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트리 하우스를 만들다 보면 도쿄에 머무는 시간이 적습니다. 그래도 어쩌다 가끔 트리 하우스 카페 '하이드어웨이(HIDEAWAY)'에 얼굴을 내밀기는 하죠, 어느 날 60대 여성분이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가벼운 기분으로 찾아오셨다고 합니다.
가고시마 현에서 왔다는 카도타 씨는 나무 타기 놀이를 했떤 어린 시절 추억의 장소에 손자와 함께 놀 수 있는 트리 하우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 꿈을 말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만, 실현하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저는 그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반년 후 카도타 씨로부터 예정지를 봤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엔 개인적인 트리 하우스를 지으려 했으나, 마음을 바꾸어 사토야마에 공용 트리 하우스를 만들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때부터 이야기가 척척 진행됐습니다. 카도타 씨가 창립한 NPO(민간 비영리 단체)법인은 크게 번창하여, 그 지방의 간벌재를 목재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건물을 짓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일본 환경청의 도움을 받은 최초의 트리 하우스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트리 하우스의 콘셉트는 '모던'이었습니다. 사토야마의 풍경을 보고 직감적으로 떠오른 저만의 건축 스타일로 집을 만들었습니다. 큐빅 모양의 집이 블록처럼 겹쳐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창문이 보이는 트리 하우스, 창문 밖으로는 아름다운 사토야마의 풍경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