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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13
씬/1 전회 연결- 케이블카 안 (밤)
선우 : 오늘 남산 찍었으니까 담엔 유람선 찍어보자. 촌스러워도 할 수 없지 뭐. (보고 웃는데)
봉선 : (단호하게) 아니예요!
선우 : 뭐? 아, 알았어. 너, 안 촌스러워. 삐지기는.
봉선 : 저 아니라구요. 셰프님이 좋아하는 거.
선우 : (어리둥절) 무슨 소리야. 내가 좋아하는 게 니가 아니라니.
봉선 : ..
선우 : 무슨 소리냐니까? 나봉선. (하는데)
봉선 : (o.l) 귀신이요.
선우 : 뭐, 뭐?
봉선 : 귀신이라구요, 제가 아니구.
선우 : (얘가 무슨 소리를 하나 쳐다 보는데)
봉선 : 전.. (침 삼키고) 전 귀신이 보여요..그리구.. 제 몸에 귀신이 씌였었어요. 사람들이 말하는..빙의요.
셰프님이 좋아한 건 귀신이 씌인 저에요. 지금의 제가 아니라..
선우 : (아직 못 알아듣고 눈만 꿈뻑꿈뻑하는)
씬/2 전회 연결 - 케이블카 내리는 곳 (밤)
케이블카가 도착한다. 문이 열리고.. 슬픈 봉선이 내리는데..
선우는 충격에 꼼짝도 않고 그대로 선채 봉선을 본다.
봉선,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보다가 돌아서 가는데..
케이블 카, 문 닫히고 그대로 다시 올라가는. 그렇게 멀어져 가는 케이블카 속의 선우..
가는 봉선과 올라가는 케이블카 속의 선우, 점점 멀어져 가고..
씬/3 남산 일각 내려오는 길 (밤)
눈물 흘리며 걸어 내려오는 봉선.
사실을 고백할수 밖에 없었던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아프고 슬프고..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계속 걸어 내려오는.
씬/4 케이블카 내리는 곳 (밤)
올라갔다 다시 내려온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선우. 두리번거리며 봉선을 찾는다. 어디에도 봉선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왔다 갔다 봉선을 찾다, 멘붕인듯 멈춰 선 선우의 표정에서.
(E) 끼익~
씬/5 거리/선우 차안 (밤)
광폭하게 질주하는 선우의 차.
/차안. 입 꾹 다문채 화난듯 거칠게 운전해 가는 선우. 저 앞 쪽 길에, 어깻죽지를 쭉 늘어뜨린채 걸어가는 봉선을 보는.
씬/6 남산 근처 거리 (밤)
봉선, 맥없이 걸어가는데.. 거칠게 봉선의 앞을 가로 막으며 와 서는 선우의 차.
봉선 놀라 보는데, 선우가 흥분한듯 차에서 내린다.
봉선 : ! (놀란채 아무말도 못하고 보면)
선우 : 나봉선, 너 뭐야?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구 사라지면 어쩌자구..너 혹시..몰래 카메라~ 뭐 그런거야?
그거면 미치게 재미없그든 지금?
봉선 : (아무 말도 못하고 보기만..장난이 아니라는 눈빛)
선우 : (어이없어) 너 진짜 죽을래? 대체 나랑 뭐하자는거야 지금!!
봉선 : (역시 아무말 못하고)
선우 : (씩씩거리며 그런 봉선을 노려보는)
그렇게 밤길에 마주 선 두 사람 길게 줌아웃되며..타이틀이 뜬다. “오 나의 귀신님 13화”
씬/7 한강 (밤-새벽)
세워져 있는 선우의 차. 그 앞에서 좀 진정이 된듯한 선우와 봉선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선우 : ..그래서..니 눈엔 귀신이 보인다 이거야?
봉선 : ..네..
선우 : ..그동안 조증이라고 생각했던 니 모습이 사실은 귀신이 씌인거구.
봉선 : ..네..
선우 : 그러니까 니 말은, 내가, 너한테 씌었다는,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빙의라는게 됐다는 그 귀신하고..
같이 지내고, 수업도 하고, 스킨십도..(하다 말 멈추고)..뭐 그랬다는거 아냐, 넌 기억에도 없고.
봉선 : (잠시 머뭇거리다) 네..
선우 : (보며) 와..꽤 그럴듯하다 너. 차라리 시나리올 쓰지 나더러 걸 믿으라고?
왜, 알고보면 나도 귀신이래지. 반전 죽인다 야, 완전 식스센스네.
봉선 : (안타깝게 보는)
선우 : (다시 흥분해) 나한테 대체 왜 이러는데? 혹시 너, 맘 바뀌었냐?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수작 부리는거야?
그런거면 차라리 그렇다고 해, 귀신 어쩌구 황당한 얘기로 사람 돌게 하지말구!
봉선 : (보며 안타까운) 그런거..그런거 아니에요 솊.
선우 : 아니면.. 아니면 뭔데!
봉선 : (눈물 그렁그렁해서 보며) ..사실이에요 다. 저한테 씌였던 그 귀신이, 기사식당 아저씨 죽은 딸이에요.
선우 : ! (봉선 눈물과 딸이란 말에 말문 막힌다. 그래도 아직은 못믿겠는)
씬/8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새벽)
선우 먼저 올라오고..봉선 뒤따라 오는..
입 꾹 다문채 봉선한테 눈길도 안주고 숙소로 들어가 버리는 선우.
봉선, 그런 선우 말 없이 보다가 쓸쓸하게 창고방으로 들어가는.
씬/9 경찰서 외경 (아침)
씬/10 경찰서 안 (아침)
성재, 커피 타다가 생각에 잠기는.
#. 회상 플래쉬 - 12부. 봉선을 밀쳐 구해내던 순애.
성재 : (off) ..신순애였어..분명히..그렇다면..(생각 골몰한)
#. 회상 플래쉬 -
기사식당에서 봉선(순) 만났던 /편의점 앞에서 봉선(순)과 라면 먹던/멘붕인채 벤치에 앉아있던 봉선
/포장마차에서 뭔가 얘기하려던 봉선/순애부의 운동화끈/백만송이 장미 부르던 봉선(순)
성재 : !! (감 잡은듯..off) ..그동안..나봉선 몸에..? (하는데)
진구(E) : 어이구, 강순경. 오늘부터 출근하는거야?
성재 보면, 입구쪽에 강순경 서있고..진구 반가워하는.
성재 : (다가서며) 어, 강순경 왔네? 이제 괜찮아 몸은?
강순경 : 네, 많이 나았어요. 그동안 고생들 많으셨죠. 제 일까지 하시느라.
진구 : 고생은 무슨. 휴가 쫌 반납하고, 야근 쫌 하고 고 정도?
강순경 : (어쩔줄 몰라하며) 죄송해요. 제가 밥 한번 쏠게요.
진구 : 아냐 농담이야. 어쨌거나 웰컴. 아프더니 더 이뻐졌구만 뭐. 안그래?
성재 : 그러게요. 너무 무리하진 말구 쉬엄쉬엄해.
강순경 : 네,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자리로 가는)
성재 : 후~ (한숨 쉬고 커피 마시며 다시 골몰한 표정)
씬/11 썬 레스토랑 홀 (아침)
민수, 동철, 지웅, 준.. 홀 청소하며 정리하는..
지웅 : 아~~ 진짜 징글맞게 덥네. 무슨 날씨가 이렇게 찐대요.
동철 : 그러게. 이런날은 막 타오르는 우리 솊봉 커플도 절대 못붙어있겠지?
민수 : 그러던지 말던지, 근데 솁솊의 그녀 봉양은 왜 출근을 안하실까? 이젠 싸모됐다 그건가 아주 대놓고 늦네.
“니들은 아랫것들이고, 난 싸모야! 저기비켜! 아..이 된장봉..이걸 그냥..
봉선 : (뛰어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민수 : 야 봉! 너 진짜.. 지금 오면 어떡하니, 삼십분밖에 안 늦었잖아~~ 잘했어. 가끔 이렇게 늦기도 해야 인간미가 있지,
시간 칼같고 그런 완벽주의들 보면 난 숨이 딱 멎는거같드라. 우리 봉보로봉봉은 그러지마~
준/동/지 : (어이없는 표정으로 민수 보는)
민수 : (보며) 뭐~ 왜~ 나한테 뭐 할말 있어?
준/동/지 : 아닙니다./짱이십니다./진정한 처세왕이십니다요. (엄지 드는데)
이때, 선우 나온다.
선우 : 아침부터 뭔 잡담들이야? 오늘 예약 많다, 서둘러. (마감일지 보는)
일동 : 네 솊./들어갑니다요. (주방으로 들어가는)
봉선 : (눈길도 안주는 선우 보며 씁쓸한, 조리복 입으러 휴게실로 가는)
씬/12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런치 준비로 바쁜 주방. 선우, 지시하고 있는.
