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끔 접하는 말 중에 中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간은 양변의 이원성을 인정하기에, 중도는 중간이 됩니다.
무쪽처럼 자르기 어렵기에, 대개는 가운데 근방을 가리키지요.
출세간의 중도에는 양변(이원성)이 없기에,
따라서 없는 것들의 중간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있다고도 말하지만, 있어도 가상으로 임시 있으니 실재한다 할 수는 없겠죠.
출세간의 중도란 불거불래(不去不來)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근원의 성질을 가리키는 거죠.
온통 단일의식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오고감도 움직임도 없는 게 출세간의 중도인거죠.
가끔 중용이란 말이 중도라는 뉴앙스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양변의 극단으로 가는 지나침이나 과부족을 경계하는 말이지만.
결국 세간의 중간에 근접하는 말인데,
극단적인 양극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이원적인 삶에서의 지혜다라는 것을 전하는 말 같습니다.
아직은 이원성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지요.
시계추를 가지고 비유해 본다면,
시계추가 8시 방향과 4시 방향을 좌우로 오간다 했을 때;
세간의 중도는 6시 방향 정도가 될 겁니다.
출세간의 중도는 시계 추를 잡고있는 중심 축에 해당됩니다.
움직임이 없죠.
움직임이 없지만, 긴 시계추를 통해 자신의 움직임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시계추가 저 혼자 움직이는 것 같아도, 실은 추의 축이 있어야 움직이는 것이죠.
시계 축은 단일의식에 비유되고,
시계 추의 좌우 움직임은 단일의식이 드러낸 생멸상에 비유가 됩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온통 단일의식 밖에 없는 데
세간 출세간 구분해서 설명하는 일 자체가 쉬운 이해를 위한 임시 편의상 구분이었을 뿐,
세간 출세간이 각각 별도로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없기를 바랍니다.
문득 오래전 '중도'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중간'하고 혼동 한 적이 있어 쉽게 이해할 방도가 뭘까 하다가,
시계추가 생각나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