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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론 2권
8.3.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1]
8.3.1. 들숨과 날숨의 관찰의 개관
145.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고 많이 [공부] 지으면, 전적으로 고요하고 수승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물고, 나쁘고 해로운(不善) 법들이 일어나는 족족 즉시에 사라지게 하고 가라앉게 한다.(S54;9/v.321)”라고 찬탄하셨다.
그리고 다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고 어떻게 많이 [공부]지으면 고요하고 수승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물고,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일어나는 족족 즉시에 사라지게 하고 가라 앉게 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마음챙기면서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기면서 숨을 내쉰다.
①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pajānāti),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②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③ ‘온 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몸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⑤ ’희열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희열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⑥ ’행복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⑦ ‘마음의 작용(citta-saṅkhāra, 心行)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마음의 작용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⑧ ’마음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마음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⑨ ’마음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마음을 경험하면서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⑩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마음을 기쁘게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⑪ ’마음을 집중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마음을 집중하면서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⑫ ‘마음을 해탈케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마음을 해탈케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⑬ ’무상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무상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⑭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⑮ ’소멸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소멸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
(16)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짓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짓는다.(S.v.322)”
이 처럼 세존께서는 열여섯 가지 토대로 들숨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명상주제를 설하셨다.
이제 그것을 닦는 방법을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서론의 주석]
146. [그것을 닦는 방법은] 성전의 주석에 따라 설하면 모든 측면에서 완성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성전의 주석을 우선으로 하여 그것을 닦는 방법을 해설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고’에서,
우선 어떻게라는 단어는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 수행을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함을 나타내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비구들이여,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고라’는 문장은 여러 측면에서 설명하기 위해 질문했던 그 법을 보여준다.
‘어떻게 많이 [공부]지으면 … 가라앉게 하는가’에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147. 여기서 ‘닦는다’는 것은 일으킨다, 혹은 증장시킨다는 뜻이다.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이라는 것은 들숨날숨을 파악하는 마음챙김과 함께하는 삼매 들숨과 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에 있는 삼매라는 뜻이다.
‘많이[공부]지으면’이라는 것은 ‘거듭거듭 행하면’이라는 뜻이다.
148.
‘전적으로 고요하고 수승하고’:
전적으로 고요하면서도 전적으로 수승하다.
두 곳 모두 전적으로(eva)라는 단어에 의해 결정적인 상태를 알아야 한다.
무슨 뜻인가?
[예를 들면] 부정(不淨)을 관하는 명상주제(Ⅵ)는 오직 통찰(paṭivedha)이라는 측면에서만 고요하고 수승하지만,
대상으로서는 고요하지도 수승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부정관의] 대상은 거칠고 또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와 같지 않아서 어떤 이유로도 고요하지 않은 것이 없고 수승하지 않은 것이 없다.
오히려 대상도 고요하고 통찰이라 불리는 [禪의] 구성요소(名支)도 고요하기 때문에 이것은 고요하고 가라 앉게 하고 [번뇌의 열을] 식힌다.
다시 이것은 대상을 통해서도 수승하고 [禪의] 구성요소를 통해서도 수승하기 때문에 아무리 가져도 넘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고요하면서도 수승하다’고 설했다.
149.
‘순수하고 행복하게 머무는 것이다’:
여기서 불순물이 없기 때문에 순수한 것(asecana)이다. 순전하고[준비의 마음 등과] 섞이지 않았고 단독적이고 특정한 것이다.
여기서는 [까시나의 경우처럼] 준비의 마음이나 근접의 [마음]을 통해서 고요해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 마음에 가져올 때부터 자신의 고요성질에 의해 고요하고 수승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떤 자들은 ‘순전하고 맛을 가졌고 고유성질이 달콤하기 때문에 순수하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이것은 순수하고 또 본삼매의 매 순간마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행복을 얻게 하기 때문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이라고 알아야 한다.
150. ‘일어나는 족족’: 억압되지 않은 것은 모두.
‘나쁜’: 저열한.
‘해로운(不善) 법들’; 능숙하지 못함에서 생긴 법들.
‘즉시에 사라지게 한다’: 순간에 사라지게 한다.
‘억압한다. 가라앉게 한다’: 완전히 가라앉게 한다.