선우 : (여전히 봉선에게 시선 안주며) 준, 오늘 스페셜 단호박 파스타. 닭가슴살도 곁들일거니까 후추에 재워놓고,
똥철이! 소고기 안심 두툼하게 썰어라. 아작내놓지 말고. 웅이, 연어는 생으로 낼거니까 밑간하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놔.
민수는 가리비 손질부터 해놓고.
일동 : 네 솊. (대답 하는데)
민수 : (알랑 떨어볼 양으로) 근데~ 우리 썬 1호 커플이 있어서 그런가, 주방에 달고나 냄새가 그냥~ 으메 로맨틱한거.
이제 우리 봉은 솊을 뭐라고 부를라나 욜라 궁금하네 그게. 솊 오빠? 아님 솊자기? 응?
봉선 : (당황스런 표정)
민수 : 아, 우리 봉양은 부끄러워서 대답을 못하시네. 그럼 마이크를 솊한테. (주먹 선우에게)
우리 솊께선 언제부터 주방 보조 나봉선양을 여성으로 보셨습니까? 1번. 꾸벅꾸벅 조는 섹시봉~에게 섹시함을 느꼈다!
2번. 죄송합니다..쭈그리봉이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3번.. (하는데)
선우 : (보며) 넌 일터가 놀이터냐? 너 놀라고 월급주는거야 내가?
순간, 분위기 썰렁해지고..다들 두 사람 눈치 보는.
선우 : (그런 기류 느끼며 어색하게) 가서 생면 반죽이나 확인하고, 얼른얼른 각자 할 일들 해. 시간 없어. (하곤 나가면)
봉선 : (조용히 그릇 정리하며 제 할 일 하는)
민수 : (그런 선우와 봉선 쳐다보고는, 나와라 손짓하고 뒤뜰로)
씬/13 썬 레스토랑 뒤뜰 (오전)
민수, 동철, 지웅 은밀하게 얘기중. 준은 조금 떨어져 주머니에 손 넣고 듣는.
민수 : 야, 솊이랑 봉 분위기가 왜 저러냐? 좀 껄쩍지근하지 않냐?
동철 : 아무래도 둘이 싸운거같은데요 열라 싸~한게.
지웅 : 맞어, 눈도 안마주치는게 백퍼 싸웠어요. 시베리아가 따로 없더만.
준 : 그게 왜 궁금해요? 남의 사생활이.
민수 : 안궁금하면 넌 짜져. 난 개 궁금하니까. (하다가) 아, 잠깐. 저것들 혹시 뺑끼 아냐?
어젯밤에 밤새 뒹굴고 괜히 미안하니까..맞네, 쑈네. 와~ (박수치며) 깜빡 속았다 아주. 깐느 가도 되겄어.
지웅 : 그럼, 낚였다구요 우리가?
동철 : 아..난 아닌거 같은데..진짜 싸운 분위긴데..
민수 : 맞다니까 내 말이. 나봉 저것이 보기보다 아주 깜찍한애야 쟤가. 쭈그리에서 콧대 확! 살아난게, 솊을 등에 업고 그런거아냐.
그니까 우린 친봉을 유지해야된다 이거지 결론은. 리튼바이 처세왕, 오케?
씬/14 서빙고 집 (오전)
서빙고, 개다리소반 앞에 놓고 아침 먹는데.. 순애, 불안한 듯 손톱을 물어뜯으며 방 안을 서성인다.
순애 : ..왜 그랬을까 최경장님이..? 나봉선을 대체 왜..
서빙고 : (손으로 총각무 먹다) 잘 생각해봐. 뭐 짚히는거 없어?
(손 빨며) 나봉선인가 걔한테 빙의했을때 뭔 일 없었냐구 그 작자랑.
순애 : 빙의했을때? (하다) 아, 그러고보니까 내가 최경장님을 찾아가서
내가 자살한게 확실하냐고, 좀 검토해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서빙고 : 그리고선 그 나봉선인가 하는 애를 죽일려고 했다?
순애 : 그러고보니까 그러네.
서빙고 : (곰곰히 생각하다) 그렇다면 뭔가.. 니 죽음이랑 연관이 있단 얘긴데..
그러고보니까 그 최경장이란 놈, 첨부터 뭔가 석연치가 않았어. 사주도 지금 사는 모양새랑 너무 다르고..
#. 액자 인서트 - 결혼전 성재와 은희랑 찍은 성재 두장.
서빙고(E) : 예전 사진이랑 지금 사진 관상이 요상하게 다른것도 그렇고.
#. 회상 인서트 - *화 *씬. 성재와 부딪혔던 서빙고
서빙고(E) : 봤을때 눈에 서렸던 그 음산한 안광하며..확실하진 않지만 어쩌면..
다시 현실.
순애, 서빙고를 보며.
순애 : 어쩌면..?
서빙고 : (순애 보며 진지) 그 최경장이란 자, 악귀에 씌인걸지도 몰러.
순애 : 악귀? 설마..어떻게..
서빙고 : 악귀는 한번 숙주로 삼은 인간한테 쭉 붙어 살거든 기생충마냥. 나중엔 인간이 악귄지 악귀가 인간인지 분간이 안된다구.
순애 : ..(믿기지가 않는)
서빙고 : 뭔가..촉이 와. 일단, 봉선인가 그 처자부터 조심시키구, 최경장을 좀 살펴봐.
그자가 악귀가 맞다면 니가 보일테니까 각별히 조심하구.
순애 : (혼란스럽지만 일단 끄덕끄덕하는)
씬/15 썬 레스토랑 앞 (오후)
“브레이크 타임” 푯말 걸려있고.
씬/16 썬 식재료 창고 (오후)
재료 검수하다가 멈칫하는 선우,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단듯 혼란스러운 표정에서.
씬/17 썬 레스토랑 주방 (오후)
봉선, 설거지 마무리하고 있는데..민수, 동철, 지웅이 붙는다.
민수 : 어이 봉여사, 솔직히 불어바바. 너 솊이랑 진짜 싸운거 아니지? 어제 진도 엄청 빼고 무안해서 그런거지? 그치?
봉선 : 아, 아니에요 그런거.
민수 : 그럼 진짜 싸웠다구? 왜? 혹시 솊쎕이 쟤 변태디? 그래서 “어머~ 안돼용~ 전 아직 준비가 안돼써용~”
이 지랄하다가 둘이 서먹해진거야?
동철 : 진짜 그런거야? 우리도 궁금하다 봉아, 말 좀 해줘라.
지웅 : 그래, 솊한텐 티 안낼게 말 좀 해봐봐. (하는데)
선우 : (들어온다, 여전히 냉냉한채) 나봉선, 잠깐 나가자.
봉선 : 네?
선우 : 나오라고. 어디 좀 가게. (봉 손 낚아채 데리고 가려는데)
민수 : 저기 솊. 이 시췌이션에 좀 조심스럽지만 멀리 가시면 곤란한데. 오늘 디너 스페셜 봉이 샐러드 맡기로 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좀..
선우 : (o.l) 그럼 디너 없어. 대충 마무리하고 니들도 들어가. (하곤 봉선 손 잡아 데리고 나가는)
일동 : (놀라 멍~하니 있다가)
민수 : 야, 지금 솊이 장사 때려친단거 맞지? 내가 잘못 들은거 아니지?
동철/지웅 : 그런거 같은데요./이게 뭔일이래요 대체, 대~박.
준 : 가벼운 일 같진 않네요. 웬지 솊 분위기가. (걱정스런)
씬/18 썬 레스토랑 앞 거리 (오후)
선우, 봉선 손 잡고 나와 오토키 누르고 보조석 문 열며.
선우 : 타 얼른.
봉선 : 어디 가는건데요?
선우 : 아무 말 말고 타. 한마디도 하지마 지금부터. (하곤 운전석으로)
봉선 : (일단 선우말을 따라야할것 같은. 보며 차에 탄다)
씬/19 신경 정신과 앞 (오후)
선우차가 거칠게 선다. 선우 내리고.. 경직된 표정의 봉선도 내리는데.. “홍수창 신경 정신과” 앞이다.
봉선 : (선우 보며) 여긴...
선우 : 내가 생각해봤는데..아무래두 너 지금 중증상탠거 같애. 환청, 환각 이런것도 있는것 같고.
안되겠어. 들어가서 진단 받자. 심해졌으면 치료하면 돼지, 입원 필요하면 입원하고. 내가 고쳐줄게 나봉선.
봉선 : 셰프님..
선우 : 뭐해, 들어가자니까. (손 잡아 끄는데)
봉선 : (버티며) 셰프님. 저 조울증 아니에요.
선우 : 어떻게 알아 니가 의사야? 제정신 아닌 사람이 나 제정신 아니요 하는거 봤어? 일단 들어가, 들어가서 진료 받아.
