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전공인 아들은 요리가 취미이다.
친구 중에도 유학파 해드 쉐프가 꽤 있다.
그 자신 호텔 쉐프 같이 행동할 때도 있다.
며느리는 그를 애칭처럼 '쉐프님'이라고 부른다.
"쉐프님. 새우 다져놨어요."
"반 컵만 가져 와라."
아들은 칼 욕심이 좀 있다.
재료에 따라 여러 칼을 사용한다.
나만 보면 새로운 칼을 자랑하기도 한다.
지금도 대화 도중 냉장고에서 레몬을 끄집어 낸다.
회를 뜨듯 얇게 얇게 저며낸다.
"잘 써네. 첨 보는 칼이다."
"오일장에서 샀지요. 레몬용으로."
잠시 후 양파를 꺼내 온다.
이번에는 직사각형 칼이다.
"양파는 조금 무거운 칼이 좋아요. 다져야하니까."
벌어진 입을 닫지 못하자 빙긋 웃는다.
"제가 원래 칼잡이잖아요. 밖에서나 안에서나."
첫댓글 멋있습니다. 안밖으로 훌륭한 자녀이신 회장님 부럽습니다.
아들이 해 주는 음식을 얻어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ㅎ
우리 아들은 설겆이 밖에 못 합니다. 그러나 며느리가 뚝딱 거리며 요리를 잘
하는 편이라서 어느 한쪽이라도 잘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겆이밖'이라니요?
얼마나 보기 좋습니까?
우리 둘 다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