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0일(일) 산머무산우회 정기산행일(매월 두번째 일요일)이다.
우연히도 쌍십절이기도 하다. 쌍십절(雙十節)은 중화민국의 건국 기념일로 국경일(國慶日), 국경절(國慶節), 쌍십국경(雙十國慶), 쌍십경전(雙十慶典)으로도 불린다. 쌍십절은 1911년 10월 10일에 발생한 우창봉기가 신해혁명의 발단이 되어 중국 각지에서 혁명 운동이 발생하였다. 이 영향으로 청나라 만주족 정권은 붕괴되고 중국 역사상 첫 번째 공화제 나라인 중화민국이 설립되었는데 이 우창 봉기(武昌起義)를 기념는 날로, 중화민국의 국가 기념일 중 하나이며, 매년 이날이면 정부가 주최하는 축하 행사가 이루어진다.
아무튼 우리 산머루산우회원 45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08:00에 무등경기장 앞에서 만나 안개자욱한 길을 따라 경남 사천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마다 누렇게 익은 벼이삭은 고개를 숙이고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살랑거린다.
09:10 섬진강휴게소에 들러 15분간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와룡산으로 향한다.
10:05 드디어 남양저수지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는 남양(임내)저수지 - 주차장 - 천왕봉 - 상사바위 - 도암재 - 암릉지대 - 새섬바위 - 수정굴갈림길 - 헬기장 - 민재봉 - 백천재 - 너덜 - 백천사주차장에 이르는 길이다.
경남 사천시는 등산인들에게 삼천포 와룡산(798.6m)과 사량도 지리망산(397m)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산 모두 독특한 산세와 더불어 남해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맛볼 수 있는 명산들이기 때문이다.
와룡산은 95년 사천시와 통합하기 전까지는 앞바다인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함께 삼천포시를 상징하는 산이었다. 청룡과 백룡이 하나의 머리를 두고 다투면서 형성됐다는 이 산은 해발 801m이지만, 산세는 1,000m급에 못지않게 당차다.
지난해 국립지리원이 해발고도를 정정하여 최고봉 역할을 하던 민재봉(798m)이 새섬봉(801m)에 자리를 넘겨주었으며, 최근에 표지석이 섰다.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개로 형성되어 구구 연화봉 이라고도 불리우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와룡산이라고 불리우며, 5월 철쭉이 만개하면 온 산이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전설로는 섣달 그믐날 밤이면 산이 운다는 설이 있다. 그 내력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산의 족보격인 산경표(山徑表)에 와룡산이 누락되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와룡산이 아흔아홉골로 한 골짜기가 모자라서 백개의 골의 못되는 산이 되어서 운다는 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 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민재봉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와룡산은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번째이자 막내아들인 욱과 그의 아들 순(8대 현종)이 어린 시절 귀양살이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욱이 조카인 경종(5대)의 두번째 부인 헌정왕후와 정을 통한 사실을 6대 왕인 성종이 알고 와룡산 기슭으로 귀양을 보냈다. 경종은 욱과 헌정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순이 태어나자마자 헌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 곁으로 보내져, 아버지 욱이 숨을 거둔 여섯 살이 되던 해까지 함께 와룡산 기슭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와룡산은 산이름과 더불어 '용' 자를 이름삼은 지명이 많이 있다. 민재봉을 기준으로 세 가닥으로 뻗은 산줄기 가운데 남서릉 끝자락에 자리잡은 마을을 좌룡동이라 하고, 남서릉과 남동릉 사이에 마치 거대한 운석이 떨어져 움푹 들어간 형태의 분지 안의 마을은 용이 누워 있는 듯하다 하여 와룡동이라 불린다. 또한 포물선을 그리며 뻗은 남동릉 끝자락에 솟은 봉은 용의 머리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용두봉이라 일컫는다.
산세가 수려하고 기묘하다 보니 절집 또한 많은 산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은 와룡골 안의 청룡사와 덕룡사를 비롯해 백천사, 백룡사, 용주사, 와룡사 정도만 남아 있지만, 구전에 따르면 팔만구암자가 있었다 한다.
남양(임내)저수지
군부대도 있네. 참고로 난 육군병장 출신임. 대위보다 높은 것은 방위, 대령보다 높은 것은 전령, 대장보다 높은 것은 병장인데
제 91회 전국체육대회가 82년과 97년에 이어 3번째로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어 임원 선수 및 산악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누렇게 익어 고개숙인 황금벌판
가을이라 외치는 코스모스
아마도 전라남도 선수촌인 듯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왼쪽으로 가면 용주사, 하지만 우리는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울창한 숲길로 햇볕이 스며들고 있다.
조금 쉬어가야지
시원한 물도 좀 마시고
11:18 돼지족발을 안주삼아 복분자주 한잔 하며 쉬어갈거나
저 멀리 삼천포 화력발전소 굴뚝이 보인다
오른쪽이 새섬바위, 왼쪽이 북바위이다.
천왕봉가는 길
와룡저수지가 보이는데 이 와룡저수지를 왼쪽으로 비이잉 도는 코스이다.
11:41 천왕봉에 도착하니 2000년 9월 29일 히말라야 다울라기리1봉 등반도중 눈사태로 사망한 이수호등반대장 추모비가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상사바위로 향한다.
왼편 새섬바위를 지나 가운데 민재봉까지 가서 왼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위
이 곳이 상사바위인 모양이다. 안내판은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암석들이 절편처럼 떨어져 아래에 쌓이면서 너덜지대가 많이 생긴 듯 하다.
도암재로 내려가는 길 경사가 매우 심하다.
내려오니 상사바위로 가는 표지판은 있는데 올라면 어느 것이 상사바위인지 알 수가 없으니 원
12:40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여 자리잡고 싸온 도시락과 가져온 술, 가져온 과일을 함게 서로 나누어 먹는다.
새섬바위 아래에는 나무계단이 놓여 있어서 한결 다니기가 편하다.
13:36 새섬봉에 오르다
암릉에서 새섬봉으로 오르는 산머루산우회 회원님들
민재봉까지의 능선은 큰 굴곡이 없지만 평탄한 길만도 아니며, 날카로운 돌이 많아서 속도를 내기는 어렵다.
이제 민재봉까지 700m 남았으니 좀 쉬었다 가야지. 수정굴은 수정광산이 있었던 곳이다
14:07 민재봉 가기 전 넓은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거나 쉬어 가는 곳이다.
14:17 민재봉 정상. 오랫동안 와룡산 최고봉으로 사랑받아오다 이제는 새섬봉에 최고봉 자리를 내주고 2인자로 남아잇다.
14:30 민재봉 3거리에서 이제는 백천재로 가야지
14:54 백천재에 도착하고보니 백운마을까지는 2.7km가 남았네
가파른 급경사와 너덜지대가 새로운 멋을 자아낸다.
너덜을 지나 소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내려간다.
15:30 산 아래엔 벌써 추수가 끝나고
한 쪽에선 탈곡을 하고 있다.
저 시원한 물에 빠져 땀이라도 식하고 가고 싶건만 그냥 지나칠 수 밖에
15:50 드디어 백천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16:00 삼천포에서 주문한 광어와 민어 회 그리고 소주와 막걸리로 뒷풀이
어디(?)엔가 들러 골프용 우산을 하나씩 받아들고 광주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8시이다
회장님과 총무님 산행대장님과 함께하신 사모님들님들 그리고 모든 회원 가족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