(강제로 끌고 가려면)
봉선 : (손 확 뿌리치며) 아니라구요, 그런거!!
선우 : (놀라 보면)
봉선 : (미안함과 속상함에 눈빛 흔들리며) 믿기 싫으시겠지만 믿으셔야 돼요! 전 28년을 그렇게 살아왔어요.
할머닌 무당이고, 나한테도 그 피가 흐르고, 귀신이 보이고, 그 믿기 싫은 현실속에서..죽을 생각도 여러번 하면서..
그렇게 버텨왔다구요!
선우 : (멍~ 해서 보는)
봉선 : 이런 저라서 너무 죄송하지만..다 사실이에요. 믿으세요 이젠. (슬픈 표정으로 선우 보다가 돌아서 가는)
선우 : (멍하니 그 자리에서 그렇게..)
씬/20 거리 (저녁)
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걸어오는 순애. 표정 어둡다.
서빙고(E) : 어쩌면 그 최경장이란 자, 악귀에 씌인걸지도 몰라. 일단, 봉선인가 그 처자부터 조심시키구, 최경장을 좀 살펴봐.
순애 : (혼란스럽고 심란하고..사람들을 훅훅, 통과해 가는-C.G)
씬/21 썬 레스토랑 홀 (저녁)
모두들 퇴근하고 없는 빈 홀.
종 소리와 함께 지친 표정의 봉선이 들어와 털썩 주저 앉는다. 이 모든 상황이 속상하고, 원망스럽고..시간을 돌이키고만 싶은데..
이때, 훅~하고 들어오는 순애. 봉선 놀라 일어나는.
(* 이하, 주방 앞 위치에서..선우가 순애를 느끼는 중요한 순간이므로 뭔가 환타지스런 분위기가 요구됨.
주방 앞 홀 분위기가 좋을듯요^^)
순애 : 나봉선.
봉선 : 왜..또 무슨 일이야?
순애 : 나봉선, 내 말 잘 들어. 저번에 너 사고 당할뻔한거.. (하는데)
이때, 종소리와 함께 감정 격해진 선우가 들어온다.
순애, 놀라서 본다. 솊이다..그렇게 보고 싶었던 솊이다..얼음 되는.
봉선 : ! (역시 놀라서 보면)
선우 : (순애 존재 모른채, 봉선 보며) 그래 나봉선. 니 말이 맞다고 치자. 넌 좀 특이한 애고, 그래서 귀신을 보고.
뭐 그럴수 있어, 세상엔 별 불가사의한 일들이 다 있으니까. 그래도..내가 이제껏 본 니가 니가 아니었다는거, 건 못믿어.
내 눈으로 귀신인지 뭔지 보기전까진 절대 안믿어.
봉선 : (슬픈 표정으로 순애를 본다)..내가 다 얘기했어..솊한테.
순애 : (놀라는 표정으로).. 왜? 왜..
봉선 : 싫어서. 이제 솊이 언니랑 나랑 헷갈려하는거 싫어.
선우 : ? (봉선이 본다. 누구한테 얘기하는거야..하는 표정이다가 천천히 순애쪽을 본다. 설마..하는 표정인데)
봉선 : (선우를 보며) 지금 여기 와 있어요.
선우 : 뭐?
봉선 : 와있다구요 내가 말한.. 그 귀신님. (순애쪽 다시 본다)
순애 : (애절한 표정으로 천천히, 선우쪽으로 다가서다가 의자를 밀친다)
선우 : ? (의자가 혼자 움직이자 놀라는데)
순애 : (선우앞에 와 떨리는 손으로, 선우볼을 쓰다듬으려는)
선우 : !! (소름 느낀듯 흠칫 놀라 물러서면)
순애 : (자신을 거부하는 몸짓에,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하고 슬픈 표정만)
선우 : (멘붕이다)
봉선 : (그런 선우와 순애 보며, 속상하고 복잡한)
씬/22 썬 레스토랑 외경 (밤)
씬/23 썬 레스토랑 홀 (밤)
선우 멘붕된채 멍하니 테이블에 앉아있다.
그런 선우를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고 있는 봉선, 다가서며.
봉선 : 솊..
선우 : (o.l) 암말도 하지마. 머릿속이 엉겨서 터져버릴거같으니까.
봉선 : ..
선우 : (잠시 생각하다 봉선 보며) ..넌.. 몰랐던거지? 귀신이 지멋대로 씌인거니까, 넌 몰랐던거잖아.
봉선 : 첨엔 몰랐어요. 근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빙의가 됐었고..그다음엔 제가..허락했어요. 내 몸에 들어와도 된다고.
선우 :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 왜! 대체 왜 그랬는데?!!
봉선 : (차마 널 차지하고 싶어서..라 말 못하는)
선우 :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일어서며) 모르겠다 진짜. 널 미치게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할 수가 없다 지금은. (나가는)
봉선 : (쫓아 나가지도 못하고, 보기만)
씬/24 포장마차 안 (밤)
선우, 혼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다. 안주는 손도 대지 않은채 깡소주만 마시며 생각에 빠진.
#. 회상 플래쉬 - 21씬. 움직이던 의자/순애가 손 댄 순간의 느낌
선우 : (이젠 믿을 수밖에 없는..한잔 더 따라 마시며)
#. 회상 플래쉬 -
2부 1씬. 봉선(순)이 선우 엎어치기하던 장면/3부 44씬. 묘하게 음기양기가 섞여있다던 서빙고./
5부 24씬. 순애 피해서 주방 뛰어다니던 봉선/6부 14씬. 너 또 조증이지? 하던 선우./
7부 15씬. 자전거 못타던 봉선/8부 32씬. 자전거 잘 타는 봉선(순)
선우 : (그동안의 의아했던 순간의 퍼즐이 맞춰진다..어떻게 이런일이.. 본인이 느끼고도 믿을수가 없는데..)
봉선(순) : (왼쪽에 앉아) 에헤이~ 웬 깡술을. 그러다 취해요 솊. 취해서 너무 섹시해지면 내가 하고시퍼지자나~
(하다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선우 : (표정. 다시 보면)
봉선 : (오른쪽에서) 안주도 좀 드세요 솊, 그러다 속 버려요. (사라지는)
선우 : 하.. (이런 자신이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미친놈.. (술 털어 넣는데)
포장마차를 지나가던 성재, 되돌아와 선우쪽을 본다. 반가운 표정으로 들어오며.
성재 : 형님~
선우 : (보고) 어, 어..매제.
성재 : 지나가다 형님 닮은분이 계셔서..혼자 드세요? (의미심장하게 보는)
(컷) 테이블 위에 빈 소주병 두병 있고.. 선우, 또 제잔에 술 따르자.
성재 : (잡으며) 그만하세요 형님, 많이 드셨어요.
선우 : (보며) 그런가? 많이 마셨나? 근데 왜 이렇게 안취하냐? 오늘은 진짜 취하고싶은데..술도 잘 안취하네, 젠장.
성재 : (눈치보며) 봉선씨랑 뭐.. 안좋으세요 형님?
선우 : (봉선이 이름이 나오자 본다. 흔들리는) 봉선이? 나봉선 말야?
성재 : 네, 봉선씨요. (하며 눈치 보는)
선우 : (잠시 머뭇거리다) 매제는 귀신 믿어?
성재 : (흠칫하는) 네?
선우 : 이 세상에, 귀신의 존재가 있다고 믿냐고.
성재 : 아..글쎄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대충 얼버무리는데)
선우 : 그치, 별로 생각도 안해보는 얘기지 평소엔. (하곤 혼잣말하듯) 그러게, 이 무슨 황당한 스토리냐..
나봉선이 나봉선이긴한데 나봉선이 아니라니..(하곤 또 마시는)
씬/25 경찰서 (밤)
밖에서 들어와 모자 책상위에 놓고 골몰히 생각하는 성재.
선우(E) : ..나봉선이 나봉선이긴한데 나봉선이 아니라니..참..
성재 : (표정 굳어진채..off)..역시..그랬어.. ..나봉선이 신순애였던거야..(성가시다는듯 종이컵 구겨버리는)
씬/26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봉선, 우두커니 앉아 레시피 노트 보고 있다. 노트 뒤편에 붙여 놓았던 선우 스크랩 사진, 기사들, 손으로 쓸어보고.
봉선 : ..제가 너무 바보같았어요 솊.. 그렇게라도 내 사람이 되면..그럼 되는건줄 알았는데.. (하는데)
밖에서 요란한 인기척과 함께 선우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우(E) : (지르는) 야 나봉선! 나봉선~!
봉선 : ! (놀라는)
씬/27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봉선 나오면..외부계단쪽에서 올라온 선우가 서 있다. (*취했으나, 너무 비틀거리거나 횡설수설은 아닌)
봉선 : 솊~!
