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내가 등반을 시작한 12년도 클럽 샤모니는 2세대들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현 샤모니 관장 송금진과 현 라이튼 클라이밍 신동철 감독 등 젊은 실력자들이 오버행 벽에 메달려 당시 찍볼을 하던 동시에 나는 초등학생인 피예나와 구석에서 아무도 모르게 실력을 키우고 있었다. (피예나는 클라이밍 국가대표까지 되었다). 이번 내 등반은 샤모니 구석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기명된 이들 외에도 각자의 분야에서 등반을 하고 있는 동생들을 보면 샤모니즘을 느낀다.
#2. 작명
클럽샤모니, 익스트림 라이더, 기정길, 웅조철진, 허큘리스 등 지금 들어도 굉장히 세련된 작명과 의미가 나를 가슴 떨리게 한다. 천천히 계획한 등반을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다. 난 다 계획이 있다.
#3. Over the Cliff 와 ER
2020년 4월 홍승기와 큰 포부로 토탈 클라이밍을 지향하는 젊은 산악인의 모임을 만들고자 설립했다. 내가 사부에게 배운 등반을 대하는 태도와 ER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술로 인해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10명 이상이 ER을 졸업한 젊은 등반가인 것에 위안 삼는다.
#4. 51기 졸업식
51기 졸업식에 최우수상 받고 울먹거리는 봉준이형 모습을 보니 내 졸업식을 축하해 주려왔던 김점숙 관장님과 샤모니 식구들이 생각났다. 난 상을 못 받았음에도 눈물을 참아야만 했다.
올해 8월 홍승기, 양우영과 웅조철진을 등반하려던 계획은 내가 수락산 봉주형님네서 만취한채 하산 중 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51기 졸업식 뒷풀이에서 달래던 중 송금진, 최봉준, 유광민이 내 미끼를 물었고 갓 졸업한 교육생의 열정에 기름 붓기로 날짜를 확정했다.
#5. 봉광호진의 갱기좌벽 웅조철진
날짜가 다가올수록 사실 불안했지만 술자리에서 한 말을 지키기 위해 등반을 진행했고 최종팀이 꾸려졌다.(금진은 가족행사로 불참하였다.) 최봉준의 봉, 유광민의 광, 이호석의 호, 문예진의 진. 오그라드는 팀명은 문예진이 지었다.
11/18일 경주와 대구에서 봉준형과 광민이 퇴근 후 옥녀탕 휴게소로 향했고 나와 예진은 19일 새벽 4시30분에 옥녀탕 휴게소에 도착했다. 기온 0도 일출 7시. 차에서 눈을 좀 더 붙친다. 아래 사진 일기로 등반기를 대체한다.
#6. 1피치 종료
전 피치 내가 선등 설 계획으로 출발하였으나, 1피치 도착해 신나하는 나를 보고 봉준과 광민은 벌써 순서를 다 정해놨다.
걱정은 됐지만 내가 뛰어난 두 선등자의 기회를 뺏을 권한은 없기에 조심을 당부하며 광민이 출발한다.
결국 광민은 루트파인딩을 제대로 하지않아 좌측으로 알바를 떠나는데... 2탄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