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푸른시학상」이선, 김필영
심사결과와 경위- 수상자 선정 이유
실험의식과 발상의 새로움
2011년 11월 22일 오후 6시30분 박정원(회장) 김석환(차기회장) 심상운(지도위원) 정연덕(지도위원) 이혜선(지도위원) 등이 종로 종각역부근 <민들레영토>에 모여서 2005년에 정한「한국시문학문인회」 ‘푸른시학상’ 심사규정을 확인하고, 그 규정에 해당되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하여 응모 시편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읽기와 폭넓은 토론을 한 결과 제 8회 ‘푸른 시학상’ 수상작품으로 이선 시인의 「( )와 ( ) 사이에」와 김필영 시인의 「냉장고사체 유기사건」을 선정했다. 두 시인의 작품은 핵심(point)이 형식과 내용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지만 대상에 대한 ‘실험의식과 발상의 새로움’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감각과 발상, 실험의식이 있는 작품”을 선정 한다는 ‘푸른시학상’의 취지에 부합되었음을 심사위원들 모두 동의했다.
이선 시인의 「( )와 ( ) 사이에」는 시어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시 속에 ( )를 넣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숨은 의미를 찾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의 ( )는 독자참여의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공간은 수평적인 위치에서 독자와 시인이 소통하는 현대시의 탈구조적 형태를 구상하게 한다. 내용면에서도 “ ( )작은 괄호, 〔 〕큰 괄호 끼리끼리 몰려다닌다/큰 괄호가 작은 괄호를 [{ (((())))}] 삼켜버린다 ”에서는 괄호의 의미가 확대되면서 현대사회의 갈등의 요인이 무엇인가를 도상(圖像 icon)으로 암시하는 시적 깊이를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기호시(記號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언어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선 시인은 이런 전위적인 실험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를 온 몸으로 공연(performance)하는‘행위의 시’를 통해서 현대시의 공간을 확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평가되었다.
김필영 시인의 「냉장고사체 유기사건」은 시의 내용에서 신선한 시각(angle)을 보여준다. 아파트 재활용품 코너에 버려진 냉장고를 사체유기 사건으로 치환하여 사체를 검시檢屍하며 유기범遺棄犯을 추리하는 과정을 설정함으로써 사실적인 긴장감(tension)을 유발하면서 냉장고와 인간을 존재의 동일성으로 연결하는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물과 인간을 하나로 묶는 존재의 동일성은 생명의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는 포스트모더니즘적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독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고 드러내는 시인의 가상의 추리 속에서 다른 시각의 사유의 길을 발견한다. 이 시 속에 깔려있는 평범한 일상의 사건을 평범하지 않게 보는 시각은 ‘낯설게 하기’의 기법이다. 이 기법은 습관적인 것에 대립하는 시각의 변화와 거기에 따르는 언어가 예술을 만들어 낸다는 러시아 형식주의 이론으로서 현대시의 생명력이 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상현실의 추리’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 속으로 독자들을 유인하는「냉장고사체 유기사건」은 ‘푸른 시학상’의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동의를 얻게 되었다.
2011년 11월 22일
『푸른시학상』심사위원 : 심상운(글) 정연덕 이혜선 김석환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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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작품
( )와 ( ) 사이에
이선
너와 나, 사이, 강물
( ) 안에서
넘치지도 않고 유유히 흐른다
하늘과 땅의 큰 괄호{ } 사이로
빌딩이 자란다
가로수, 긴 괄호 ∥∥사이로 자동차가 쌩쌩 달린다
( )를 치고 ( )를 치고 ( )를 치고
( )작은 괄호, 〔 〕큰 괄호 끼리끼리 몰려다닌다
큰 괄호가 작은 괄호를 [{ (((())))}] 삼켜버린다
철길을 홀로 걷던, 그 사내
누구의 잃어버린 ( )인가?
쇠파리 몇 마리, 사내 입술에 달라붙어
( ) 속, 말을 열려고 버둥댄다
입맞춤과 포옹은 ( )를 열고 닫는 것
꽃잎 닫혔던 ( ) 화르르, 열린다
가로수 귀를 막고
《》를 치고
위로만 나뭇가지를 뻗는다
냉장고사체 유기사건
김필영
인적이 뜸할 때로 추정됐다. 아파트 재활용품 코너에 누군가 냉장고를 버렸다. 며칠을 방송으로 양심에 호소했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범인은 반드시 범죄 장소에 나타난다는 검증된 확률도 별 의미가 없었다. 겉은 멀쩡했으므로 외양만으로는 그의 죽음과 유기의 진상을 알 길이 없었다.
전원플러그를 꽂아 스위치를 켠다. 이미 맥박이 멈추어 잠잠하다. 문을 열자 음식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주인의 정성을 채우던 흔적들이 기울어진 선반 한쪽으로 몰려있다. 심장이 박동하던 콤프레셔실을 열자 영하36도의 혈액을 나르던 황동관은 오래 전 냉기를 잃은 듯 미지근하다. 냉동실을 얼리고 혈관 구석구석 돌아와 열을 식히는 먼지 낀 응축기 사이에 기름때 묻은 면장갑이 끼워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장 난 기관을 치료하던 자의 것인지, 숨을 끊고 유기한 자의 것인지, 지문 없는 면장갑의 주인을 알 도리가 없었다.