선우 : (원망스럽게 보며) 너 왜 말한거야 나한테! 속일려면 끝까지 속이지 이제 와서 밝히는 이유가 뭐냐고!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잖아, 그냥 조울증이구나 하고 넘어갔음 아무 문제 없잖아!
봉선 : 죄송해요 솊, 더 이상은..솊을 속일수가 없었어요..
선우 : 이제와서 왜 못속여 왜! 그동안 그렇게 잘 속였으면서.
(보며) 재밌디? 귀신인지 넌지도 구분 못하고 쩔쩔매는 나보면서.. 재밌었냐 혹시?
봉선 : 아니에요 솊..제발..(하며 보면)
선우 : (본다)
봉선 : (눈에 눈물 그렁그렁해지고)
선우 : (그런 봉선을 와락 안는) 아..미치겠다 나봉선. 귀신이라니.. 그런건 납량특집극에나 나오는건줄 알았는데..젠장.
난 대체 누굴 좋아한거니. 널 좋아한거야 그 귀신을 좋아한거야..
봉선 : (그 말이 너무 가슴 아프다)
선우 : ..왜 그랬어..대체 왜 그런거야 나봉선..
봉선 : (안긴채 눈물 그렁그렁) ..좋아해서요..
선우 : ! (안은채 흠칫)
봉선 : (그렁그렁한채) ..솊을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요..처음 봤을때부터 너무 좋아서..그렇게라도 내 옆에 있게 하고 싶어서..
선우 : (마음이 괴롭다. 한숨 내쉬고, 포옹 푸는)
봉선 : (눈물 그렁그렁한채 보면)
선우 : (눈 안맞추고) ..나한테 아무래도..시간이 좀 필요할것 같다. 들어가 쉬어. (하곤 천천히 외부계단으로 가는)
봉선 : (그런 선우 뒷모습 보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 눈물 흐르는)
(E) 띠띠, 현관 버튼키 소리
씬/28 선우 본가 거실 (밤)
선우모, 티비 보며 와인 한잔 하다가 소리에.
선우모 : 어머 누구야, 이 밤중에? (놀라 일어나는데)
선우 : (문 열고 들어온다)
선우모 : 서, 선우야. 너 웬일야 이시간에?
선우 : (표정 무거운채) 그냥요. 좀 자고 갈게요. (들어가려면)
선우모 : 얘 얘. (선우 잡는) 무슨 일인대? (눈치보며) 너 뭐..봉숙이 걔랑 잘 안되니? 헤어진거야?
선우 : (o.l) 아니에요 그런거! (하곤) 좀 쉴게요..쉬게 해주세요. (들어가는)
선우모 : (더이상 말 못붙이고) 뭔 일이야 대체. 카리스마 쩌네 아주 짜식.
아들이지만 저럴땐.. 쫌 멋진거같기도 하고. (어깨 으쓱하는)
씬/29 편의점 앞 (밤~새벽)
멍~하니 의자에 앉아있는 순애. 선우를 보고 난후, 마음을 잡지 못하고 내내 이러고 멍한.
#. 회상 플래쉬 - 순애가 볼을 쓰다듬자 멈칫 물러서던 선우
순애 : (고개 저으며)..안돼..지금은 이럴때가 아냐.. 빠샤! (제 볼 때리며) 정신차려 신순애! 빨리 최경장님일부터 알아봐야지.
우선 나봉선한테 얼른 얘기해주고. (일어나 씩씩하게 가는)
씬/30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새벽)
멍하니 평상위에 앉아있는 봉선. 눈물 그렁그렁한채 빈 선우숙소쪽 보며, 속상하고 미안하고...
씬/31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새벽)
천천히 창고방으로 들어오는 봉선. 침대위에 펼쳐 놓았던 레시피 노트를 본다.
감정 격해지며 노트를 들어 한 장, 한 장, 찢어 버리는 봉선. 이내 가방을 집어 옷들과 소지품 쑤셔 넣으며, 짐을 싼다.
그러다 이내 멈칫,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 보고 풀어 침대위에 올려놓는.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고..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스토커(E) : 컹컹! (마구 짖어대고)
씬/32 썬 레스토랑 앞 (새벽)
짐가방 들고 외부계단쪽에서 나오는 봉선. 돌아보려다 멈칫, 마음 약해지기 싫은듯 눈 질끈 감고 썬에서 멀어져가는 봉선.
위쪽에서 스토커가 컹컹! 짖어대고.. (디졸브)
다급하게 오는 순애, 옥상쪽 보곤 얼른 외부계단쪽으로 간다. 잠시 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나오는 순애.
순애 : (멍~) 어디간거지 나봉선? 최경장님 얘기 해줘야되는데..가방도 없고.. (하다 !!) 혹시..떠난거야 나봉선..?
씬/33 버스 정류장 근처 거리 (새벽)
봉선, 짐가방 든채 천천히 정류장을 향해 걸어간다.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 버스를 타기 위해 서 있는데, 다리에 힘이 없는듯 휘청~쓰러질뻔하고.
/아침운동 나왔던 순애부, 버스정류장 앞의 봉선을 본다.
순애부 : 어, (반가워) 아가씨. (하는데)
봉선 : (그대로 휘릭~ 주저 앉아 버리는)
순애부 : ! (놀라) 어이구, 아가씨! (뛰어 간다) 아가씨, 정신 차려봐요. 아가씨! 이게 웬일이야..어? (봉선 일으키려 애쓰는)
봉선 : (늘어진채, 눈 가물가물한)
씬/34 썬 레스토랑 외경 (오전)
씬/35 썬 레스토랑 주방 (오전)
민수, 지웅, 동철, 준.. 오픈 준비 중이다.
동철 : (냉장고 안 보며) 야 쭌. 우리 게살 찢어놓은거 엇다 뒀냐?
준 : 어제 봉이 해서 냉장고에 넣어 둔다고 했는데. 없어요?
민수 : 아..이게 진짜 싸모 코스프렐 해도 유분수지, 이틀 연짱 지각은 너무 하는거 아냐?
얼른 전화 해봐, 더 이상은 못참어 확 그냥.
지웅 : (전화 해보곤) 어, 전화 꺼져 있는데요? 혹시 어제 솊이랑 대판하고 홧김에 째는거 아닌가?
준 : 아닐거에요. 그렇게 무책임한애 아니잖아요 봉. (하는데)
이때, 선우 사복 차림으로 입구쪽에서 들어온다.
선우 : 늦었다.
동철/지웅 : 오셨어요~/왜 그짝에서 오신대요?
선우 : 아, 집에서 오느라고. 옷 갈아입고 나올게. (가려는데)
민수 : 저기요 솊!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봉선이가 아직 출근을 안했는데요..
선우 : ! (멈칫하고..다시 보며) 나봉선이? (보면)
지웅 : 네, 걱정되서 전화 해봤는데 핸드폰도 꺼져있어요..이럴 애가 아닌데..
선우 : (뭔가 짐작되지만, 아무일 아니라는듯 표정관리하며) 알았으니까 일들 해. 오늘 전복 파스타 스페셜 알지,
전복 내장 좀 빼서 손질해놓고. (하곤 숙소로 올라가는)
남자들 : (선우 안들리게 맞지? 뭐 있는거 같지? 입모양만)
씬/36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오전)
그래도 옥상쪽으로 나와 창고방을 쳐다보는 선우.
설마..아니겠지..굳어진 표정으로 창고방쪽으로 가 조심스럽게 노크하곤, 문을 연다.
씬/37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아침)
선우, 문 열고 천천히 들어오면.. 예상대로 창고방 텅 비어있다.
진짜 가버렸나? 가슴이 쿵! 내려앉는 선우. 손으로 얼굴 쓸어내리며 침대위에 털썩, 주저앉는데..침대에 뭔가 있다.
들어보면, 선우가 줬던 반지목걸이다.
선우 : (목걸이 보며..진짜 다 버리고 떠났구나..속상하고 황망한 표정에)
은희(E) : 그게 무슨 소리에요? 봉선씨가 나간거 같다뇨?
씬/38 썬 레스토랑 홀 (오전)
출근한 은희, 주방남들에게 얘기 들은듯. 은희 옆에는 데려다 주러 온 성재가 같이 서 있다.
지웅 : 아무래도 그런거 같어요. 우린 그냥 지각이거나 하루 째는건가 싶었는데..락카도 텅 비어있는것이..
동철 : 어제 솊이랑 분위기 안좋더니..그래서 그런거 아닌가 싶네요.
은희 : 말도 안돼. 그렇다고 어떻게 이렇게.. (안타까운데)
성재 : (표정. 순애가 혹시 있나 싶은듯..둘러보는)
민수 : 이래서이래서 사내연애가 안좋아요 이게. 둘이 무슨일 생기면 둘중에 하난 사표 내고 나가게 된다니까.
왜냐, 개 불편하거든 둘이.
준 : 그래도 이런식은 정말 아닌거같은데..