혹은 이것은 꿰뚫음(nibbedha)에 동참하기 때문에 서서히 증장하여 성스러운 도에 이르러서 [해로운 법들을] 멸절시킨다.
편안히 가라앉게 한다는 뜻을 설했다.
151. 간략히 설하면 이것은 다음과 같은 뜻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방법으로, 어떤 측면으로, 어떤 규칙대로, 어떤 방법으로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을 때, 전적으로 고요하고 …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일어나는 족족 즉시에 사라지게하고 가라앉게 하는가?’
152. 이제 그 뜻을 상세히 설하기 위해 여기서 비구들이여라고 시작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라는 구절을 ‘비구들이여, 이 교법(sāsana)에서 비구가’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여기(idha)라는 단어는 모든 측면에서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일으키는 사람이 의지할 곳인 [부처님] 교법을 나타내고, 외도들에게는 그런 [의지할 만한 상태]가 있음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설하셨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오직 여기에 사문이 있고 … 다른 교설에는 사문이 없다.(M.I.63, A.ii. 238 등)”
그러므로 ‘이 교법에서 비구가라고 설하신 것이다.
153. ‘숲 속에 가거나 혹은 … 빈 방에 가거나 하여’:
이것은 그가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기에 적절한 처소를 찾은 것을 나타낸다.
이 비구의 마음은 오랫동안 형상(色), 소리 등 여러 대상으로 흩어져있기 때문에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의 대상에 오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거센 황소에 질매를 맨 달구지가 궤도를 벗어나는 것과 같다.
예를 들면 목동이 거센 어미 소의 젖을 먹고 자란 송아지를 길들이기 원할 때 어미 소로부터 떼어내어 한 쪽에다 땅 속에 큰 기둥을 박고 그곳에 밧줄로 묶을 것이다.
그러면 그의 송아지는 여기저기를 처박아보지만 도망갈 수 없을 때 그 기둥 곁에 앉거나 누울 것이다.
이와 같이 이 비구도 오랫동안 형상 등의 대상 등인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자란 못된 마음을 단련시키기를 원할 때,
형상 등의 대상으로부터 격리시켜 숲 속에서 빈 방으로 가져가서 그곳에서 들숨과 날숨의 기둥에 마음챙김의 밧줄로 묶어야 한다.
그러면 그의 마음은 이곳저곳으로 부딪혀보지만 이전에 친숙했던 대상을 찾을 수 없고,
또한 마음챙김의 밧줄을 끊고 도망갈 수도 없을 때 근접삼매와 본삼매를 통해 그 대상에 앉고 눕는다.
154. 그러므로 옛 스승들은 말씀하셨다.
여기 마치 송아지를 길들이는 사람이
기둥에다 묶는 것처럼
자기의 마음을 마음챙김으로
대상에 굳건히 묶어야 한다.
이처럼 이런 처소가 수행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므로 위와 같이 설했다.
이것은 수행자가 들숨날숨에 마음챙김을 통한 삼매를 닦기에 적절한 처소를 찾은 것을 나타낸다.
155. 혹은 이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명상주제는 명상주제들 가운데 가장 으뜸가고,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부처님의 제자들이 특별함을 얻는 것의 가까운 원인이고,
금생에 행복하게 머무는 것의 가까운 원인이다.
여자, 남자, 코끼리, 말 등의 소리가 뒤섞여있는 마을의 경계를 떠나지 않고서는 이것은 쉽게 닦을 수 없다. 시끄러움은 禪의 가시이기 때문이다.
마을이 없는 숲 속에서 수행자는 쉽게 명상주제를 들고 들숨날숨을 통해서 네 번째 禪을 일으키고 그것을 기초로 삼아 상카라(行)들을 명상하면서 가장 놓은 과위인 아라한에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그에게 적절한 거처를 보이기 위해 세존께서 숲 속에 가거나라고 시작하셨다.
[비유, 터를 보는 기술의 대가]
156. 세존은 터를 보는 기술(宅地學)의 대가와 같다.
그 택지학의 대가는 계획도시의 땅을 보고 면밀히 조사하고는
‘여기는 도시를 건설하라’고 지시한다.
