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송률 제41권 十誦律卷第四十一
불야다라ㆍ구마라집 공역
後秦北印度三藏弗若多羅共羅什譯
6. 육송 ⑥
10) 잡송 ⑥ 第六誦之六
(2) 명잡법 ④ ; 明雜法之六
☞ 공양을 받고 나서는 공양하여 주신 시주 불자를 위하여
축원하여 주어야 함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 기원정사를 새로 건립하고 나서 여러 거사가 공양물을 마련하였다.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모였으니, 1,250명이었다. 그 여러 비구들이 무질서하게 출입하고, 무질서하게 앉고, 무질서하게 공양하고, 무질서하게 일어나고, 무질서하게 떠나자 여러 거사가 꾸짖었다. 佛在舍衛國。新造祇洹竟,諸居士辦供具,多諸比丘來,千二百五十人諸比丘亂入亂坐,亂食亂起亂去,諸居士呵責言: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순서대로 입장하고 순서대로 앉고 순서대로 식사하고 순서대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순서대로 퇴장하는데, 이들 사문 석자는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입장하는 것도 무질서하고 앉는 것도 무질서하고 식사하는 것도 무질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무질서하고 퇴장하는 것도 무질서하구나. 누가 공양을 얻고 누가 공양을 얻지 못했고 누가 중복하여 얻었는지 모르겠구나.” ‘有餘沙門婆羅門次第入,次第坐次第食,次第起次第去,是沙門釋子自言善好有德,亂入亂坐,亂食亂起亂去,不知誰得誰不得誰重得。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순서대로 입장하고 순서대로 앉고 순서대로 식사하고 순서대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순서대로 퇴장하라.”’諸比丘不知云何,是事白佛,佛言:‘從今日應次第入,次第坐,次第食,次第起,次第去。
이에 여러 비구가 순서대로 입장하고 순서대로 자리에 앉고 순서대로 공양하고 순서대로 일어나고 순서대로 퇴장하게 되었다. 이때 말없이 입장해서 말없이 앉고 말없이 식사하고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퇴장하자 여러 거사가 꾸짖었다. ’時,諸比丘次第入,次第坐,次第食,次第起,次第去。時,默然入,默然坐,默然食,默然起,默然去,諸居士呵責言
“다른 사문 바라문들은 범패를 외워서 단월을 축원해주고 공양을 찬탄하는데, 사문 석자는 선량하고 공덕이 있다고들 자칭하면서 말없이 입장해서 말없이 앉고 말없이 식사하고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없이 퇴장하는구나. 우리가 올린 음식이 좋았는지 나빴는지도 모르겠다.” :‘有餘沙門婆羅門讚唄呪願讚歎,沙門釋子自言善好有德,默然入,默然坐,默然食,默然起,默然去,我等不知食好不好。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공양할 때에는 범패를 외워서 단월을 축원하고 시주를 찬탄해야 한다.” ’諸比丘不知云何,是事白佛,佛言:‘從今食時應唄呪願讚歎。
여러 비구가 누가 해야 할지 모르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좌가 하도록 하라.” 諸比丘不知誰應作,佛言:‘上座作爾。
이때 투라난타 비구니가 수행도 부족하고 배운 것도 적었으나 상좌 비구니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상좌가 하지 못하면 차석 상좌가 행하도록 하고, 차석 상좌도 하지 못하면 세 번째 상좌가 행하도록 하라. 이와 같이 순서대로 할 수 있는 자가 행하라.” ’時,偸羅難陁少學寡聞,時爲上座,佛言:‘若上座不能,次第二應作,第二不能,第三應作,如是次第,能者應作。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다.
이때 여러 여인들이 부처님과 스님들께 순서대로 공양을 청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였다. 여러 비구가 공양을 마치고 범패를 외우지도 않고 축원하지도 않은 채 떠나자 여러 여인들이 이렇게 말하였다. ’佛在舍衛國。時,諸女人次第請佛及僧,辦種種飮食,諸比丘食已,不唄不呪願而去。諸女人作是言:
“우리 여인들은 박복하구나. 누가 우리를 위해 범패를 외우고 축원해주며 그 공양을 찬탄해줄까?”