민수 : 지루할 틈은 없다 참, 이 직장이. 날마다 아주 쇼킹의 연속이네.
은희/성재 : (걱정스런 표정에)/(담담한 표정)
씬/39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성재,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성재 : (다시 돌아보며) 나봉선이 떠났다..그럼 그 몸으로 다시 들어가진 않았단 얘긴데..
(썩소 지으며) 신순애..그럼 어딨니 이 귀신..
씬/40 기사식당 순애방 (오전)
봉선, 가물가물 눈을 뜨면.. 순애부와 경모가 보인다.
경모 : 어, 눈 떴다. 아부지 얘 이제 살았나봐.
순애부 : 괜찮아요 아가씨? 정신이 좀 들어?
봉선 : (일어나 앉는다)..제가 어떻게 여길..
순애부 : 아침운동 가는길에 내가 발견했어요 쓰러져 있는걸. 119에 신고할래다 보니까 아주 정신을 놓은거같진 않아서..
경모 : 아부지 전화받구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들춰업고 오는데 진짜 다리 후달거려서..
너 빈혈이지? 얼굴 허연게 보나마나 빈혈이야 얘.
봉선 :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폐를 끼쳤네요. (힘겹게 일어나려는데)
순애부 : 아유, 이몸으로 어딜 갈려구. 가방 보아하니 일하는데서도 나온거 같은데..아냐?
봉선 : ..(말 못하는)
순애부 : 일단 몸부터 추스르고, 그러고 가요. 괜찮아 우린.
봉선 : 아니에요, 그냥 할머니 계신데로 가면 돼요.
경모 : (걱정된 마음에 발끈/o.l) 이러고 가면, 니네 할머닌 뭐 좋겠냐?
순애부/봉선 : (경모 보는)
경모 : (멋쩍어) 갈 때 가더라두 좀 괜찮아지면 가라구. 쪼마난게 말도 드럽게 안들어 진짜, 또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라구.
순애부 : 그래요, 우리 말데로 해. 그동안 도움 받은것도 많구, 여기 우리딸 쓰던 방인데 빈방이니까 잠깐 써도 상관 없어요.
봉선 : ..(이렇게 권하니 가기도 그렇다. 아직 몸이 안좋기도 하다)
순애부 : 경모야, 편하게 쉬게 우린 나가자 일단.
경모 : 왜, 나 옆에 더 있고 싶은데.
순애부 : 쉬어요, 어? (하곤 경모 손 잡아 끌고 나가주는)
봉선, 그제사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본다. 여기가 순애 방이구나..하나 하나 살피듯 보는데..
책상 위, 순애의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마음이 아련하게 아파오는.
씬/41 기사식당 앞 (오전)
기사식당쪽으로 다가오는 성재. 주변을 두리번거리곤 순애를 찾는듯 문 앞에서 안을 들여다본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식당 안. 한참을 살피다 없구나..돌아서 가는 성재.
잠시후, 순애가 기사식당을 향해 걸어오는게 보이고..
씬/42 기사식당 주방 (오전)
순애부, 죽을 끓이고 있는데..심란한 표정의 순애가 다가선다.
순애 : (보며) ..아부지..아침부터 뭐가 그렇게 바빠? 잘 있었어..? (하곤 넋두리하듯) 난 좀 심란해 아부지..
최경장님 땜에도 심란하고..나봉선땜에도 심란하고..이럴려고 한건 아닌데 진짜. (하다) 근데 웬 죽이야 아부지?
순애부 : (끓인 죽을 그릇에 담는)
순애 : 경모 아파? 간밤에 또 술 쳐먹고 술병 난거야?
씬/43 기사식당 순애방 앞 (오전)
순애부, 죽 들고 순애방으로 들어가고..순애 따라가는.
순애 : ..용돈을 끊어야 돼 아부지, 걔 버릇 고칠려면. (하다 제 방으로 들어가자) 왜, 경모 내 방에 드러눴어? (따라 들어가는)
씬/44 기사식당 순애방 (오전)
봉선, 벽에 등 기대고 앉아있는데.. 순애부, 죽 들고 들어오고..뒤따라 순애가 들어온다.
봉선 : 어! (순애 보고 놀라면)
순애 : 어! (역시 놀라고) 나봉선, 너 어떻게..니가 어떻게 여깄어?!!
순애부 : 왜, (두리번) 뭘 그렇게 놀래요, 귀신이라도 본거처럼.
봉선 : 네? 아, 아뇨. 아니에요. (표정관리 하면)
순애부 : (죽 놓으며) 계란죽 좀 써왔어요. 입맛 없어도 기운 낼려면 좀 먹어야 돼, 먹어요.
(하고 나가려다 이상한듯 순애쪽을 한번 보는)
순애 : (긴장해 순애부 보는데)
순애부 : (갸웃하는 표정으로 그냥 나가는)
봉선 :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 아저씨. (하곤 순애 보면)
순애 : 우리 아부지가 원래 인정이 많아. (하곤) 근데 어떻게 된거야? 안그래도 창고방 갔다 너 없어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봉선 : 그렇게 됐어. 내가 현기증이 나서 쓰러졌는데..마침 아저씨가 보셔서..
순애 : 그랬구나..다행이네. (하곤 봉선 본다) ..나 때문이지? 너 썬에서 나온거.
봉선 : ..(보는)
순애 : 미안해, 나도..상황이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어 진짜.
봉선 : 솔직히 잠깐, 원망이 들기도 했는데..생각해보면 반은 내 탓이니까.
(하다 애써 밝게) 그래도 덕분에 솊이랑의 추억은 생겼잖아. 그게 어디야..예전엔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 사람인데..
순애 : (그렇게 말하니 더 미안하다) 더 미안하게 만드네, 착해 빠져가지구..
(하다) 근데 지금은 미안하고 자시고, 이런거 따지고 있을땐 아닌거같다. 더 긴박한 상황이 하나 생겼어.
봉선 : ? (보면)
순애 : 저번에 너 차에 칠뻔한거..그거 최경장님 짓이었어.
봉선 : 뭐? 마, 말도 안돼. 최경장님이 왜..
순애 : (o.l) 모르겠어, 이제부터 알아봐야지. 일단 너두 최경장 눈에 띄면 안좋을거 같으니까 웬만하면 밖에 나오지 말구.
내가 상황을 좀 채크해보고 다시 올게, 알았지? (하고 일어서는)
봉선 : (고개 끄덕끄덕하면)
순애 : 나봉선. 어쩜 내 한은..처녀로 죽은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가는)
봉선 : (너무나 무서운 사실에 놀란듯, 가슴에 손 얹는)
씬/45 썬 레스토랑 홀+주방 (낮)
런치 막바지. 테이블 반쯤 손님 차 있고.
/주방. 선우, 평소와 다름없이 씩씩하게 진두지휘하는.
선우 : 자, 거의 마지막 오더다. 덥더라도 힘 내고.. T4에 연어 샐러드 하나, 슈렉 둘. T6에 안심 스테이크 하나 슈렉 하나.
T7에 야채비빔면 하나 콩파스타 둘. 내가 콩이랑 야채 들어갈테니까 민수 슈렉, 준이 스테이크.
동철이 샐러드하고 지웅이 민수 카바쳐주고.
일동 : 네 솊 카피!/카피 했슴다!
선우 : (스토브쪽으로 가며) 쭌. 렌틸콩 갖다놓은거 다 썼어?
준 : 네, 제가 가져 올까요?
선우 : 아냐, 빨리 스테이크나 해. 내가 가져올게.
지웅이, T7 손님 식전빵 더 갖다드리고. 벌써 먹어치우고 아까부터 손 빨고 계신다. (미소까지 짓고 식재료 창고로 가면)
일동 : (그런 선우 눈치보고)
동철 : 솊은 봉선이가 그러고 떠났는데 아무렇지도 않은가봐. 평소보다 더 카리스마 넘치고 기분도 좋아보이는대?
지웅 : 그러게, 내가 막 봉한테 감정이입 돼가지고 배신감 느끼는구만.
준 : 실망이네요 진짜..솊. (하는데)
민수 : (간만에 진지) 내가 보기엔 솊이 아무렇지도 않은건 아닌거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팍 든다 나는.
동철/지웅 : 에?/뭔 소리래요?
민수 : 내가 솊을 오래 봐와서 아는데, 시련이 클수록 더 아무렇지 않은척 연기하는 버릇이 있거든 우리 솊쎕이가.
아까 눈빛 욜라 슬프지 않디?
씬/46 썬 레스토랑 식재료창고 (낮)
선반에서 렌탈콩 통조림 찾아 꺼내던 선우, 마음이 괴로운듯 선반에 손을 대곤 한숨 쉬며 고개를 푹 숙인다.
/창고 밖에서 그런 선우를 훔쳐보는 주방 사인방. 역시 연기였구나..선우의 모습에 속상하고 마음이 짠한 표정들.
