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 주일예배 설교내용 –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하는가?

[소대섭 목사]

2009년 12월 13일 주일예배 설교내용 –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하는가?

본문 마가복음 8장 27절~30절

27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빌립보의 가이사랴에 있는 여러 마을로 길을 나서셨는데, 도중에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28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30 예수께서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하시기를, 자기에 관하여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지난 주에 우리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이 갖는 삶의 스타일 즉, 생활패턴에 관하여 함께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매일 말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순간 순간 그 분과 대화하며, 영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과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거나, 잘 알기 위해 맡겨진 시간을 사용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태어납니다. 그리고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다운 자녀가 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품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특히 일본과 같은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가능성을 알지도 못하고, 진실한 자신의 존재의미를 발견할 겨를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참 진리이시며, 길이시며,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신 것과 복음의 창시자이시며, 영생의 빛이신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아서, 잊지 않고 살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빌립보 가이사랴라는 도시로 향하고 계셨습니다. 구원의 도를 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참된 영생의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서 예수님은 언제나 여정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참고로 이 도시는 유대의 정치 지도자였던 헤롯 빌립이라는 사람이 당시 로마의 황제인 티베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도시입니다. 즉 분봉왕 빌립이 카이사르(시저)를 위해 지었다는 뜻의 이름이 붙은 도시인 것입니다. 이 도시는 매우 아름답고 비옥한 도시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로마가 지배하기 이전에는 가나안 지역에서 풍요의 신으로 추앙하던 바알의 신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로마가 지배하자 로마 신화의 목양의 신인 ‘판’의 신전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도시가 유대땅임에도 이방의 신전이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영적으로는 매우 복잡한 곳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을 향해 가는 도중, 길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이 본문의 내용은 복음서의 흐름상,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 위치한 본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 이후에 예수님은 이전과 같이 빈번하게는 기적이나 이적을 보이시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자신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이전까지는 항상 승승장구하는 모습으로, 영향력이 강한 모습으로 제자들 앞에 서서 나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는 서서히 제자들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예수님의 언행과 가르침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소설로 치자면 이제 곧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는 위기의 고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중요한 구절입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려 하지만, 언제나 순탄하게 신앙생활과 그 마음을 이어가지는 못하는 것이 부조리한 세속의 삶을 사는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함께 겪으신 예수님이 누구신지 올바로 고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떻게 부르는지를 질문하십니다. 예수님이 여론조사를 하기 위해서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시기 위한 복선입니다. 또한 이는 복음서를 적은 마가라는 사람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에게 주는 복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질문에 제자들은 대답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엘리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옛적의 예언자 중에 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이 세속적인 요구를 현실화 시켜줄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들(군중들)에게는 영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놀라운 이적의 소문들과 획기적인 가르침을 선포하는 이 젊은 랍비에게 사람들은 희망을 걸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말로서 드러났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서슬 퍼런 정치력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군중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자,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도 강력한 진실과 진리로 정치적인 독립운동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또한 병든 자들을 치유하시고, 귀신들을 쫓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구약의 선지자 엘리야를 기억했을 것입니다. 놀라운 이적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리드해 줄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또한 많은 제자들과 사람들을 이끌고 다니는 그 통솔력을 보면서 모세와 같은 예언자, 마지막 때에 나타날 약속의 예언자로 여겼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예수님은 인류의 사대성인 중에 한 사람으로 추앙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세속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일 뿐,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관점으로 온전하지는 않습니다. 혁신적인 가르침이 좋아서, 혹은 기적과 이적을 체험해 보고 싶어서, 혹은 매력적인 리더십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는다”고 까지 고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속적인 사람들이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르침이 좋다거나, 이적을 체험 할 수 있다거나, 리더십이 강하다거나 하는 것은 꼭 예수님이 아니었더라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할 수 있다면, 그 한 가지 일만 오로지 10년만 열심히 해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구세주)로 믿지 못하는 이유는 2000년 전 예수님이 가진 육신의 세속적인 능력만을 보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잘못하면 세속적인 관점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오해하는 군중의 눈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참으로 밝게 열린 영적인 눈으로 예수님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제대로 고백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람들의 관점을 물어보신 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또 물어 보십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말합니다. "선생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고백의 내용은 공관복음에 모두 나옵니다. 그 중에 마태복음에서는 베드로가 한 마디를 더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마가복음 본문에는 없지만, 베드로를 통해 교회의 기초를 닦겠다는 예수님의 포부와 베드로를 칭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들은 마태복음에만 표현되어 있는 예수님의 말씀이 후대에 덧붙여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어째든 베드로의 고백은 참으로 획기적이고 놀라운 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설교자들이 이 본문을 통해 설교하면서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할 수 있는 믿음을 하늘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나온 베드로의 고백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참된 그리스도로, 참된 구세주로 고백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아울러서 그 다음에 표현된 구절을 보면서, 베드로의 고백이 자칫 기분에만 휩싸인 감정적(감상적)인 고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 경계하고 계신 것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감격적이고 감동적인 고백을 들으시고, 자신에 대해서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다음 주에 은혜를 함께 나눌 본문에 좀 더 명확하게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어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그런 일이 예수님께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항의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상식에 그리스도는 죽을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했지만, 결국 이 고백은 감정적 고백이었으며, 온전히 깨우치지 못한 고백이었습니다. 결국 베드로의 고백은 자신의 생각 안으로 예수님을 사로잡으려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것이, 사실은 군중들의 이야기와 별로 다를 바 없는 관점에서 고백했다는 것입니다. 즉 군중들의 관점보다는 좀 더 신앙적이고, 좀 더 기대치가 큰 고백이었을 뿐, 예수님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무엇을 하셔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절대로 관심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제자들의 생각대로라면 예수님은 오로지 세속적인 관점에서 본 메시아의 모습으로서 이스라엘 민중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하실 분이어야 했던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와 민족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어, 새로운 혁명적 정부를 세워서 당시의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적 세력들을 확! 물갈이해 주셔야 할 분이어야 했던 것입니다.

