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외부 강사의 설교가 끝나면 설교를 10~20분씩 꼭 되풀이합니다.
Q : 담임 목사님이 부흥회나 외부 강사의 설교가 끝나면 설교를 10~20분씩 꼭 되풀이합니다.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 들어야 하나요?
A : 외래강사의 설교 후 되풀이를 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자기과시입니다. 강사보다는 내가 낫다. 강사의 설교가 미흡하다. 그래서 내가 보완한다는 과신의 표현입니다. 강사를 왜 청합니까. 왜 되풀이해야 합니까. 그것은 동역 윤리도 예의도 아닙니다.
후배나 제자가 강사로 나섰고 그날 설교가 미흡했더라도 그래선 안 됩니다. “오늘 말씀 너무 은혜로웠습니다. 꼭 필요하고 적절한 말씀이었습니다. 말씀을 깊이 새겨 실천합시다.”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바른 자세입니다. 그날 그 강사를 청한 책임은 청한 사람의 몫입니다.
둘째 습관입니다. 뒷정리는 내가 해야 한다고 여기고 반복하다 보면 습관이 형성됩니다. 덕스럽지 못하고 무의미한 습관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셋째 강사책임도 있습니다. 강사는 초청자와 그 교회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절한 말씀을 준비해야 합니다. 부흥회든 헌신예배든 그 시간은 황금보다 귀한 시간입니다. 복음이 선포되고 교회에 유익하고 목회자와 성도에게 도움을 주는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부흥회 역사는 심령부흥회, 부흥회, 부흥사경회, 사경회 등 변천을 거듭했습니다. 최근에는 부흥회나 사경회가 약식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부흥회를 하지 않아도 부흥하는 교회도 있고 부흥회를 해도 부흥을 못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부흥회를 왜 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목적을 두고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합니다. 연중행사나 계획된 프로그램으로 하는 부흥회는 열매 거두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강사로 나서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그 복음을 전하는 선포자의 자리를 똑바로 이해하고 지켜야 합니다.
[출처] - 국민일보 20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