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안변해요!”
작년 언제인가 아노도스 낮정모 끝나고 뒤풀이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도중 저보다 인생경험 많은 분이 그러더군요. 사람은 안변한다고.
“정말 사람은 안변할까요?...”
더 이상의 대화를 진전시킬 자신이 없어서 말을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경험상 그분의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죠.
어제의 거짓말쟁이가 오늘도 역시 거짓말 하는 경우를, 어제의 도둑질이 오늘의 도둑질로 이어지는 경우를, 김길태의 과거 범죄가 오늘의 끔직한 범죄로 이어지는... 뭐 이런 범죄행위의 예가 아니더라도 가족이니 친구니 우리네 주변 사람들 조금만 관심갖고 보더라도 경험상 ‘사람은 안변한다’는 인생선배의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근데... “사람은 안변한다!”면...저한테는...좀 슬프네요
세상에 안 변하는게 있나요? 어제의 ‘세계’가 오늘의 ‘세계’와 똑같을 수 없고, 일분전의 ‘나’와 지금의 ‘나’가 같지 않잖아요. 내일의 ‘세계’와 ‘나’가 오늘과 같다면...슬프네요.
좀 전에 작년 개봉영화였던 ‘보이 A’라는 영화를 봤어요. 가슴이 먹먹해져서 몇글자 끄적여 봅니다.
철없던 그리고 불후했던 10살 소년이 아주아주 끔직한 살인을 저지릅니다. 14년후 그는 감옥에서 출옥해서 보호감찰사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요. 새로운 직장과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도 만남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소년 A'. 사회는 그에게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듯 합니다. 하지만...하지만...
끔직한 살인의 피해자(들)은 분명 있죠. 그들에게 14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요?
끔직한 살인자였던 '소년 A'의 정체는 드러나고 모두 떠납니다. 어제의 살인자였던 소년은 여전히 격리시켜야할 범죄자입니다. 소년A...
김길태... 살인자 김길태... 납치 강간범 김길태...
그가 그 소녀를 무참하게 강간하고 살해했겠죠! 길에서 태어나서 ‘길태’라는 그에겐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범죄자 김길태겠죠...
첫댓글 예전에는 변하지 않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넌 오랜만에 봐도 똑같다라는 말을 좋아했었죠. 요즘에는 그렇게 보는 건 너가 날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천성은 변하지 않는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유아교육에 관한 학자 중에 성격은 어릴때 형성된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저도 약간은 공감하는게 어차피 사람의 시작은 아이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후천적으로 바뀔 수 있지요.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죠.
방금 기사를 보니 닷새만에 자백했다는군요. 자백일까 의심되긴 하지만 누군가 벌은 받아야겠죠. 증거를 만들어서라도. 그 사람의 살아온 환경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