안전하게 도시가 만들어졌을 때 그는 왕가로부터 큰 영광을 얻는다.
이와 같이 세존은 적절한 거처를 검증한 뒤 수행자에게
‘여기서 명상주제를 들어라’고 지시하신다.
나중에 그곳에서 명상주제를 든 수행자가 아라한과를 얻었을 때
‘참으로 세존은 정등각자이시다’라고 세존은 큰 영광을 얻는다.
[비유, 표범]
157. 이 비구는 표범과 같다고 말한다.
마치 거대한 표범의 왕이 풀이 우거진 황무지나 숲의 정글이나 바위투성이인 황무지에 숨어서 거센 물소나 거센 황소나 돼지 등 야수들을 잡듯이,
숲 속 등에서 명상주제를 드는 비구는 차례대로 예류도, 불환도, 아라한 도와 [네 가지] 성스러운 과를 얻는다고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옛 스승들은 말씀하셨다.
마치 표범이 잠복하여 야수들을 잡듯이
부지런히 수행하고 위빳사나를 닦는
부처님의 아들도 숲 속에 들어가서
최상의 과위를 증득한다.(Miln.369)
그러므로 그에게 수행을 촉진하기에 적절한 곳으로 숲 속의 거처를 보이시면서 세존께서
‘숲 속에 가서’라고 말씀을 시작하신 것이다.
158.
‘숲 속에 가서’:
여기서 숲이란
“마을의 경계인 석주 밖을 나가면 모든 것은 숲이다”와,
“숲 속 거처란 오백 활 길이만큼 떨어진 곳이다”로 설명하였다.(Ⅱ.§49)
이런 특징을 가진 숲들 가운데서 한적함의 즐거움을 가진 어떤 숲 속에 가서.
‘나무 아래에 가서’: 나무 근처에 가서.
‘빈 방에 가서’: 비었고 한적한 공간에 가서. 여기서 숲과 나무 아래를 제외하고 나머지 일곱 가지 장소에 간 것도 빈방에 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159. 이와 같이 세 계절에 적절하고, 세 가지 체액과 기질에 적절하고,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을 닦기에 적절한 거처를 보이시고, 헤이함이나 들뜸에 빠지지 않는 고요한 자세를 보이시면서 앉는다라고 설하셨다.
그 다음에 앉아있는 자세의 고정된 상태와 들숨날숨이 쉽게 일어남과 대상을 파악하는 방편을 보이시면서 가부좌를 틀고라고 시작하셨다.
160.
‘가부좌’: 넓적다리를 완전히 맞물리게 해서 앉는 것이다.
‘틀고(접고)’: 고착시키고,
‘몸을 곧추 세우고’: 몸을 곧바로 세우고서, 열여덟 개의 등뼈의 끝이 다른 끝에 닿도록 두고,
이와 같이 앉을 때 그의 피부와 살과 힘줄이 꼬이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꼬이며 그것으로 인해 순간순간에 느낌들이 일어나겠지만 [바르게 앉았기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이 일어나지 않을 때 그의 마음은 하나가 된다.
명상주제로부터 떨어지지도 않고, 오히려 [특별함을 얻기 위해] 증장하고 가강해진다.
161.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고’(parimukhaṁ satiṁ upaṭṭhpetvā):
명상주제를 향하여 마음챙김을 두고,
혹은 “접두어 par(둘레에, 원만히)는 철저히 파악한다는 뜻이고, mukhaṁ(입, 얼굴)은 출구의 뜻이며, sati(마음챙김)는 확립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parimukhaṁ satiṁ(철저히 파악하여 출구가 되는 마음챙김)이라고 설했다.(Ps.i.176)”
이와 같이 『무애해도 』에서 설한 방법에 따라서도 이 뜻을 알아야 한다.
간략히 설하면
‘철저히 파악하여 [반대되는 심리현상인 잊어버림으로부터] 출구인 마음챙김을 [공부]짓고’라는 뜻이다.
162
‘그는 오직 마음챙기면서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기면서 숨을 내쉰다’:
그 비구는 이와 같이 앉아서 이와 같이 마음챙김을 확림하여 그 마음챙김을 버리지 않고 오직 마음챙기면서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기면서 숨을 내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