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선교 소식 7호 (2013년 3월)
이곳 필리핀은 한국과는 달리 매년 3월말에 학과 일정이 끝나고 모든 학교가 졸업식을 하면서 방학에 들어간다. 그리고 4월과 5월, 두 달간 방학을 하고 6월에 다시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다. 특히 올해의 부활절이 3월 말에 겹쳐지면서 카톨릭 국가라고 자칭하는 이 나라는 무슨 큰 국가 행사를 치르는 것처럼 매우 분주해 보였다.
또한 날씨는 서서히 3월 초부터 기온이 올라가더니 3월말 현재는 섭씨 30도를 훨씬 넘기는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 더운 날씨에도 고난주간 행사를 위해 그 먼 안티폴로 성당까지 수백만 명의 군중들이 거리 행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성향이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비낭오난 장로교회도 지난 한 주간 '고난주간 특별기도회' 를 가졌다. 하지만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 또 다른 고난주간 행사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행사로 수많은 군중들이 모여 거리를 메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필리핀 사회가 안고 있는 이 많은 문제점들을 국민의 7, 80%를 차지하고 있는 이 종교가 어떤 해결책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지난 한 주간 동안 매일 저녁 모여서 필리핀과 지역사회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아직 기도회의 경험이 없는 어린 학생들이라 그냥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어린 학생들의 정성과 소원을 분명히 들으셨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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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에 일주일간 계속된 기도회에 학생들이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1. 제 2기생 선발, 두 번째 그룹 훈련을 시작하다.
이곳 비낭오난 선교쎈타에서 사역을 시작하면서 나는 지역의 12명의 학생들을 뽑아서 제자훈련을 시작하였다. 감사하게도 그 학생들 모두가 이제는 이 선교쎈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참석하여 우리 공동체의 리더로서 역할을 잘 감당해주고 있다. 아직은 어려 때로는 실망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들이 모든 교회의 예배와 행사에 앞장서서 다양한 활동을 해 줌으로서 그 다음의 아이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되어 주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 이 학생들을 위해 늘 기도해주고 후원해 주는 개인 후원자들과 모든 교회 성도들의 끊임없는 기도 덕분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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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생 12명이 두 번째 그룹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제1기생에 이어 지난 3월 첫째 주, 두 번째의 그룹을 구성할 14명의 학생들이 개인면접을 통해 선발되었다. 훈련을 받는 동안 성적이 좋지 않은 두 명의 학생을 탈락시키기로 약속하고 훈련을 시작하였다. 먼저 선발된 1기 학생들과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이도 이번 제2기 학생들은 남학생들이 많아서 분위기도 다르고 모두 적극적인 성격들이어서 좋은 일꾼들이 많이 길러지리라 예상된다. 교육은 주로 기독교인의 올바른 예절과 태도, 약속을 잘 지키는 생활, 봉사와 헌신 등,기본적인 생활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제2기생으로 선발된 14명의 학생들]
12주간의 교육기간을 거쳐 교육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2명을 탈락시키고
12명의 수료생을 6월에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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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말트 에드윈 더슬레이 이안 안젤리카 조수아 한나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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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한나 로즈 제이렌 레이 제니비 카일 자베드
2. 예배실 바닥 이제야 마감공사 완료하다.
2층 예배실은 지난 해 몇 개월 동안은 비워 두다가 2013년 올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교회당 건물은 훌륭하게 지어졌으나 아직 교인도 많지 않은데다 마감공사도 되어 있지 않아서 우선 1층만 사용하다 지난 1월 말에 바닥에 마루를 깔았다. 그리고 올해부터 예배교육을 위하여 먼지는 많이 나지만 매주 물을 뿌려가며 2층 예배실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사실을 국수교회 한나 선교회(70세 이상 여성도 모임)가 알고 헌금 160만원을 모아 보내주셔서 강단부터 2층 예배실 전체를 데코타일을 깔아 아주 깨끗한 분위기 가운데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초창기에 예배실 강단에 장판을 깔라고 헌금해 주신 국수교회 서학조 집사(손영희 집사)님의 헌금 80만원은 그 동안 보관하고 있었으나 이제 예배실 전체의 바닥공사가 완료됨으로 추가로 강단의 찬양을 위한 공연무대를 만드는데 사용할까 구상중이다. 선교를 위해 성도님들이 기도하며 보내주신 특별헌금과 목적헌금이 제 곳에 잘 쓰여질 수 있도록 매우 신경을 써 가면서 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1층 교육실로 들어가는 입구도 문을 만들어 달고 바닥도 데코타일을 깔아 신발을 벗어 교육실 전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하였다. 이렇게 하나하나 선교 쎈타의 공간들이 채워지고 다듬어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 시설을 통해 아름답게 성장해 나갈 필리핀의 어린 영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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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예배실 바닥을 시공하고 있다 강단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개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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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전도사님 과 함께 1층 교육실 현관 입구를 데코타일 시공하다
3. 비낭오난 선교쎈타에 야외 카페를 만들다.
