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이만식 교수님께서 지난 5월 전화주셨습니다.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를 잘 읽었다고, 두 번이나 정독했다고 하셨습니다.
신학대학원생이 수강하는 '기독교와 사회복지'란 과목의 중간고사로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를 읽고 서평을 제출하게 했다고 하셨습니다.
서평을 정리해 보낸다고, 읽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며칠 뒤 서른 분의 신학대학원생 서평을 받았고,
잘 읽었습니다.
밑줄치며 읽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읽고 들려주신 이야기에 힘을 얻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아닌 목사님, 혹은 목사가 되려는 학생이 읽어도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사회사업 실천 이야기.
우리 실천을 사회복지사가 아닌 다른 분들도 읽고
이런 게 사람이지!, 이런 게 사람사는 동네지! 하고 말해야
잘했다 할 수 있는데,
여러 신학대학원생의 글을 통해
우리 하는 일의 방향이 틀리지는 않았구나 생각했습니다.
더욱 인격과 관계를 붙잡고 나아가야겠습니다.
이만식 교수님께 부탁했고,
교수님께서 다시 학생에게 허락을 얻어
쓰신 글의 일부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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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이 책은 인생에서 한 번 쯤은 꼭 읽어 볼 필요가 있다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역할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잇는 나에게,
더 나아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한한 도전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세상의 가치 기준이 아닌 '오히려' 역설을 통해서 이루어져 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함영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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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나와 매우 친한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죠.
그런데, 조사 결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친한 사람이 15~20%의 도움을,
그저 인사하고 알고 지내던 사람이 50~60%의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인사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김왕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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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님의 글 읽으며 사회복지계를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 낮은 곳으로 향하는 목사를 많이 배출하지 않는 신학교를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꾸로 본다면, 사람들이 꺼리는 곳으로 가는 목사가 많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졸업할 때 각자 다른 소명과 사명을 가지고 왔지만 '유학'과 '큰 교회의 안전한 부교역자'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 시장에 뛰어든다. 붕어빵 찍어내듯이 강점 없는 적당한 도시적 교양을 갖춘 목회자 후보생으로 배출되는데 누가 본래의 소명지나 사명지로 가려고 하겠는가?"
강민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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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끼리 드리는 예배, 수감자들끼리 드리는 예배 등 아직도 교회 내에서는 함께 예배를 드린다는 마음이 부족하게 보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나누어 예배를 드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사역자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와 사회복지' 수업과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의 책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은 그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심상익 님은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를 읽으며 떠오른 자신의 강점관점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군대 신병 시절, 험상궂게 생긴 커다란 덩치의 선임이 두려웠답니다. 우연히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 그래도 그의 장점을 보고 이를 응원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는 선임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의 커다란 체격과 신병을 잘 챙겨주는 마음을 강점으로 언급하며 감사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받은 쵸코파이도 함께 보냈답니다.
이후 선임의 태도가 변하는 걸 느꼈답니다. 다른 이들이 자신의 외모로 피하고 두려워할 때, 이를 좋게 보아 준 후배를 역시 고맙게 생각해주었답니다.
심상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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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의 변화는 제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사들의 관심과 사랑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변화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도구와 제도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네에 홀로 외로워하는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가지며 말을 걸고,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따뜻한 캔커피를 선물하는 것, 거창하진 않지만 내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제도와 법보다 훌륭한 사회복지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상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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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개그맨 이윤석이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신장이 안 좋아 신장약을 먹고, 피로회복을 위해서 피로회복제를 먹고, 치료를 위해 먹던 약 때문에 도리어 위가 아프게 되어 위를 보호하는 약을 먹고, 결국 너무 많은 약 때문에 간이 안 좋아져
간기능 회복을 위한 약을 먹게 되었다고... 그러다보니 20가지의 약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윤석이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은 20가지의 약 때문이 아니라, 식단조절과 운동을 통해서였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사회복지를 이야기한다. 아픈 부위에 대한 약을 주어서 낫게 하는 사회복지가 아니다. 낫는 속도는 좀 더디게 느껴질지라도 몸 전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건강기능을 회복하게 해서, 약이 아니라 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치료하게 하는 그런 사회복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강점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강점관점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다보니 종종 통계상으로 실적이 저조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숫자의 함정이다. 좋아지고 있는 과정 중에 있을 때에는 그것이 통계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 아름다운 그림은 절대로 단 한 번의 붓칠로 그려지지 않는다. 쓸모없는 붓칠은 없다.
기다림은 필수이다. 그러나 붓칠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림은 반드시 완성될 것이다."
김요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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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그곳, 그곳이 희망이다."
"강점을 찾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되는 일은'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이야기는 참 마력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미워할 사람 하나 없고, 용서 못할 사람 하나 없게 된다. 아마 그 지점에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벗겨지고 그 사람으로서 강점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사회복지사들의 실천 이야기 속에서 목회자들의 삶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누군가는 문제 해결을 위하여, 혹은 일방적인 서비스 제공에
만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는 문제보다 사람을 먼저보고 다가가길 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다가가고 이야기할 때, 그 곳에 희망이 있다. 아무도 그 사람을 사람으로서의 가치로
대해주지 않았다면, 한 사람의 태도 변화가 그 사람을 살리는 길일 것이다."
"...(노숙인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한 가지 달라진 나의 태도가 있다. 더 이상 그들은 노숙인이 아니라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을 뿐인
아저씨들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제 해결을 도울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들을 이해할 자세와 강점들을 발견하고 그것에서부터 스스로 일어설 힘을 기르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다."
황성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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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임병광 복지사의 글의 일부분을 '복지관'에 '교회'를,
'사회복지사'에 '사역자'를 대입해서 읽어보니 사역자로서의 나에게 하는 말로 듣고
생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술에 취해 복지관(교회)을 찾아오는 주민 대부분은 오랫동안 술을 드신 분들입니다. 이미 동네에도 술꾼으로 소문이 나서 다들 피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고, 그러니 약자를 도와준다는 복지관(교회)에 와서라도 하소연을 하시는 건 아닐까요? 혼자 살고, 주변에 진지하게 나눌 사람이 없으니 외롭고, 그래서 사람이 그리워 복지관(교회)에 오시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술’이 문제이니 알코올치료를 권해야 할까요? 술 드시면 한 마디도 나눌 수 없다고, 정신 멀쩡할 때 오시라고 돌려보내야 할까요? 사회복지사(사역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또 사회복지사(사역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경청을 생각합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일.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가슴 속 이야기를 다 풀어내니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잘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지 모릅니다.
"내가 아는 기독교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이 책을 '일반학의 관점이지만 예수님의 마음과 닮은 관점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두루 읽히고 싶다. 목회와 사역에 복지를 접목하려는 목회자들과, 부서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있을 때 그를 골칫거리로 여겨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민하는 교사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거나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해올 때 너무나 쉽게 '그것 참 문제네요'라고 정의 내리며 기도해보자고 말하는 이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이나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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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회 주신 이만식 교수님, 고맙습니다.
첫댓글 '사회복지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잘 정리해주시고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힘을 얻게 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선생님^^
이만식 교수님이 외국에 계시다가 처음 국내 교수직을 하실 때 제가 나온 학교에 교수님으로 오셔서 수업을 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특히, 김요한 님의 글이 많이 와 닿습니다. 이런 글 접할 때마다 더 열심히 사례들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자주 소개해 주세요.
정수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수현 선생님 덕에 좋은 책 만들어 나눴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이 되려는 분들도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당신 하는 일 성찰한다니, 기쁘고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