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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다섯 개의 엽서
-이 정 하
다섯 째.
나는 이제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
한꺼번에 사랑하다 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
한꺼번에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
조금만 사랑하고 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 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
아껴 가며 읽는 책, 아껴 가며 듣는 음악처럼
조금씩만 그대를 끄집어내기로 하였습니다.
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길 간절히 원하기에.
첫댓글 조금씩 조금씨 조심스레 다가 겠습니다..........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