여러 비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부터는 여인에게도 범패를 외워서 축원을 해주고 그 보시를 찬탄해주어야 한다. 만약 정인(淨人)이 없다면 상좌가 되는 네 사람이 남아서 축원해주도록 하라.”‘我等女人薄福誰當爲我等唄呪願讚歎?’諸比丘不知云何,是事白佛,佛言:‘從今亦應爲女人唄呪願讚歎,若無淨人者,留上座四人住。
축원해주기 위해 남아 있을 때, 여러 상좌들이 여인들과 함께 있는 것을 답답하게 여겨 이 일을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인들에게 축원해주고 나서 바로 떠나오너라.” ’住時,諸上座吐悶問佛,佛言:‘應語諸女人已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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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다. 교살라국의 아련야 처소에 한 비구가 머물고 있었다. 이때 도적들이 승방에 침입하였는데, 이 비구가 누각 위에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사람을 보내 내려오게 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도적의 두목이 불법을 깊이 믿고 받들었기에 이렇게 말했다. ’佛在舍衛國。憍薩羅國阿練若處有一比丘在中住,時,賊來入僧坊,見是比丘在閣上,卽遣人將是比丘來下。時,彼賊主信敬佛法,作是言
“비구를 끌어내리지 말고 살펴보라. 불이 있는가?”
“없습니다.”
“먹을 것이 있는가?”
“없습니다.”
“물이 있는가?”
“없습니다.” :‘莫將比丘下,當看有火不。’言:‘無。’‘有食不?’言:‘無。’‘有水不?’言:‘無。
도적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 사문 석자는 참으로 청정하다.”
[도적의 두목이 다시 말하였다.]
“발을 씻는 장소를 살펴보라. 물이 있는가?”
“없습니다.” ’共相謂言:‘是沙門釋子淸淨。’‘看洗腳處有水不。’言:‘無。
“정수병(淨水甁)과 허드렛물을 담는 물병을 살펴보라. 물이 있는가?”
“없습니다.”
이에 말하였다.
“저 비구를 데려오라.”
그 비구를 데려오자 이렇게 물어보았다.
“대덕이시여, 불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불을 켜는 도구가 있습니까, 불을 피우고 싶습니다.”
“없습니다.” ’‘看淨水甁、常用水甁有水不。’言:‘無。’作是言:‘將是比丘來。’卽將來下問言:‘大德,有火不?’答言:‘無。’‘有鑽火具不?欲鑽火。’答言:‘無。
“대덕이시여, 우리들은 굶주렸습니다. 먹을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릇은 있습니까, 저희들이 음식을 만들고자 합니다.”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저희들이 목이 마릅니다. 물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물을 긷는 도구는 있습니까?”
“없습니다.” ’‘大德,我等飢有食不?’答言:‘無。’問:‘有食器不?我欲作食。’答言:‘無。’‘大德,我等渴有水不?’答言:‘無。’‘有取水器不?’答言:‘無。
그러자 도적들이 이 사문 석자는 참으로 청정하다 하고는 다시 물었다.
“대덕이시여, 발 씻을 물은 있습니까, 정수병이나 허드렛물을 담는 물병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다시 물었다.
“대덕이시여, 저희들이 저쪽 마을로 가고자 하니, 저희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모릅니다.”
다시 물었다.
“지금 계절이 이릅니까, 늦습니까?”
“모릅니다.”
“오늘은 며칠입니까?”
“모릅니다.” ’‘大德,是沙門釋子淸淨,有洗腳水不?有淨水甁、常用水甁不?’答言:‘無。’又問:‘大德,我欲至彼聚落,示教我道處。’答言:‘不知。’又問:‘時節早晩。’答言:‘不知。’又問:‘今是何日?’答言:‘不知。
“범패는 하실 수 있습니까?”
“할 줄 모릅니다.” ’又言:‘作唄。’答言:‘不能。
“축원은 하실 수 있습니까?”
“할 줄 모릅니다.” ’又言:‘呪願。’答言:‘不能。
“법을 찬탄할 수는 있습니까?”
“할 줄 모릅니다.” ’又言:‘讚法。’答言:‘不能。
마침내 도적들이 서로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런 아련야 처소에 사는 비구가 아련야법(阿練若法)을 한 가지도 지키지 못하는구나. 이 비구는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없어 출가한 것이 분명하니 마땅히 흠씬 때려줘야 한다.” ’是賊共相謂言:‘此阿練若比丘無一阿練若法,是比丘當不能自活故出家,當熟打之。’卽以手腳,
즉시 손과 발로 이 비구를 때리고 나서 버리고 떠나갔다. 이 비구가 큰 고초를 겪고는 이 일을 여러 비구에게 말하였다. 여러 비구가 이 일을 부처님께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 이 일로 비구 스님들을 모으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打是比丘已捨去。是比丘大受苦惱,以是事語諸比丘,諸比丘以是事白佛。佛以是事,集比丘僧,語諸比丘:
“지금부터 아련야에 거주하는 비구의 위의법을 교시할 것이니, 마땅히 이 법을 잘 익혀야 한다.