끝내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빛바랜 명판의 제조일자를 근거로 봤을 때, 20년 전에 태어나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로 추정하여 자연사로 결론을 내리자는 중론이었다.
며칠 후 동사무소 폐품 차에 실려 냉장고는 아파트 정문을 빠져나갔다.
첫댓글 제2대 한국문학공원작가협회 회장을 맡으셨던 김필영 시인께서
지난해 말에 제8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하셨네요.
열심히 창작해오신 결과입니다. 늦었지만 감축드립니다.
발행인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받은 상이라 쑥스러워 가만히 있었는데 들키고 말았네요... 고맙습니다.
김필영 회장님 제8회 푸른시학상 수상을 우렁찬 박수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임진년 새해는 흑룡의 승천처럼 금빛나시는 한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건안 건필하시고 행운이 늘 함께하시기를 빌겠습니다.
김기원 회장님,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토리문인협회를 위해 봉사하시는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김필영 회장님 푸른시학상 수상을 진심으로![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문 시인님...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푸른시학상 수상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필영 히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양주라서 참 반갑습니다. 축하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늘 아름다운 나날이시길 빕니다.
원청자 시인님, 감사합니다. 멋진 작품 많이 쓰셔서 사랑받기를 빕니다.
김필영 선생님. 진짜로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따스한 선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느낍니다.
정소진 시인님... 잘 계시온지요? 대구도 춥지요?ㅎ
반갑고요.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김필영 회장님 제8회 푸른시학상 수상을![축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48.gif)
드립니다. 더욱 건필 건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맹숙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신 가운데 아름답고 멋진 작품 많이 쓰시길 빕니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이정순 기억나시나요?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기억이라뇨? 당연히 알지요... 태평양 너머 캐나다의 이정순 시인님...
반갑고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발표해 주세요...
기쁨을 함께할 벗은 멀리있는데 가슴은 뿌듯합니다. 진정으로 축하드립니다...^ ^*
반갑고 감사합니다. 늘 생각하면서도 못 뵙는군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발표해 주세요...
김필영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축하 턱을 사야하는데도 도리어 한턱 받았네요 ㅎㅎ 그 날 감사하였습니다
훌륭한 시 부럽기만 합니다 ㅎㅎ 한국시단에 빛이 되시길요 ^^다시 한번 푸른 시학상 축하드립니다^^
뵐 수 있어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그 열정을 닮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도 좋은 시 많이 발표해 주세요...
뒤늦게 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더욱 기대하겠습니다.
정명희 시인님... 군산에도 날씨가 춥지요?
축하해주시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열심히 시작 활동하시더니 경사네요..
김필영선생님 푸른시학상 수상 축하드려요^^
임진년에도 멋진 작품 많이 쓰시구요~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
반갑습니다. 오현주 시인님... 가족들 안부도 여쭙지 못하고 한해를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발표하시고 올해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김필영 시인님. 먼저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새로운 각도에서 보여주신 시적 성취감에 경의를 표합니다. 올 한해도 건승과 문운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고, 세모에 모임을 주관하느라 뵙지 못내 섭섭하였습니다.
올해, 시간 내서 자주 뵙지요. 건강한 한해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넉넉한 마음과 넉넉한 목소리를 가지신 선생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류안 시인님, 반갑습니다. 과찬의 말씀 부끄럽습니다. 시산맥에서도 뵈었지요!
시집 감사했습니다.
‘푸른 시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김창배 수필가님, 감사합니다. 수필 많이 쓰셨는지요... 올해도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와! 축하드립니다 제가 12월8일날 과로해서 쓰러져 이제야 글을 봅니다 선생님 아픈것 완치되면 한 턱 쏘겠습니다~
이제 일어나신 건가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감사드리오며 올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시 많이 쓰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경사났네요 스토리동네에....... 언젠가 일내실줄 알았읍니다,
아이고, 선생님, 건강하신지요. 뵙고 싶었습니다만 하필 시상하는 날 스토리행사가 겹쳐서 그만...
참, 바람의 화석 잘 읽었습니다.
역시 김필영 회장님은 우리 한국스토리문인협회 최고의 인기맨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네요.
제가 기분이 좋아 더 우쭐합니다. ^^
발행인님, 감사합니다. 연말 스토리 행사하는 날, 수상하는 날이어서 송구했습니다. 그래서 연락도 못드렸구요...
다들 기뻐해주시니 고맙고요. 용기가 납니다... 구정 지나고 날잡아 뵙지요...
김필영 선생님, 축하 드립니다. 용의 기를 받아 더욱 힘찬 해로 엮으시길,
수상 소식듣고 지면으로만 뵙고 댓글로만 주고받던 김태연이 뒤늦게 축하 글 올립니다.
스로리문학 운영자로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리란 기대가 크답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김태연 선생님...
좋은 작품 많이 쓰시고 사랑 받는 작가가 되세요...
행사 때 뵙겠습니다.
이제야 알았으니 너무 늦었지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정말 열심히 창작활동하신 결실을 얻으셨군요.
반갑습니다. 김정례 시인님...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김필영 선생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유진 선생님, 반갑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