강순경(E) : 이리 주세요. 제가 할게요.
씬/47 경찰서 안 (낮)
빈 박스 든 진구에게서 박스를 뺏는 강순경. 성재는 책상 앞에 앉아있는.
진구 : 아냐, 됐어. 또 요거 하나 들고 아프다고 휴직서 낼라고?
강순경 : 으~ 이제야 복직한 실감이 좀 나네요. 한경장님이 갈궈주시니까. (웃고) 이리주세요. (박스 들고 나가다 넘어질뻔하는)
진구 : 아이고, 아이고 저런. 내가 저럴줄 알았다. 저렇게 허약해 빠져가지고 뭐하러 순경이 됐는지. 걱정돼서 밖에 내보내겠냐고.
성재 : 어릴때부터 약한게 싫어서 꼭 순경이 되고 싶었다잖아요.
그래도 많이 건강해졌는데요 뭐, 빈혈땜에 맨날 창백하더니. (웃는)
씬/48 경찰서 밖 (낮)
순애 조심스럽게 경찰서쪽으로 다가가는.
서빙고(E) : 최경장에 대해 좀 알아봐. 그자가 악귀라면 니가 보일테니가 각별히 조심하구.
순애 : (기웃거리며 안에 성재가 있나 살펴 보는데)
이때 강순경이 박스 들고 나와 구석 한켠에 박스 놓는다.
순애의 눈에 스캔되는 강순경. 빙의 가능한..
순애 : 오..약해약해.. 이러면 내가 막 빙의하고 싶자나~~
하곤 살금살금 다가가..강순경에게 쓱~ 빙의하는. (C.G)
씬/49 경찰서 안 (낮)
순애가 빙의된 강순경, 경찰서 안 스캔하며 들어온다.
자리에 앉아있는 성재 확인하곤, 성재 근처로 와 아무 파일이나 들고 뒤적거리는 척 하며 곁눈질로 보는.
성재 : (의식 못한채 컴퓨터 보는데)
진구 : (다가와) 최경장, 상반기 민원 정리한 통계자료 좀 줄래?
성재 : 아 네. (열쇠로 맨 밑 서랍 열고 자료 꺼내는데, 순애 다이어리 보이는)
강순(순) : (보며..off) 어..저건 내 다이어리..! (의아한 표정에)
성재 : (진구한테 자료 넘겨주고, 서랍 닫고 다시 열쇠로 잠그는)
강순(순) : (뭔가 골몰히 생각하는 표정에서)
씬/50 동네 편의점 (오후)
서빙고, 부채로 부채질하며 음료쪽으로 가는.
서빙고 : ..아..이 귀신년은 할말이 있으면 지가 올것이지, 어디 어른을 오라가라야 싸가지하군..날씨도 우라지게도 덥구만,
육수가 아주 줄줄 흘러요. (음료수 꺼내 오는데 주인 없다) 어이구, 주인은 또 어딜 갔대..아우 목말러..
(하곤 일단 캔 따서 벌컥벌컥 마시는데)
강순(순) : (들어온다)
서빙고 : ! (놀라 입에 머금었던 음료수 주르르 흘리며) ..저기 나..이거 훔친거 아니에요. 계산할라니까 주인이 읎어서..
오면 줘야겄다하고 먼저 마신건데..(돈 꺼내며) 봐요, 돈 낼라고 이렇게 딱 준비하고 있었다니까는.
강순(순) : (씩~웃으며) 쫄긴..언니 나야.
서빙고 : 네?
강순(순) : 나라고, 처녀귀신. (하곤 여경 몸에서 분리되어 나온다)
강순경 : 어머~! (정신 차리고) 아..내가 왜 여깄지? (갸웃하곤 나가고)
서빙고 : (순애 목 조르며) 아 놀랐잖아 년아~!
(컷) 편의점 스탠딩 테이블앞에 앉아있는 서빙고와 순애. 계산한 캔음료수 하나 앞에 놓고.
서빙고 : 니 다이어리가 그 경찰놈 서랍안에 있었다구?
순애 : 어, 그 서랍만 열쇠로 채워놨더라고. 그러고보니까 그때부터 이상했어.
내가 다이어리 가져갈래니까 굳이 자기가 갖고 있겠다고..
서빙고 : 그럼 그 다이어리에 뭔가 캥기는게 있단 얘긴데..
순애 : 그러게, 뭘까?
서빙고 : 아 니 다이어리 아냐, 생각 좀 해봐, 눈꼽만치도 기억나는게 읎어?
순애 : (어떻게든 생각해내려 애써 보는데)
#. 회상 플래쉬 - 물속에 잠겼던 기억. 벨소리.
순애 : (괴로운듯 찡그리며) 모르겠어. 물에서 괴로워하던거랑 이상한 노랫소리밖에. 계속 그 그림만 머릿속에서 떠돌아다녀.
서빙고 : 아 알았어. 괜히 용쓰지 말구, 일단 다이어리나 빼와. 그게 급선문거 같으니까.
(하곤 음료수 터는데 다 마신) 썩을, 뭐가 이렇게 병아리 오줌만큼 들었어, 더워 죽갔구만.
순애 : 많이 더워? 좀 식혀줄까? 하~ (입김 불면)
서빙고 : 아우, 이년이 엇다가. 넌 이러면 좋으냐? 하~ 좋아? 하~
편의점 주인 눈에 서빙고, 혼자 하~ 하~ 거리는걸로 보이는.
씬/51 썬 레스토랑 외경 (밤)
“closed" 푯말 붙어있고.
씬/52 썬 레스토랑 홀 (밤)
선우, 마감일지 정리하다가 또 봉선이 생각난듯 상념에 젖어있는데..
퇴근복장의 민수, 동철, 지웅, 준 나와 선우한테 오는.
민수 : 저기, 솊.
선우 : (표정관리하고) 어, 오늘 고생들 했어. 내일 봐. (하는데)
민수 : (부러 까불며) 그게 아니라요 솊. 말복도 지났고 솊이랑 깔쌈하게 삼계 한 마리에 인삼주 댓병 때리면,
고개숙인 스테미너에 힘이 불끈! 들어가믄서 일의 능률이 미친 오를 것 같은데..
선우 : 말복이 벌써 지났어? 몰랐네. 난 배 안고프니까, 니들이나 먹고 가던지. (지갑에서 카드 꺼내) 자. (주면)
동철 : 에이, 우리끼리 뭔 재미로, 삼계 싫으면 맥주나 한잔 해요 솊.
지웅 : (선우 잡으며) 가요~ 나 겁나게 솊이랑 술 한잔 찌끄리고 싶은디~
준 : (거든다) 가죠 솊. 나도 오늘은 도망 안갈거니까.
민수/동철/지웅 : 아 솊~ 혀엉~/가요 같이~/으으으~ (선우한테 매달리는)
씬/53 호프집 (밤)
쨍! 하는 소리와 함께 잔 두딪히는 선우와 사인방. 마신다.
민수 : 캬~좋다. 인생 뭐 있어? 땀 흘려 일하고 이 맥주 한잔에, 맛있는 안주에, 우리 싸랑하는 해밀리들.
이거면 됐지 말야, 안그래요 솊?
동철 : 그럼. 여자가 다 뭔 소용이냐고, 골치만 아프지.
지웅 : 암요. 이틀리~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황소를 다룰 때는 앞쪽을, 말을 다룰 때는 뒤쪽을,
여자를 다룰 때는 사방팔방을 조심해라...
민수 : 야, 이틀리 속담맞어? 전라도 장흥 속담아냐?
지웅 : 뭐면 어때요. 어쨌거나저쨌거나 여자는 요물이다~ 이 얘깁니다요.
동철 : 그럼그럼. 여자 필요없으~ 다 필요없으~!
민수 : 내말이~! 야, 니네 약속해. 앞으로 행여라도 우리 배신하고 여자 사귀는놈, 무조건 해고다!
아니 해고갖곤 안돼, 짤라버려~~!
지웅/동철 : 오케이, 콜!/나도 콜,콜! (부러 오바하며 분위기 업 시키는)
선우 : (마음을 안다. 피식~ 웃으며 마시려는데)
준 : (잔 들어 짠~ 해주고 같이 마시는)
민수 : (안주 집어) 자, 우리 선우형 안주안주. 빈속에 마시면 취해 못써요.
동철 : (포 집어) 에헤이~ 우리 선우형은 포를 더 좋아하지.
민수 : 아니거든, 선우형은 무조건 내꺼 먹을거거든. 자 아~
선우 : 아~ 얘들이 진짜 징그럽게. 오글거려 저리가. (장난 받아주는)
씬/54 호프집 화장실 앞 (저녁)
선우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준이 화장실쪽으로 온다.
선우 : 어, 들어가. (하고 비켜 가려는데)
준 : 솊. (부르는)
선우 : 어? (보며) 왜?