목회자로 출발하여 지난 30년간 나는 한국에서 여섯 곳의 교회를 이동하며 사역을 하였었다. 이제 일곱 번째 사역지인 이 필리핀을 포함하여 나는 가는 곳곳마다 성도들의 신앙 교제를 위하여 교회 안에 카페를 만드는 일을 추진하였고 또 그리하였다. 지난번 사역지인 국수교회 카페도 아름답게 잘 만들어져 성도들이 지금도 즐거워하며 친교실을 애용하고 있는 줄 안다. 나는 이곳에서 야외 음악당, 운동장 스탠드 작업을 계속 진행하다 바로 여기에 카페를 만들면 좋겠다고 여겨진 장소를 하나 발견하였다. 비낭오난의 전체 마을과 큰 라구나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 그리고 우리 선교쎈타의 중심에 큰 나무들로 인해 항상 그늘이 지는 매우 훌륭한 장소가 있어 나는 야외음악당과 연계하여 돌담을 쌓고 그곳에 카페를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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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들이 지시에 따라 테이블을 제작하고 있다. 돌담, 나무 그늘 야외 카페가 조성되었다.
한국식 돌담에 필리핀식 세멘 테이블을 만들어 누구나 이곳에서 쉬며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정성껏 공을 들여가면서 워커들과 함께 만들었다. 일꾼들이 연일 작업을 하며 간식을 먹을 때에도 마땅한 장소가 없어 늘 땅바닥에 펴놓고 불편하게 음식을 나누었다. 그런데 이제 아주 훌륭한 카페가 만들어짐으로 자신들도 편리하게 이용하게 되었고 또한 어떤 손님이 찾아와도 불편함이 없게 되었으며 또한 주일에는 성도들이 예배를 마치고 이곳에 올라와 신앙의 좋은 교제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 한국의 후원교회 성도들도 필리핀의 시원한 나무 그늘 밑 카페로 커피 한잔 나누러 오시면 어떠실런지? 바리스타 명재석 집사님(용문산 제로제)이 커피 가루 분쇄하는 기계와 볶은 커피를 보내주셔서 매우 행복한 마음으로 가끔 아내와 함께 이곳 쉼터(Take a Break)에서 커피를 나누고 있는데 혹 저희와 함께 커피 나누실 의향은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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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들이 작업도중 간식을 카페에서 나누고 있다. 아내와 함께 용문산 커피 맛을 즐기고 있다.
4. 좋은 일꾼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아무리 어떤 일을 하고 싶어도 인력과 재력, 그리고 그에 따른 여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그 일을 진행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이 낮설은 곳 필리핀에서 전혀 과거에 알지 못했던 이 필리핀 사람들과 어울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언어로 소통하며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난 6개월간 처음 한 사람의 워커로 시작해서 두 사람, 네 사람, 이제 여섯 명의 워커가 매일 나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내 생활비를 쪼개서 그들에게 나누어주고 또 개인적으로 보내주는 지인들의 후원금으로 건축 재료들을 사서 그 동안 일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이 여섯 명의 워커들의 경력을 알아보니 감사하게도 돌을 아주 잘 쌓는 전문가도 있었고 용접을 매우 훌륭하게 하는 워커도 있어 내가 부탁하는 모든 것을 즉시즉시 만들어 주었다. 그 동안 필요했던 숙소에 침대도 3월 중 모두 제작하였고 학생들의 학습에 필요한 책상도 모두 철공으로 만들어 주었다. 재료비가 늘 넉넉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이렇듯 감사하게도 필요한 일꾼들을 때에 맞추어 보내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다. 내가 부르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다른 곳에 가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나는 급하지 않은 일이라도 일부러 일거리를 만들어 함께 일하며 지내고 있다. 하루에 얼마만큼의 일을 했느냐는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바라기는 내가 조금만 더 넉넉할 수 있다면 이 여섯 워커들의 가정에 생활비를 지속적으로 댈 수 있을 터인데, 앞으로 워커들에게 그만 나오라고 말하게 될까봐 그게 두렵고 또한 다가오는 우기에 이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면서 가정 생활비를 벌수 있을까 그것이 앞으로의 나의 걱정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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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쌓는 기술자가 있어 감사하고 용접하는 기술자가 있어 더욱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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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들은 선교 쎈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즉시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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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개월간 성실하게 일해 준 워커들을 위로하였다.
