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도 나이니만큼 이제 모아놓은 행정사례들을 정리하고 <행정괴담>이라는 명칭으로 게시하는 일에 전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외부활동을 자제하려 합니다.
당분간이 아니라 아주...
제가 정리해야 할 자료가 에피소드로만도 1,000여개가 됩니다.
작문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제가 이걸 다 정리하려면 대학입시 준비하듯 해도 6~7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사실은 황송하게도 몇몇 교수님들께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연구 정리하고 출판하자는 제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한 2~3년 내에 끝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빨리 끝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 게시하면 되지 팔리지도 않을 걸 아는데 구태어 출판까지 할 필요도 못 느끼고.
특히 이 에피소드들에는 개인의 실명을 비롯하여 아무리 공적인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라 하더라도 전체상황을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드러나면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쾌할 수 있는 자료도 많습니다.
그런 자료를 실명과 고유명사 전환과정에서 잠깐이라 할지라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혼자 작업하는 수 밖에 없고, 그러려니 전념하여 6~7년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 여~~러분들과 너무 재미있게 잘 지내왔기때문에 갑자기 안녕을 고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젠 제가 정년보다 1년6개월이나 앞서 명퇴한 이유가 되는 이 일에 전념하지 않으면 애써 모은 자료가 다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절박한 심정이 더 강했습니다.
행정을 연구하는 한 2~30년 후의 후학들에게 좋은 자료를 남길 수도 있다는 생각. 이 <행정괴담>을 통해 시민들이 행정의 현실태를 제대로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시민들이 행정에 대해 비판할 것은 면도날 같이 비판하고,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할 올곧은 공무원들에게는 또 아낌없이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시민사회와 공직사회가 상호 극단적 불신상태에서 벗어나 믿고 의지하는 좋은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쁘게 정진하려 합니다.
그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100,000,000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멋지십니다.
교수님. 늘 건강하세요. 꼭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은철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