준 : 봉선이요..이렇게 포기하실거 아니죠?
선우 : 뭐?
준 : 괜찮은 놈이잖아요 봉, 심성도 곱고. (하곤) 제가 아는 봉은 첨 왔을때부터 늘상, 솊만 보고 있었어요.
그릇 씻을때나, 서빙할때나,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걔 눈은 솊만 쫓고 있드라구요.
선우 : ..
준 : 전 솊 존경하지만..이대로 봉 포기하면 실망할거 같아요.
주제 넘는 얘긴거 아는데, 제가 좋아하는 두사람이 다 행복했음 좋겠네요. (들어가는)
선우 : ..(마음이 먹먹해진다)
순애부(E) : 아이고, 한경장님 왔어요?
씬/55 경찰서 (밤)
성재와 진구, 강순경(순), 외 양순경 일 보고 있다.
강순경(순) 연신 성재 눈치만 보는데.
진구 : 강순경, 퇴근 안해?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되는데..
강순(순) : 아 네, 해야죠.
양순경 : 아~저녁을 너무 일찍 먹었나 어째 출출하네.
성재 : 족발이라도 시킬까요? 좀 거하긴하지만, 배달되는데가 별로 없어서..
강순(순) : 저기 그러지말고 나갔다 오세요. 제가 있을게요.
진구 : 아냐, 됐어. 뭘 그렇게까지..
강순(순) : 아니에요. 정리할것도 좀 있고..다녀들 오세요 괜찮아요.
양순경 : 그래? 그럼 그럴까? 얼른 갔다 오자구요. (일어서는)
성재 : (일어서며) 괜찮겠어 강순경? 혼자 서에 있는거 무서워했던거 같은데..
강순(순) : 에? 아..이제 조금씩 극복해야죠. 명색이 경찰인데..(웃어보이는)
(컷) 빈 경찰서. 강순경(순), 바깥 동태 살피고 얼른 성재 책상으로 간다.
준비해 뒀던 얇은 송곳(또는 줄?)으로 맨 밑 서랍 열쇠 구멍에 넣고 따 보려 애쓰는데..
이때, 경찰서 입구쪽에 천천히 들어서는 발 C.U!
강순경(순), 눈치 못 채고 계속 따는데..등 뒤로 인기척이 느껴진다.
놀라서 휙~돌아보는데..다름아닌 진구다.
강순(순) : (벌떡 일어나며) 하, 한경장님!
진구 : (의혹 가득한 표정으로) 강순경, 지금.. 뭐하는거야?
강순(순) : 아..그게..그러니까..(머뭇거리는데)
진구 : (은밀하게) 강순경도 혹시..최경장 뭐 미심쩍은거 있어?
강순(순) : ! (보는)
씬/56 경찰서 건물 옆, 또는 뒤쪽 일각 (밤)
강순경(순)과 진구, 주변 경계하고 서서 밀담중인.
진구 : (의아한) 제보?
강순(순) : (대충 둘러대는) 네..최경장님에 대해서 제보가 들어왔다더라구요. 뇌물이랑 여러 가지..
(눈치 보며) 그래서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위에서 좀 알아보라고 하셔서..
진구 : 그래? 하..구린게 한두가지가 아니었구만 최경장.
강순(순) : 에? 구린..거라뇨..?
진구 : 실은, 나도 요새 최경장 눈여겨 보고 있거든. 좀 수상한게 있어서..
강순(순) : 수상한거요? 어떤..?
진구 :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얼마전에 나 뻑치기 당했거든. 그게 그 와이프 뺑소니 사건때
망가진 CCTV 복구하고 오는길이었는데..그때 쓰러지면서 얼핏 최경장을 본거 같아서.
강순(순) : 현장에서요?
진구 : 어..내 생각에는.. 최경장이 와이프 뺑소니 사건 범인을 은폐하려는것 같아. 범인과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
강순(순) : (놀라)..어떻게..그런일이..
진구 : 일단은 심증뿐인데.. 자세한건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해져. 결정적인 증거물을 하나 확보해놨거든 지금.
#. 회상 플래쉬 - 지하 주차장. 현장 다시 찾아간 진구, 바닥 두리번거리며 살피다 깨진 하드 조각 발견해 비닐에 넣는.
진구 : 그 결과만 확실해지면 최경장은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거지.
강순(순) : (그런 진구를 보며 표정)
씬/57 기사 식당 (밤)
성재 두리번, 양순경과 앉아 있는데..순애부 국밥 내 온다.
성재 : 죄송해요 아저씨. 저희땜에 문도 못 닫으시고..
순애부 : 아니에요. 있는거 차려 주는건데 뭐. 많이들 들어요, 야근해야 된담서. 난 밖에 정리 좀 할게. (하며 나가는)
양순경 : 잘먹겠습니다~
성재 : 잘먹을게요 아저씨. (떠 먹으며, 또 주변을 둘러보는)
양순경 : (먹으며) 한경장님은 서에 잠깐 갔다 온다더니 왜 안오셔.
(하다 성재 본다) 아까부터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요? 누구 찾으세요?
성재 : 아, 아냐. 먹어 얼른. (하며 눈으로 계속 두리번거리는데)
/안채쪽에서 홀쪽으로 나오려던 봉선, 성재를 보고 뒷걸음질친다.
순애(E) : 일단 너 여기 있는거 최경장한테들키면 안좋을거같아, 조심해.
봉선 : ! (놀라 얼른 돌아서 들어가는)
/성재, 얼핏 기척에 안채쪽을 보는 아무도 없다..내가 잘못 들은건가? 다시 주변 살피며 국밥 먹는.
씬/58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밤)
선우, 올라오는.. 봉선 창고방을 바라보는데..
준(E) : 제가 아는 봉은 첨부터 늘 솊만 보고 있었어요. 그릇 씻을때나, 서빙할때나, 심지어 쉬는 시간에도..
걔 눈은 솊만 쫓고 있더라구요.
봉선(E) : ..솊을 너무 좋아해서 그랬어요..처음 봤을때부터 너무 좋아서..그렇게라도 내 옆에 있게 하고 싶어서..
선우 :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핸드폰을 꺼내 “나봉선”을 누르는데)
(E)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하오니..
선우, 허탈한 마음으로 스토커을 본다.
선우 : (스토커 보며)..안자네..너도 걱정되냐 나봉선?
스토커 : ..(보기만)
선우 : 후~ (한숨쉬며 창고방쪽으로)
씬/59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선우 들어와 어두운 창고방에 불을 켠다.
휘 둘러보다가, 침대위에 앉아 봉선이 늘 그랬던데로 벽면을 만져보며 봉선을 그리워하는데..
이때, 바닥에 찢어진 종이 몇장이 떨어져 있는것이 보인다. 한 장을 주워서 보면 봉선이 찢었던 레시피 노트의 종이 낱장이다.
#. 레시피 인서트 - 봉선 글씨의, 옛날 떡볶이 레시피다.
선우 : (보며) ..짜식. 그래도 나름 공불 하긴했네. (기특하고, 그립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다른 종이 주워 보는데)
#. 레시피 인서트 - 양배추죽 레시피 적혀있는
선우 : 어, 이 양배추죽 레시피.. (자세히 본다) 썬샤인 블로그에 있던거랑 똑같은거같은데, 메모까지..
(하곤 좀아까 봤던 종이 본다) ..이것도..맞아, 본적 있어 그 블로그에서.
(바닥에 다른 종이 낱장을 열심히 찾는, 하나 더 발견하고 집어서 본다) !!! (역시 같다)
씬/60 선우 숙소 (밤)
서둘러 들어오는 선우, 컴퓨터 켜고 그 앞에 앉는다. 봉선의 블로그 찾아 들어가 가장 최근에 올린 글 보면.
#. 화면 인서트 - 메밀전 그림과 함께 레시피 적혀 있고
봉선(E) : 유난히 더웠던 여름 밤, 그분과 함께 먹은 영광의 메밀전.
요리를 만드는 사람들은 주방에 선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고 했던 그 분의 명언을 되새기며 메밀전 레시피를 올려봅니다.
#. 회상 플래쉬- 7부 6씬
선우 : 반죽은 뭘로 했는지, 양념엔 뭘 넣었는지 과정을 떠올려. 우린 주방에 선 오케스트라 지휘잔거야. 알았어?
다시 현실.
선우, 믿어지지 않아 그 전에 올린 글 보는.
#. 화면 인서트 - 생강차 사진 올려져 있고.
봉선(E) :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완벽해지면 어느 지역을 가든 원하는 요리를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각종 조미료의 맛을 섭렵해보세요. 그 후 텁텁해진 입안은 생강차로 헹궈내는게 좋다는 깨알 팁!
#. 회상 플래쉬- 7부 35씬
선우 : 생강차야. 마시면 속도 가라앉고 입도 개운해질거야.
다시 현실.
선우, 양배추죽 레시피를 찾아내고 보는.