군중들이나 제자들이나 고백하는 단어의 표현에서는 차이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리더나 영웅, 혹은 그 이상의 그 어떤 위대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과 제자들의 오해를 잘 아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백을 스스로 입으로 말하게 함으로써 이제는 오해에서 해방되어 진리를 깨달아야 할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리석음에서 해방되어 나의 욕구가 아닌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는 믿음을 고백할 수 있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어떤 분으로 고백하고 있습니까? 어떤 분으로 믿고 있습니까?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며 나타나, 네 도끼가 금도끼나 은도끼냐 묻는 산신령과 같은 그런 분이십니까? 아니면 나의 생활습관을 확 뒤집어,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시는 옛날 옛적의 역사적 인물입니까? 아니면 내가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 살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갈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해 주시는 분입니까?

사도 요한은 복음서를 쓰면서 예수님은 이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오셨다고 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고 했습니다.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한 천사는 예수님이 세상의 죄에서 그 백성을 구원할 분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스스로는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영생의 빛이십니다. 예수님은 희생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받아야 할 진노의 잔을 대신 받아 마시신 인류의 구원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악의 사슬에서 해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입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성탄절을 기다리는 이유는 먹고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물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한다면,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해 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원초적인 목적은 이 세상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인 것이 믿어지시길 축복합니다.

세상의 많은 가르침들이 우리의 욕구를 채워주겠다고 호언장담합니다.

세상의 많은 능력들이 우리의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부추깁니다.

세상의 많은 정치가들이 우리의 욕구를 해결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세상의 많은 종교가들이 우리의 욕구를 이루어주겠다고 선동합니다.

자신들을 따르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그 많은 가르침들과 능력들과 정치와 문화와 철학과 과학과 종교들은 일부 사람들의 배만 부르게 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을 뿐, 여전히 욕구 불만의 현실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습니다. 욕구를 채운다고 욕구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의 이름으로 욕구를 복종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은 우리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은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펀드 매니저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은 우리의 가식적인 선행을 위한 가면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은 하나님의 뜻(소원)을 이루어 드리고자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의 거룩한 이름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인 것을 믿을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내 마음에 내키는 일을 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아니라,

내 마음이 회복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오신 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를 믿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도록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이 구원의 소식이 복음입니다.

진실한 복음을 믿고, 이 복음의 창시자이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며, 경건하게,

그리고 영적으로 밝은 눈으로 강림절기를 지내면서, 기쁨과 감사와 영광의 2009년 성탄을 기다릴 수 있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twinsmom]

예수님의 이름 조차 생소하게 여겼던 나에게 예수님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복된 마음을 주신 하나님이 감사할 뿐입니다. 예수님을 오해하거나 그분 뜻을 오해하는 일 없이, 예수님을 알아가고 닮아가려는 열정과 시간들이 날마다 늘어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