴신고 허영 풍수를 잘 아는 스님안티 들으난 동네 기운이 ᄒᆞᆫ쪽으로만 쏠려서
좋지 안 허다 허엿어. 경허난 동네사람들이 어떵허민 뒈쿠과 허영 들으난
동네 여기 저기를 ᄀᆞ리치멍 돌로 탑을 쌓으민 뒈켄 햇다는 거라.
그날부터 골왓 사름들은 너나 ᄒᆞᆯ 것 엇이 ᄒᆞᆫ마음 ᄒᆞᆫ뜻으로 탑을 쌓앗다 허여.
조케 : 겐디 삼촌, 의논 얘기허당 뜬금없이 방사탑 이와기를 허염수광?
삼촌 : 무사 영 말귀를 몰람시냐게. 내가 ᄀᆞᆮ는 말은 제주도가 지금추룩 이팬 저팬 나눠졍 쌉당보민
누겡가 꼭 다치게 뒈곡 제주도에 필시 좋지 안 ᄒᆞᆫ 일이 생긴다 이 말이주.
조케 : 맞수다. 요작이 뉴스에 들으난 경 안 해도 제주도 인구가 삼천명인가 몇천명 줄엇덴 행게마는
영허당 제주도 인구가 확 줄어 부는 거 아니우꽈?
삼촌 : 경허난 ᄀᆞᆯ암주게. 꼭 누게가 다치고 어려운 일이 생겨사 난리피우멍 후회허지 말앙
미리미리 의논들 허멍 좋은 방법을 ᄎᆞᆽ앙 ᄒᆞᆫ마음 ᄒᆞᆫ뜻으로 일을 해 나가사 뒌단 말이주게.
조케 : 맞수다, 맞수다게. 삼춘 말 들으난 삼촌 말이 다 맞수다.
게민 날랑 모녀 들어강 아이들 답도리를 허쿠다.
삼촌 : 기여 ᄒᆞᆫ저 들어가라이. 이왕 말 나온짐에 ᄒᆞᆫ마디 헤사켜.
우리 서로서로 의논허멍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멋지게 만들어가 보게 양.
경헤사 뒈지 안 ᄒᆞ쿠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