지금부터 아련야에 거주하는 비구는 사람이 찾아오면 먼저 말을 걸어 좋은 말로 응대하고, 그 생각을 바르게 해서 온화한 안색을 지어야 한다. 머리를 숙이거나 하여 피하지 말고, 마땅히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하도록 하라. ‘從今當教阿練若比丘儀法,應學是法。從今阿練若比丘有人來先應共語,好正憶念,和悅顏色,不應垂頭,應言善來,
마땅히 불과 불 피우는 도구를 비축해야 하고, 음식과 그릇을 비축해야 하고, 물과 물그릇을 비축해야 하고, 발 씻을 물과 물그릇을 비축해야 하고, 정수병과 허드렛물을 담는 물병에 물을 가득 채워놓아야 한다. 應畜火及火鑽,應畜食、食器,應畜水、水器,應畜洗腳水、水器、淨水甁、常用水甁盛滿水,
길을 잘 알아두어야 하고, 날짜를 잘 알아두어야 하고, 계절을 잘 알아두어야 하고, 밤 시간을 잘 알아야 하고, 밤 시간에 초야ㆍ중야ㆍ후야의 시분을 잘 알아야 하고, 별자리를 잘 알아야 하고, 천문[星宿法]을 배워야 한다. 應知道知日,知時知夜,知夜分,應知星宿,應學星宿法,
수다라(경)ㆍ비니(율)ㆍ아비담(논)을 암송해야 하고, 수다라ㆍ비니ㆍ아비담을 배워서 해설할 수 있어야 하고, 초선(初禪)ㆍ2선ㆍ3선ㆍ4선ㆍ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의 과(果)를 숙지해야 한다. 應誦修多羅、毘尼、阿毘曇,應學解修多羅、毘尼、阿毘曇,應知初禪、二禪、三禪、四禪,須陁洹、斯陁含、阿那含、阿羅漢果,
만약 미처 익히지 못했다면 마땅히 그 독송법이라도 잘 알아야 한다. 일주(日珠)나 월주(月珠)를 소지해서는 안 되니, 이와 같은 법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 선장(禪杖)을 소지하되, 구니사수다라(瞿尼沙修多羅) 가운데에서 자세히 설명한 대로 마땅히 수행하도록 하라.” 若未得者應知誦讀,不應畜日珠月珠,如是法應廣知,應畜禪杖,如瞿尼沙修多羅中廣說,應修行之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실 때였다. 바라문 아기달(阿耆達)이 석구리병(釋俱梨餠)을 짊어지고 부처님께서 계신 처소로 찾아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스님들에게도 나누어 주십시오.” 。’佛在舍衛國。阿耆達婆羅門擔釋俱梨餠,往到佛所與佛,佛言:‘分與僧。
아기달은 즉시 스님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 앞에서 주원(呪願)을 듣고,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갖가지로 설법하셨다. 그런데 이때 여러 비구가 떡을 씹으며 소리를 내자 아기달이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사문 구담께서 교화하시면 모든 제자가 이를 받아들입니까?” ’卽分與僧已,在佛前聽呪願,佛爲種種說法,諸比丘嚙餠作聲。阿耆達叉手白佛言:‘世尊,沙門瞿曇教化一切弟子,皆能受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받아들이는 자도 있고, 받아들이지 않는 자도 있습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정말 그렇군요. 구담이시여, 법을 위하는 자도 있고 음식을 위하는 자도 있군요.” 佛言:‘有受者、不受者。’婆羅門言:‘實爾,瞿曇有爲法者,有爲食者。’
부처님께서는 아기달에게 갖가지로 설법하시고 가르침을 보여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신 다음 묵묵히 계셨다. 이때 아기달은 부처님의 설법과 가르침을 들어 이익을 얻고 기뻐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예배드리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떠나갔다. 아기달이 떠나간 뒤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이 일로 비구 스님들을 모으시고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부터 설법할 때나 축원하는 때나 법을 찬탄할 때에는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먹으면 돌길라죄가 된다.” 佛爲阿耆達種種說法示教利喜已默然。時阿耆達聞佛說法示教利喜已,從坐起,禮佛足,右遶而去。去不久佛以是事,集比丘僧,語諸比丘:‘從今說法時,呪願時,讚法時,不得食,食者突吉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