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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책모임 '북스북스'
호모스크립투스, 기록하는 인간을 말합니다.
2016년,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에서 '호모스크립투스'란 글쓰기 모임이 열렸습니다.
'기록하는 인간, 사회사업가'란 부제를 달았지요.
여섯 번 만나면서 꾸준히 자기 실천을 기록했고, 모임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이번에는 '북스북스'란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Book story, Book stay : 사회사업 동료와 여행하며 읽고 쓰기'
사회사업 동료와 여행하며 책을 읽고(Book story), 책속에 머물렀습니다.(Book stay)
뜻이 맞는 동료와 대화하며 책을 썼고(Book story), 책방에 머물렀습니다.(Book stay)
▲ 3월 모임, 안흥
2019년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만나 읽고 쓰고 나눴습니다.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는 사회사업 동료와 여행하며 읽고 쓴 기록입니다.
모임 내내 책을 읽고 글을 썼고, 동료의 마음을 읽고 동료에게 마음을 썼습니다.
글을 쓰려면 책을 읽습니다. 책을 쓰려면 사람을 읽습니다.
일단 쓰고, 읽고 썼습니다. 머물며 쓰고, 나누며 썼습니다.
▲ 4월 모임, 공주
‘함께 읽고 각자 쓰기’로 했지만, ‘북스북스’에서는
책 한 권을 정하고 완독한 뒤 소감을 정리하여 만나지는 말자고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했으나, 모였을 때 그사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나누기로 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발제하거나 소감을 공유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북스북스’는 지정한 책을 모임 전까지 읽어야 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예전에 읽었거나, 다른 모임이나 어떤 과제로 읽어야 하는 책이 있었다면,
그 책으로 나누면 충분합니다. 글쓰기도 분량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물꼬를 틔울 정도의 글만 작성해 만나기로 했고,
그 주제를 충분히 나눈 뒤에 각자 쓰고 싶은 만큼 쓰기로 했습니다.
▲ 5월 모임, 춘천
모일 때마다 나눌 사회사업 주제는 정하지만,
그와 관련한 책 선정이나 독서량은 자기 상황과 처지에 맞게 했습니다.
만남의 부담을 덜었습니다.
반드시 책을 완독한 뒤 만나야 한다면 그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혹은, 읽은 양에 따라 대화를 주도하는 이가 나눠질 테니 고루 말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북스북스 회원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현실을 떠올렸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싶은 만큼 읽은 뒤 나누기로 했습니다.
준비한 책과 적당히 써 온 글로 어느 정도 이야기 소재를 확보했으니
나눌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자유로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모임을 기대했습니다.
이런 읽고 쓰기는 혼자 꾸준히 이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책 한 권은커녕, 짧은 글 한 줄 쓸 때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누군가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가 있어야 합니다. 서로의 글을 읽어주는 좋은 동료를 생각했습니다.
글 쓰는 내내 내 글을 읽고 반응해주는 지정 독자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있는 공부, 상대가 있는 글쓰기. 이런 글쓰기 방식은 혼자 쓸 때보다 더 잘 써지기도 합니다.
대화하는 가운데 내 생각이 정리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단계를 거치고 이를 글로 쓰고 다듬는 가운데 사고가 명확해지며 주장도 정연해집니다.
혼자 생각할 때는 아는 듯하지만, 말로 표현하려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글로 쓰기까지 하려면 막막합니다. 말의 상대가 있고 글의 독자가 있으면 쉽게 말하고 어렵지 않게 써야 합니다.
그 가운데 이해가 됩니다. 게다가 모임으로 만나면 읽고 써야 하는 때를 지켜야 하고,
그렇게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 6월 모임, 강화
북스북스 동료는 이런 읽고 쓰는 모임의 경험이 있는 사회사업가 가운데 제안했습니다.
윤은경 선생님과 공유선 선생님은 2016년 ‘호모 스크립투스’라는 글쓰기 모임을 함께하며
<사회사업은 실천 더하기 기록>이란 책을 공동 출판한 인연이 있습니다.
고진실 선생님과 공유선 선생님은 2017년 ‘복지관 사례관리 글쓰기 모임’에서 함께 실천하고 기록하며
<배움 소망 감사가 있는 복지관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란 책을 만들었습니다.
권대익 선생님과 공유선 선생님은 2018년 ‘복지관 단기 사회사업’을 함께하며
실습 대학생들과 한 달의 실천 기록을 남겼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의 지원으로 <신입 사회복지사의 좌충우돌 실천 이야기>를 출판했습니다.
▲ 8월 모임, 서울
사회사업에 열정이 있고, 책을 좋아하고, 학습 모임에 관심이 있는 분을 떠올렸습니다.
사람 사이 관계와 역동을 생각하며 모임을 꾸렸습니다. 해볼 만한 선생님에게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다섯 사회사업가가 모였습니다.
사회사업 기록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꾸준히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어가면 역사, 손놓으면 이벤트일 뿐입니다. 손놓기는 쉽고, 이어가긴 어렵습니다.
동료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동료가 성장의 동력입니다.
