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합니다.
우리의 산야는 하루가 다르게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려는 듯 울긋불긋 달라지고, 들녘 곡식들이 점점 고개를 숙이는 계절에 여러분을 일곱 번째 성동미술협회 정기전으로 초대합니다.
어렵고 힘든 경기의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에게 위로를 주는 것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전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인임을 뿌듯하게 하는 신선하고 즐거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소식에 우리가 반갑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 대중문화의 위상이 이제 세계의 중심으로 한발 짝 다가서 있음을 확인한 것이지요. 더불어 우리 순수예술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작가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업실 주변에는 자주달개비꽃이 한창입니다. 새벽에 피어 있다가 해가 점점 올라오면 쑥스러운 듯 이내 꽃잎을 접어버리는 꽃이지요. 벌써 질 때가 됐을까? 두려움에 얼마동안 관찰해보니 새벽이슬을 머금고 다시 활짝 핀 모습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름답게 핀 자주달개비를 만끽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새벽을 깨워야 하듯이, 오랫동안 작가들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 담긴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소월아트홀을 찾아오시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시고 출품하여주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 10월 8일
성동미술협회 회장 김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