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시-3월 시, 3월의시,3월 좋은글
산수유 매화꽃이 아름답게 수놓는
3월을 기다리고,
햇살이 더욱 맑고 따뜻해지는
3월을 바라보며, 3월의 시들을 소개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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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소묘
(채상근)
회색 보도블록을 따라 길을 걷는다.
쓸쓸한 3월의 황사 바람이 따라오고
바닷가 도시의 건조한 건물들
뒤돌아보면 무의미한 무색의 세월들
콘크리트 건물을 집어삼키듯
오래된 건물을 부수는 포크레인의
붉은 집게 같은 날 끝으로 바람이 분다.
건널목 앞에서 걸음을 멈춘 채
나는 한참을 바라본다.
힌줄 그어진 건널목을 건너듯
한 줄을 건너 띄고 싶은 푸른 생각들
부서진 건물의 잔해들 속에서
꿈틀거리듯 엉켜있는 녹슨 철골들
언젠가는 세월이 나를 무너뜨릴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녹슬어 가는 생각들
완성된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3월은 쓸쓸히 바람 속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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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보내는 엽서
(권복례)
우체국과 이웃하고 있는 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보내야 할 편지와
받아보고 싶은 편지들이
날마다 수북하게 쌓였다.
오늘은 화살나무가 잎을 피우고
어제는 산수유가 꽃을 피웠다.
내일은 벚나무가 꽃을 화라락 피우리라
그리고 하르르하르르
벚꽃이 지리라
그렇게
그리움이 피었다가 질 무렵
붉은 띠를 건물 한가운데에 두른
우체국 창구에도
수많은 편지들이 쌓이고 보내지고 하고 있을 즈음
바람이 어디서인가 불어 와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듯이
두고 온 사람들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우체국에는 가지 않았다.
3월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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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3월
(장수남)
겨울을 왜 사랑했을까
삼월 손끝 그림자 하나
서성이고 있었다.
목멘 그리움은 겨울을
더 기다릴까.
지친 겨울바람은 한 잎
강가에 혼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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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내리는 눈
(이현우)
가엾어라
부질없기는 날 닮았구나
뒤설레던 긴 겨울 그냥 놔둔 채
하필이면 3월
그것도 중순
끝없이
끝없이 내리다기
결국엔 눈물이고 마는구나
한때는 너도
천지를 뒤덮은 사랑있다.
나도 너처림
다 녹아 흐르면
누군가의 가슴에서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