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 니까야(각묵스님 옮김), 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제1주제 천신 상윳따(S1),
제5장 불 품 - 불 경 · 무엇을 베풂 경 · 음식 경(S1:41~43)』
불경(S1:41)
Āditta-sutta
1. <사왓티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서>
2. 그때 어떤 천신이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제따 숲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그 천신은 세존의 면전에서 이 게송들을 읊었다.
"집이 [맹렬한 불로] 불탈 때
밖으로 재물을 끄집어내면
그것이 주인에게 도움이 되지
안에서 타버린 것 도움 되지 않습니다. {136}
그와 같이 세상이 늙음과 죽음에 불탈 때
보시를 통해서 [자신의 재물을] 꺼내야 하나니
주인에게는 밖으로 꺼낸 재물만이 도움이 되듯
보시야말로 그에게는 진정한 공덕입니다.209) {137} [32]
보시한 것은 행복한 결실 가져오지만
보시하지 않은 것은 그렇지가 않아서
도둑이 훔쳐가고 왕이 앗아가기도 하고
불에 타기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139}210)
마지막에 몸을 버릴 때 그의 재산도 버리나니
이런 사실 잘 알아서 즐기면서 보시하오.
현자여, 능력껏 베풀고 즐긴 뒤에는
비난받지 않고 천상의 경지로 올라갈 것입니다. {140}
무엇을 베풂 경(S1:42)
Kiṁdada-sutta
2. [천신]
"무엇을 베풀면 힘을 주는 것이 되고
무엇을 베풀면 아름다움 줍니까?
무엇을 베풀면 안락함 주고
무엇을 베풀면 눈을 줍니까?
누가 모든 것을 베푸는 자인지
저의 질문에 대답해 주소서." {141}
3. [세존]
"음식을 베풀면 힘을 주는 것이 되고
옷을 베풀면 아름다움 주게 되고
탈 것을 베풀면 안락함 주는 것이며
등불을 베풀면 눈을 주는 것이라네. {142}
거처를 베푸는 자 모든 것을 주는 자지만
법을 가르치는 자 불사(不死)를 주는 자라네." {143}
음식 경(S1:43)
Anna-sutta
2. [천신]
"신과 인간은 모두 음식을 즐깁니다.
그런데 그는 어떤 약카211)이기에
음식을 즐기지 않나이까?" {144}
3. [세존]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음식을] 보시하면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먹을 것이 절로 생기리. {145}
그러므로 인색함을 길들여야 하나니
[인색의] 더러움을 정복한 자는
보시를 받들어서 실천하노라.
그가 짓는 공덕은 저 세상에서
뭇 생명들의 의지처가 되노라." {146}
209) '보시야말로 그에게는 진정한 공덕입니다.'로 옮긴 원문은 dinnaṁ hoti su-nīhataṁ인데 '보시한 것은 잘 끄집어낸 재물입니다.' 정도로 직역할 수 있다. 역자는 주석서를 참조하여 이렇게 풀어서 옮겼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보시로 이루어진 공덕을 짓고자 하는 마음(dāna-puñna-cetanā = dāna-mayā puñña-cetanā, SAṬ)은 보시자에게는 마치 [불난 집에서] 집 밖으로 끄집어낸 재물(nīhata-bhaṇḍaka)과도 같다고 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SA.i.82)
주석서는 이처럼 sunīhata를 집 밖으로 끄집어낸 재물(nīhata-bhaṇḍaka)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복주서는 불타는 집 밖으로 끄집어낸 주인의 재물처럼, 보시로 이루어진 공덕을 짓고자 하는 의도가 보시자의 삶의 흐름(상속)에 포함되었기 때문에(santati-pariyāpannattā) 그것은 공덕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SAṬ.i.118)
그러나 보디스님은 "what is given is well salvaged"라고 문자적인 뜻만으로 번역하고 있다.
210) Ee2에는 여기서도 Lanna 필사본의 게송을 본 게송의 앞에 {138}번으로 넣고 있는데 본서 「큰 재산 경」 (S1:28) {71}의 주해에서 밝힌 것과 같은 이유로 본서에서 옮기지 않는다.
211) 복주서는 본경에 나타나는 '약카(yakkha)'를 중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yakkho ti satto ㅡ SAṬ.i.106) 약카에 대해서는 본서 「사밋디 경」 (S1:20) §11의 주해를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