이들은 생전 처음 이런 고급식당에 들어왔으며 이날 자신들의 일당 300페소(9,000원)
보다 더 큰 비용의 식사를 하였다.
첫댓글 필리핀 김태현 선교사입니다. 부활절을 맞이하여 국수교회 모든 식구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힘차게 넝쳐나기를 바랍니다. 3월달 선교보고서를 보냈는데 바로 카페에 올려주셨군요. 카페에서 다시 읽으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첫 페이지와 둘째 페이지의 사진이 바뀌었네요. 누구든지 이 글을 먼저 보시는 분이 이정란 집사님께 수정요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줄간 간격이 좀 넉넉하게 만들어졌으면 더욱 읽기가 수월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사람들이 방문하는 공간이니 조속히 수정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필리핀 선교소식 보시고 답글 많이 올려 주세요 기도도 많이 부탁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먼타국 필리핀비낭오난에서 선교하시는 김태현,홍영옥선교사님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항상 건강유의하시고 믿음의 씨앗의 많은열매 맺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목사님의 글에는 그곳의 향기가 풍겨오는것 같아 읽다보면 어느새 끝입니다...^^ 여전히 목사님께서 만들어주신 까페에서 즐겁게 친교하고 있고 언젠가는 비낭오난에 가서 사모님과 함께 할수 있게 되기를 기도 하고 있답니다~
삭막하던 선교센터가 목사님과 워커들의 수고와 노고로 따뜻하고 멋진 곳으로 변하고 있는모습에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신지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워커들을 위로하기 위해 식사 대접을 해주셨다는 그부분에서는 목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또 다시 느껴졌습니다...목사님 ..사모님과 아프지 마시구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김영상 장로님! 그리고 매화 성도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힘이 납니다. 한 6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까 사람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글로나마 만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장로님도 힘내시고 우리 매화 성도님도 풍선에 바람 채우듯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나 빵빵~하게 삶속에 채워지기를 기원드립니다.
국수교회 곳곳에서. 모든 행사중에서 문득 문득 김태현 목사님과 사모님이 떠오른답니다. 빈자리가 너무 커서 허한 느낌도 들었었는데... 멀리 비낭오난의 교회에서 힘찬 목소리와 걸음걸이로 워커들과 일하시고 성도들을 이끌어가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의 모습이 경쾌하게 그려집니다. 멀리 마을과 라구나 호수를 바라보며 목사님 사모님 비낭오난 성도님들과 커피 마실 날을 기대해 봅니다. 사진으로 봐도 교회가 참 정겹고 깨끗하고 ...아이들도 정말 예쁘네요. 목사님 사모님 항상 건강하세요. *^^* 박미애집사
박미애 집사님께서 '향유'라는 애명으로 이곳을 찾아주셨군요. 좋은 향내가 풍겨오는듯 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비낭오난의 아이들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답니다. 지금도 우리 크리스챤 전도사님이 야외 카페에서 어린이들과 영어성경 읽는 소리가 들려오네요. 국수교회 성도들이 언제쯤 삶의 여유를 가지고 이곳 필리핀 선교쎈타를 자유롭게 방문 하실수 있을런지 그날이 기다려지네요. 아뭏튼 깨끗하게 늘 가꾸어 놓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를 잊지않고 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