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사랑을 놓치다] 우리 곁에 있을 바보같은 남자와 여자

[수다쟁이]

[사랑을 놓치다] 한국 / 2006년작

개봉 : 2006-01-26

주연 : 설경구, 송윤아

내용 : 꽉 잡지 못하고 머뭇대다 사랑을 놓치는 남, 녀 이야기

[음악과 영상이 주는 그들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별루일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너무 괜찮았다.

충분히 생각하게 만들었고, 충분이 설레었고, 충분히 가슴이 아팠다.

그들의 현실적인 사랑이야기.

결국, 그렇게 웃음으로 이뤄지지 못한 사랑.

어떤 사람은 이들의 사랑이 이뤄졌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둘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들의 연인 감정의 마지막은

버스를 타고 울며 가던 남자와 그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며 우는 여자의 모습이었다.

몇년이 지나 만난 그들은 연인이 아닌 친구로 만난 것이다.

여자는 너무나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이는 모습이었기에,

남자는 이별에 울고 있는 다른 여자를 보고 여유롭게 웃는 모습이었기에.

모든 연인의 감정이 다 지나간 여유로운 그들의 모습은

다시 만나게 된 그 시간이 떨림이 아닌 추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아니면 말구. 훗.

확실하게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것일까?

더 큰 사과가 있을 것 같아서, 지금 내 앞에 커보이는 사과를 따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그래서 머뭇머뭇, 그러다가 놓치는 사랑, 뒤늦게 깨닫는 아픔...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그렇게 여자 주인공을 떠나보낸다.

짝사랑이 길어지면 나중에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아픔이 되는 것 같다.

아플대로 아파서, 그래서 더 말하지 못하는 마음, 그래서 더 알지 못하는 마음.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은 결국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떠나보낸다.

그래, 그렇게 둘은 서로를 떠나보낸다. 누가 떠나지도 않고 그저 보내버린다.

사랑인데, 앞에 있는데, 잡으면 되는데.. 바보 같은 둘은 사랑을 떠나보낸다.

이 영화에서 설경구는 좀 아닌 것 같다. 송윤아까지는 그냥 넘기겠는데 설경구는 너무 아니었다.

어떤 사람의 말대로 영화는 10년 가량의 시간을 보여주는데 너무 변화가 없다.

그것을 그들의 연기력으로 커버했다고도 말을 못하겠다.

송윤아는 연기력은 부족해도 분위기는 잘 맞았다면

설경구는 연기력도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는 선택을 잘못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의 불협화음을 영상과 음악으로 감동을 채워 넣었다.

김연우는 OST가수로 단연 최고인듯 하다.

그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면 주인공들이 표현하는 연기보다 더 큰 슬픔과 감동이 밀려왔다.

그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도 영화에 흘러나오는 음악들이나 영상들은

배우들이 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많은 느낌을 갖게 했다.

영상 역시 매 순간을 섬세하게 잘 그려낸 감독의 훌륭한 연출력으로 돋보였고

시나리오도 조용했지만 음미할 수 있도록 참 잘 짜여졌던 것 같다.

영화가 끝나고 참 많이 슬펐다.

물론 보는 동안도 가슴이 아프고 슬펐지만

끝나고 나고도 사랑을 놓친 그 안타까운 감동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말, 이 사람이다 싶으면... 꽉 잡아야 할 것 같다.

더 큰 사과는 기대하지 말고...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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