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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남등산문화학교 | 양산등산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오상수
장엄한 알프스, 내 마음의 큰 산(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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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알프스샤모니-몽블랑·꾸르마이어·체르마트 원정트레킹 ☆ (2)-1
2015년 8월 16일~27일(11박 12일)의 여정
[제2일]▶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 취리히공항→ 몽트뢰→ 마르티니→ 샤모니
*[스위스] 취리히(Zurich) 클로텐공항→ (전세버스)→ 레만(Leman)호수/몽퇴르(Montreux) → 마르티니(Martigny)→ 스위스·프랑스 국경→ [프랑스] 샤모니(Chamonix)<알펜로제>
♣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swiss)에 들다] — 취리히와 꿈에 그리던 스위스
☆… 오전 7시(스위시 시간,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이하 현지시간), 취리히(Zurich) 클로텐국제공항에 거대한 비행체가 부드럽게 안착했다. 스위스 취리히 공항은 관광선진국답게 검색절차가 번거롭지 않았다. 짐을 찾고 공항 출국 로비에 나오니 프랑스인 노(老)기사가 관광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우리 일행은 이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스위스 남동부의 국경을 넘어, 프랑스의 ‘샤모니-몽블랑’(일반적으로 ‘샤모니’라고 칭한다)에 들어가게 된다. 취리히(Zurich)는 스위스 북부의 호반도시이다.
취리히공항-전세관광버스 프랑스인 노기사
▶ 취리히((Zürich, 독일어 발음)는 1519년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가 종교개혁을 시작했고, 후일 대교육가로 존경받는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 1746~1827)가 태어난 곳이다. 취리히의 츠빙글리의 지도를 받은 장 칼뱅이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완성했다. 1832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취리히 대학이 설립되어 종교, 철학, 학술 면에서 스위스의 중심이 되었다. 취리히 호수 북쪽에 있는 이 도시는 취리히 호수의 낮은 곳에서 흘러나가는 리마트 강에 의해 동서로 나뉜다. 스위스의 관문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취리히주(州)의 주도이며, 스위스의 중북부 지역, 취리히호(湖)의 북쪽 끝에 위치해 있다. 취리히공항과 취리히중앙역은 스위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약 20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스위스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넘는다. 또한 이곳은 스위스의 주요 상업적 문화적 중심지이자 스위스의 문화수도로 불린다. 이곳엔 국제축구연맹(FIFA)의 본부가 있다.
취리히 한 복판을 흐르는 리마트강 [자료 사진]
▶ 취리히는 도시의 관광업이 활발하여 도심지 반호프슈트라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큰 상점가이다. 유서 깊은 도시의 건축물의 유산이 다양하여 7세기 샤를마뉴가 세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로스 뮌스터, 13세기의 장크트페터 교회가 있고, 현재 일부가 고급 음식점이나 시민 활동의 장으로 쓰이고 있는 우아한 길드 집회장들과 귀족의 저택들이 있다. 중립국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위스는 ‘평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나라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취리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유서 깊은 취리히의 그로스 뮌스터교회 [자료 사진]
☆… 오늘 아침, 비행기가 취리히 공항에 안착함으로써, 나는 생애 처음으로 스위스 땅에 발을 내딛었다. 장엄한 알프스가 유럽의 하늘을 받치고 있는 나라, 스위스(Swiss)는 평소 내가 늘 동경해 마지않던 나라였다. 스위스는 지정학적으로는 유럽 대륙 한 복판에 끼여 있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표방하고 UN 유럽본부 등 가장 많은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있는 세계 외교무대의 중심국가이다. 또 역사적으로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언어와 종교가 다른, 다양한 주변국의 종족이 유입된 나라, 그 인종집단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가장 안정적이고 선진적 민주주의를 꽃 피웠으며 현재는 국가 경쟁력이 세계 최상위권이다. 안정되고 번창하는 최첨단의 경제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2011년에는 일인당 소득이 가장 높은 국가로 선정될 만큼 막대한 부(富)를 누리고 있다. 명목 국내 총생산은 세계에서 19위, 작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0위의 수출국이다. 작지만 강한 나라이다.