▲ 10월 모임, 양평
2019년을 함께했고, 그 이야기를 묶어 <사회복지사 책모임 북스북스>를 출판했습니다.
2019년 11월 26일, 그 경험을 나눴습니다.
북스북스에서 함께 읽으며 쓰고 나눈 이야기가 풍성했습니다.
사회사업에 애정이 있고, 이를 기록하며 성찰하고 성장하려는 여러 선생님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모여서 읽자고, 읽으며 대화하자고, 돌아가 자기 자리에서 실천하자고,
그리고 이를 기록하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특강 '북스북스'
2019년 11월 26일. 이런 책모임 경험을 다른 사회사업 동료들과 나눴습니다.
30명 자리를 마련했는데, 40명 넘게 함께해주어 장소를 변경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서울, 인천, 수원에서 많이 오셨습니다. 멀리 포천과 군포에서도 함께하셨습니다.
복지관 사회사업가가 많았고, 학교에서 일하는 교육복지사 선생님도 열 명 가까이 오셨습니다.
사회복지 전공 대학생도 일곱 명이나 함께했습니다. 제일 앞자리에서 경청하는 학생들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사회사업 글쓰기 특강 북스북스'에서 나눈 이야기와 분위기는 어떠했을까요?
특강 마치고 여러 분이 이메일이나 문자로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특강 내용과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에 따로 소개하지 않을게요.
"오늘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강의가 저에게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이 예쁜 장소로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쓰기를 오래전부터 시도해보고 싶었고 또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글은 사회복지와 현실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글이라 다시 읽혀지지 않았는데
오늘 특강을 듣고 뜻있는 실천을 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무봉복지관 기유리 선생님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글쓰겠습니다. 지키고 싶은 단 한 가지 약속입니다.
열정 잃고 싶지 않습니다. 부지런하게 글쓰겠습니다.
바른 실천과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기록 하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조금씩 꾸준히 글쓰겠습니다. " 순천향대학교 구도영 학생
"우선, 이번 주부터 저희끼리 책모임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서툴지만, 선생님께서 주신 책으로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실습도 하고 느낀 것도 많아서 책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실천으로 옮길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어제 선생님들 말씀을 듣고, 우리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지만 올 한해를 저희끼리의 기록으로라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책으로 쓰자고 시작하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100번의 칭찬샤워가 마음에 무척 들었습니다.
당사자의 강점을 보려면 스스로 강점과 자존감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끼리 책모임을 하면서 서로 강점엽서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한양여자대학교 김단비 학생
"어제 기대했었던 것보다 더 좋은 강연과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동하였습니다.
다음에도 이러한 특강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참여하고 싶습니다!
(...) 저는 그동안 사회사업에 관한 관심과 열정만 있었지
공부하고 실천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부끄러워졌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중요성을 알고는 있었지만 못하기 때문에 두려워서 회피하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글쓰기도 할수록 실력이 는다고 하신 말씀을 믿고 저도 자주 읽고 자주 써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저도 선생님들처럼 저만의 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한양여자대학교 이예지 학생
▲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주솔로몬 선생님, 사회사업 특강 메모 (주솔로몬 선생님 블로그에서)
좋은 글은 바른 실천에서 나옵니다.
사회사업가의 좋은 기록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성장’할 수 있는 높이는 아래로 뻗은 뿌리의 ‘깊이’가 좌우한다고 했습니다.
성숙의 깊이가 성장의 높이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려는 열망과 그것을 매우 빠르게 이루려는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나의 깊이를 생각하게 해 준 모임이 ‘북스북스’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삶의 속도를 줄이게 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그 높이가 무엇을 향하는지 돌아보게 했습니다.
동료와 대화하며 잠시 멈춤과 낯선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위로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모아 글을 쓰며 뜻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 11월 모임, 서울 : 특강 준비 모임
모든 것이 잘 갖춰진 도시를 떠나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 덕에 편리를 미루고 경험을 얻었습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감성이나 창의성이 열리는 느낌을 받았고, 신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좋은 동료와 여행하며 읽고 쓰고 나눴던 순간이 행복했지만,
어떤 날은 동료의 부드러운 말이 ‘평가 우수’란 주술에 걸려 잠든 의식을 깨우는 죽비가 되기도 했습니다.
동료의 정직한 고백과, 진실한 마음과, 유쾌한 웃음과, 명랑한 표정이 단단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이 뜻을 품고 살면 땅의 기운이 바뀐다는데,
좋은 사회사업가가 작지만 꾸준히 맡은 일을 이루어가면 달라지지 않을 현장은 없습니다.
북스북스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맥락이 없어도 좋으니 누군가 내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북스북스 동료들처럼 말입니다.
▲ 마지막 모임, '사회사업 글쓰기 특강 북스북스'를 마치고
▲ 주솔로몬 선생님 블로그에서
첫댓글 일 년의 시간이 큰 배움과 성장이었습니다.
글쓰기 특강을 준비하며 일 년을 돌아보며 정리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대익 선생님 덕에 편안하게 누렸습니다.
동료 잘 섬기는 대익 선생님 없었으면
북스북스 이렇게 풍성하게 마무리하지 못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