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의 노래
장희한
나는 거지라네
돗자리 하나에다 파지를 배게 삼고
다리 밑을 내 집이라 누우니 상팔자라
이 또한 거지라네
글을 몇 자 쓴다면서 꺼적이는 것이
광고지 뒷면에다 나를 그려 놓았으니
이 또한 거지라네
입은 것은 어떠할까
반바지에 티셔츠라
남들 마냥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안했으니 얼마나 편한 가
장가들 때 입은 양복이 썩는 구나
먹는 것은 어떠하랴
형색이 저러하니 주는 대로 받아먹고
찬밥에 라면이면 한 끼는 거뜬하리.
나는 거지라네.
카페 게시글
강물시 자작 시 1
거지의노래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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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9 09:3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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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생살이가 힘겨운 것 같으나
가슴은 따뜻한 님이십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나는 거지라고 소리치는 선생님은
더운 눈물에 마음을 말아먹는 아름다운 시인입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 ^(^
그렇게.봐.주시니.너무.고맙습니다
사실은.나의.시.쓰기는.까다롭게.좋은.장소에.좋은.필기.도구가.원치.않습니다.주머니에.광고지를.주워.넣어.가지고.다니면서.장소와.때가.없이.아무데서나.글을.쓰지요.그리고는.집에.와서.다시.쓰고.수정하고.그런.재미로.말년을.보내고.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