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여름의 빅게임낚시를 위해 외연도를 찾았다. 많은 부속섬을 거느린 외연도에는 해마다 가을이 오기전 시작되는 대물들의 사냥터임을 증명하듯 멸치떼는 바다를 뜨겁게 달구고 방망이만한 삼치도 무엇엔가 겁에질려 제몸이 날치인듯 하늘을 난다. 구름낀 어두운 하늘아래 배 난간너머 머잖은곳에 하얀포말이 겹치고 덩어리들의 잔칫상이 펼쳐진다. 순간포착 을 기다리며 사정권에 들어온 작전지역에는 동료 꾼들의 포화가 이어지고 고등어 폼새로 위장한 나의 플라스틱 루어도 타켓을 향해 날랐다. 착수와 동시 이어진 입질로 순간흥분을 감지했다가 다시 바늘을 뱉는 허전함으로 낚싯대초리가 가벼워짐을 느꼈으나 순간 리트리브를 멈추고 잠시 털어대는 루어의 유혹에 잔칫상을 벌리던 대물은 끝내 100LB 쇼크리더로 이어진 나의 사냥본능에 안전핀을 뽑고 아드레날린 충만한 힘겨루기에 들어가.. 안 해본사람은 수없이 많아도 한번만 해본 사람은 절대로 있을수없는 이 순간의 경험을 나는 또다시 염원하기에 꾼의 자존심을걸고 밀당의 정석을 즐기며 결국은 승리의 재물로 놈을 쟁취했다. 필드에 서면 자신의 기록을 상회하는 꿈을 갖는 꾼의 욕심에는 못 미치지만 적잖은 덩치와 폭발적인 힘으로 내 몸 거스를수 없는 기를 잠시나마 다스려준 대물부시리 이기에 내년에도..후년에도... 기다림으로 남아 있을듯 하다.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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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기
외연도 부시리
후크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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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19: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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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 외연도 대부시리는 시즌 잡기가 쉽 않다는데 정만 쥑입니다ㆍ 기다림의 흔적이란 항상 좋은결과가 오진 않는데ㆍㆍ그러나 꼭 오고야 마는 기다림의 호조과에 축한 한마디 전합니다 ㅋㅋ ㆍ 저는 날이 너무 좋은 이번주말에 갯바위 저녁 짬낙에 작은 광어녀석 얼굴한번 봤네요ㆍ ㆍ멋집니다^👍
사이즈가 메타 10 ㅡ20 은 되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