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제 34회 야구 월드컵 일본과의 준준결승전에서 1_3으로 져 끝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일명 ‘드림팀’이결성된 후 이어오던 일본전 6연승 행진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같은 날 벌어진 나머지 8강전에서는 대만과 미국, 쿠바가 각각 승리해 이번 대회패권은 대만_미국, 일본_쿠바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은 5~8위전으로 밀려나 17일 오후 1시 신좡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5ㆍ6위 결정전 진출을 놓고 재대결을 벌인다.
한국의 패인은 타선 침묵과 수비 난조였다. 1회 말 선발 마일영이 1사 2루에서 3번 이구치에게 선제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아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곧이은 2회 초 1사 1루에서 김상훈의 좌월 2루타 때 상대 수비진의 홈송구를 포수가 뒤로 빠뜨리는 틈을 타 힘겹게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은 4회 말 무사 1, 2루에서 사토의 3루쪽 보내기 번트를 내야안타로 만들어주며 무사 만루에 몰린 뒤 9번 가미시카의 2루 땅볼 때 추가점을 허용했다. 1_2로 뒤진 7회 말에는 마일영_조규수에 이어 나온투수 이혜천이 1사 1, 3루에서 가쓰라기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뼈아픈 3번째 실점을 했다.
한국 타선은 선발 우완 나카무라와 7회 구원나온 좌완 가토에게 단 4안타만을뽑아내며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8, 9회에는 거푸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나 김주찬 김태균이 병살타를 날려 끝내 역전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88년 이탈리아 대회 8위 이후 13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입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