선우(E) : 썬샤인님의 레시피에는 늘 맛으로 느끼는 행복이 담겨 있네요.
봉선(E) :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에 늘 힘이 되네요. 안 그래도 지금 저, 지금 또 양배추 죽을 먹고 있어요.
#. 회상 플래쉬 - 5회 57씬.
선우 : 그래? 나두 방금 끓였는데.. 이런 우연이! 얘랑은 정서적으로 뭔가 통한단 말이야. 음.. 맘에 들어 썬샤인.
다시 현실.
놀랍고, 신기하고, 가슴이 먹먹해져 오는 선우.. 이 블로그의 주인이 봉선이었단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선우, 봉선이 너무나 보고 싶고.. 급히 노트북으로 이력서를 찾아본다.
#. 화면 인서트 - 봉선의 이력서. 본가..충남 보령시 주산면 화평리..
키 들고 뛰어 나가는 선우.
씬/61 선우 차안 (밤)
선우, 운전해가는.. 제발 봉선이 거기 있기만을 바라는..
씬/62 기사식당 순애방 (밤)
봉선, 노트북으로 제 블로그를 보고 있다. 잠시 망설이다가 뭔가 치기 시작하는.
#. 화면 인서트 - 그동안 “You are my sunshine" 블로그를 이용해 주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운영자의 개인 사정으로.....
키보드 치던 봉선, 다시 지운다. 웬지 이건 아닌것 같다.
이때, 똑똑 노크와 함께 경모가 들어오는.
경모 : 야. (아이스크림을 내미는)
봉선 : 뭐에요?
경모 : 보면 몰라? 아이스크림이지, 먹어. 아부지가 그러는데 너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었다며.
이거라도 먹고 기운 차리라구 기지배야.
봉선 : 됐어요, 별로 생각 없어요.
경모 : 왜 생각이 없어 기지배야! 뭐든 먹어야 살거 아니야? 그리구 너 왜 나한테 존댓말하는대? 일부러 선 긋는거야 뭐야?
이거 다 강선우 때문이지? 너 거기 관둔것도 그 새끼 때문아냐, 틀려?
봉선 : ! (보면)
경모 : 바보같은 기지배..나 차구 그 새끼 택했으면 행복하기라도 해야 될거 아냐. 빙신같이 차이구, 일도 그만두구,
밥도 하나도 못먹구. 에라~ 이 빙신아. 그러게 뭐하러 그런놈을 좋아하냐 씨! (뛰쳐 나간다)
봉선 : (뭔가 어이없지만..선우 얘기에 또 마음이 저려오는)
씬/63 시골길 일각 (밤)
선우 차 와서 서고.. 선우 내려 주소를 메모한 핸드폰을 본다.
선우 : 여기 어딘거 같은데.. (두리번거리며 찾아 가보는)
씬/64 봉선 할머니네집 (밤)
작은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허름한 시골 집.
할머니, 툇마루에 쪼그리고 앉아 걸레질을 하고 있다.
할머니 : !! (걸레질 멈추고 바깥쪽 본다) 손님이 오시네..누군가.. (다시 걸레질 마저 하는데)
이때, 선우가 두리번거리며 들어온다. 할머니 보고.
선우 : 저기..여기가 혹시..나봉선 할머니댁 맞나요?
할머니 : 네 맞긴헌디.. (뚫어져라 보다가) 서울서 왔구먼, 칼질하는 사람이구.
선우 : 아 네, 처음 뵙겠습니다. 전 봉선이 일하는 직장 선배, 강선우라고 합니다. (인사하면)
할머니 : 음..직업은 잘 택했네. 워낙 쎈 사주라 예술가나 총칼 잡는 군인이 적격인데, 나쁘지 않어.
음팔통인 우리 봉선이랑도 아주 잘 맞고.
선우 : 아..예..
할머니 : (휙 보며) 근데 웬일이여? 우리 봉선이한테 뭔 일이라도 있남?
선우 : (직감적으로 여기 안왔구나..깨닫고) 아..그게 아니라..
근처에 왔다 봉선이 할머니댁이 여기란 얘길 들은거같아서 인사차..네..
할머니 : 그랴? 사람이 인사성은 있네. 앉아요.
선우 : 네? 아, 괜찮습니다.
할머니 : 앉아요. 누추해서 그러는거 아니면.
선우 : (할머니 포스에 일단 앉는다) 아 예.. (뭔가 더 말해야할것 같아) 봉선인 잘 하고 있습니다.
애가 워낙 성실하고 속이 깊어서..
할머니 : 알아요, 나도 걔 걱정은 안해. 어릴때부터 워낙 철이 들어놔서..부모 일찍 여의고, 무속인 할미 밑에서
평범치 않게 자라면서도 싫단 내색 한 번 안하고..아침저녁 내 밥 차려 기다리던 애가 그 애유..착해빠진 것.
선우 : 네..
할머니 : 그 피를 하나도 안물려 받았음 좋았을것을..어릴때부터 귀신허구 실갱이 하구..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자란애에요.
(눈 촉촉해지다) 아이구, 주책이네. 내가 손님 앞에서 뭔..잠깐 있어요. 사이다 한병 사올게 내가.
선우 : 아,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할머니 : 있어요, 내가 마시고 싶어 그래. 소화도 좀 안돼고. (나가는)
선우 : (멀뚱하게 앉아 있다가, 일어서 집을 천천히 둘러보는)
주방쪽을 다가서는 선우. 안쪽을 보면
#. 주방에서 밥 하고 있는 봉선(17세 정도?)이 보인다. 금방 한 밥을 푼 밥그릇과 반찬들을 개다리 소반위에 차리는
/선우, 다시 툇마루쪽을 보면
#. 소반을 날라다 툇마루에 놓는 봉선. 그 앞에 앉아 할머니가 언제 오시려나? 기다리는듯 바깥쪽을 살피는.
(디졸브) 밥상에 신문지 덮혀있고, 할머니 기다리다 꾸벅꾸벅 조는 봉선. 그 어깨위로 귀신의 손이 쓱~ 올라온다.
봉선 : !! (놀라 화들짝 깨고) 어어..시, 싫어..할므니.. (공포스런 표정으로 툇마루에 납작 엎드리며 주기도문 외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다시 현실.
선우 빈 툇마루를 보며 마음이 애잔해져 온다.
선우(off) : 너도 나 만큼이나 외로웠구나..나봉선.. (마음이 아프다)
씬/65 썬 레스토랑 앞 거리 (밤)
선우 차 미끄러져 들어오고..선우 내린다.
선우 : (썬 건물을 올려다 보곤,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대체 어딨는거냐.. 나봉선. (하다 외부계단쪽으로 가려는데)
경모(E) : 야, 강선우! 이 나쁜 새꺄!
선우 보면, 약간 술에 취한듯한 경모가 걸어온다.
선우 : ..누구야.. (하다) 어, 너..
경모 : (보며) 그래, 나다. 와..넌 혈색 좋다. 순진한 애 데리고 놀다 내쫓으니까 아주 홀가분하니 컨디션 좋나봐?
선우 : 뭐.. 뭔 소리야? (하는데)
경모 : (느닷없이 주먹 날린다. 썩 쎄지는 않은)
선우 : 아.. (영문몰라 보면)
경모 : 뭔 소리냐구? 뭔 소린지 몰라서 묻냐 나쁜 새꺄? (울컥해지며) 나봉선 한테 왜 그랬어? 그 약해빠진 애한테 왜 상처줬냐구!
선우 : ? (얘가 그걸 어떻게?)
경모 : 내가 우리 누나 말고 그렇게 밝고 긍정적인 애는 본적이 없어. 근데 어떻게 했길래 애가 하루아침에 쭈그리가 돼서
밥 한숫갈 입에 쳐 넣질 못하냐구! 그러고도 니가 사람이야?!!
선우 : ? (보며) 밥을 못먹다니..걸..걸 니가 어떻게 알아?
경모 : 어떻게 알긴, 우리집에 있으니까 알지 새꺄!
선우 : !! (기사식당에?)
씬/66 거리 (밤)
전속력을 다해 기사식당으로 달려가는 선우. 슬리퍼 신은채로다.
가다가 슬리퍼 한짝이 벗겨지자 다시 와 주워들고, 한시도 늦추기 싫은 듯 뛰어 가면서 슬리퍼 신고.
씬/67 기사 식당 앞 (밤)
봉선, 밤 하늘 올려다 보다가 너무 늦은듯하다.. 들어가려고 돌아서는데.
선우(E) : (헉헉..) 나봉선!
봉선 : ? (놀라 돌아서면)
선우 : (봉선을 향해 달려오다 다 와서 멈춰선다)
봉선 : ! (어떻게 솊이..이게 꿈인가..? 믿기지 않아 보기만 하는)
그렇게 마주 서서 보고 있는 두 사람 모습에서..13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