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하는 산행이야기
가을비 젖은 수리산에 단풍이 물드네.
매년 이맘때면 꼭 단풍구경을 가는 곳이 있다.
올해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친구 내외와 차로 잠깐 둘러보았다.
세월은 참으로 유수와 같이 흐르고 어느새 1년을 마무리하는 계절이 돌아와
다시 이 곳을 찾는 것이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지만
단풍이 한결 같은 것 처럼 우리 부부의 사랑도 한결같아
또 다시 같은 곳을 밟으며 사랑의 정을 나누는 것이 위안이 된다.
어머니가 들으시는 노사연의 노래 가사에
늙는 것은 시드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의 사랑도
이 아름다운 단풍처럼 예쁘게 익어가는 것이리라.
* 갈치저수지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야미역을 지난 갈치저수지이다. 여러번 이곳에 와봤지만 이렇게 물이 없는 적은 없었다.
깡말라 거의 바닥만 남은 저수지가 못내 아쉽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수리산의 뒷모습과 저수지변 단풍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내와 저수지를 한바퀴돌며 익어가는 가을의 감정을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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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둑방길이다.
길 위에 내가 서 있다.
나는 지금 어떤 길 위에 서 있는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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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혹시 나에게도 온다면 어쩌면 그를 한껏 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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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를 거의 다 돌아 나오는 길 담쟁이 단풍이 예쁘게 걸려있다.
나도 누군가에겐 이리 아름다운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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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치저수지 옆 단풍나무 숲
도로가 정비되기 전에는 제법 많은 단풍나무들이 있었던 곳인데
도로 확장으로 이제 겨우 몇그루 단풍만이 나의 발길을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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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인지
사진을 찍히는데에는 그리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나의 아내는 언제나 밝고 맑은 소녀와 같다.
그 소녀가 단풍으로 화장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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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고개 당숲
수리사로 넘어가는 길에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고 군포팔경에도 선정된 당고개 당숲이 있다. 명성만큼 그리 아름답게 단풍이 들지 않아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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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산책길
수리사를 들르려 하였으나 시간이 늦어 생략하고, 친구가 소개하는 구름산책길 입구로 왔다.
속달리 구름 산책길 입구에는 키 작은 나무에 큰 잎을 가진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온통 전등를 밝혀놓은듯 환하다. 나무 이름을 알아보려 인터넷을 뒤져보았지만 노란단풍은 은행나무밖에는 소개되지않아 나무 이름을 알 수 없었다.
혹시 이 나무의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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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찍던 아내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친구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찍어달라 한다.
환하게 웃는 아내 모습이 아름다운 단풍과 어울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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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월호수
한바퀴를 돌아 반월호수로 나왔다. 단풍 숲에 둘러 쌓인 탁 트인 호수가 참 정겹다.
호수 공원 노점에서 커피 한잔씩 마시며 도란도란 사는 이야기를 하며 저물어가는 가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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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내장산의 단풍도 아름답지만
가까운 군포의 수리산 뒷편의 단풍도 갈치저수지, 반월호수와 어울려 참으로 정겹고 아름답다.
아직 가을의 향기를 느껴보시지 못한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찾아보시기를 권한다.
사랑하는 배우자와 함께라면 더욱 좋을 듯하다.
2015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