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처갓집
2012년
7월13(金)~15(日)
연로하신 장모님을
올해 봄 생신(88세) 때 뵙고, 석 달이 채 안된 장인어른 기일날 뵈오니 또 다른 느낌이 든다. 지팡이에 의지해야 겨우 움직이시면서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텃밭 주위를 맴도시는 장모님.
과거 ‘사위는
백년손님’이라 했지만, 지금은 반자식도 아닌, 내 자식으로 변한 세상 매달 찾아뵙기로 했다.
어리석은 일, 시끄러움,
선악의 수레바퀴로
돌아가는 시간,
언제나 다름없는
지상의 되풀이
그것들은
그 승리, 그 영광,
그 밖의 모든 것들과 함께
덧없이 땅 속에 묻히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은
오직♡사랑뿐.
만보가 요즘 애송하는
시(詩)이다.
칠갑산의 무대
청양 ▼ 처갓집
금요일 퇴근 후 도착하니
아직도 훤한 세상 ~ 초복을 바로 앞둔 7월 장마철 여름이다
장모님 평생 놀이터
콩밭의 풍요로움이 가득한 건 장모님 손길 묻은 풍요로움이다.
♩ ♪ ♬
콩밭 메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
칠갑산 노랫말이
장모님을 위한 노래가 되어
가슴이 애인다.
▼ 다슬기 잡이▼
저녁 식사 후
다슬기를 까는 동백이
가끔 골뱅이도 눈에 띄면
장모님 하나
만보 하나
처형과 동백이는
어렸을 적에
많이 먹었다며
한사코 거절
밤이 깊어 갈 즈음
다슬기와 처형이 준비해 온
순대를 곁들여
막걸리 한 잔 나누며
정담을 나누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ㆍ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
자욕양이친부대
(子欲養而親不待ㆍ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