☆… 특히 스위스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의 거주지로 삼거나 머물기를 바라는 나라이다. 스위스 남부에 정착한 독일의 시인 릴케(Rainer Maria Rilke)를 비롯하여, 영국의 영화배우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이나 세기의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그들이다. 릴케의 대표작 <두이노의 비가>는 그가 선택한 마지막 고국인 스위스에 머물면서 발표한 작품이다.
☆… 그리고 그 중에서 인간적으로 나를 매료(魅了)시키는 사람은, 20세기 최고의 스타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다. 그녀는 젊어서는 아름다운 미모와 청신한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곳 스위스에서 죽을 때까지 30년 동안 살면서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스위스 남동부에 위치한 레만호의 도시, 로잔에 그녀가 살았던 마을이 있다고 한다. 자기가 사는 곳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스위스는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산과 호수와 초원이 어우러진 환경이 매우 청정하고 쾌적하기 때문일 것이다. 스위스는 분명 매력이 있는 나라인 것 같다.
☆… 그리고 스위스에는 세계적십자운동을 일으킨 앙리 뒤낭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알프스의 소녀>로 번역된『하이디』를 지은 요하나 슈피리가 유명하다. 그리고 스위스에는 ‘최고의 기독교 인문주의자’로 불리는 에라스무스가 바젤에 거주하였으며, 16세기 프랑스 출신의 칼뱅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완성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즈 페더러(Rodger Federer)가 있다. 테니스계의 젠틀맨, 로저 페더러는 스위스 북부, 독일과의 접경도시인 바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출중한 경기력과 신사적인 매너가 매력을 발산하는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테니스 팬을 갖고 있다.
☆… 비록 짧은 여정 속에서 나의 이러저러한 호기심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스위스의 자연과 그들의 삶의 모습의 일단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이번 여정을 통하여 몸으로 느끼고 가슴에 담은 풍정(風情)들이 내가 동경하는 스위스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내 마음이 가고 있는 길이다. 나에게 스위스는 또 하나의 주제(主題)이다.
♣ [샤모니-몽블랑 가는 길] — <스위스> 취리히-베른-몽트뢰-마르티니-<프랑스> 샤모니
☆… 오전 8시 경, 취리히(Zurich) 공항을 출발한 버스는 금방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도로의 이정표에 바젤(Bazel)과 베른(Bern)을 표지하고 있었다. 얼마가지 않아 스위스 북부의 도시 바젤로 나가는 분기점을 지나고, 버스는 오늘의 목적지 프랑스의 샤모니를 향해서 산뜻한 2차로의 고속도로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로는 아침 출근 시간이라 차량이 많았지만, 그 통행은 물 흐르듯 원활했다. 그런데 이곳의 교통법규가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주행하는 모든 차량들이 전조등을 켜고 운행을 했다. 고속도로는 산을 절개하거나 억지로 직선화하지 않고 자연적인 지형을 살려 건설되었다. 깔끔한 도로는 곳곳에서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는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도로와 주변의 풍경이 조화를 잘 이루었다.
☆… 고속도로 주변의 스위스의 풍경은 한 마디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평지이거나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산록마다 넓은 목초지가 조성되어 있고 그 산야에는 그림 같은 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산록에 위치한 마을은 숲과 초원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모두가 정결한 수채화를 보는 것 같았다. 차창으로 들어오는 장면들은 싱그러운 초록(草綠)의 파노라마 그것이었다. 산이 많은 스위스는 일찍이 목축업을 발달하여 어디를 가나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초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림에서나 보던 스위스의 실제 풍경은 참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이정표에 베른(Bern)으로 나가는 분기점을 지나고서도 차창으로 보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그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의 연속이었다. 그 속에서 느끼는 ‘사람의 숨결’은 언덕 위의 집들이었다. 그리고 마을마다 성당(교회)의 첨탑이 보였다. 기독교가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풍경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장면이 어쩌면 그리 산뜻하고 아름다운지, 그 진경을 바라보는 나그네의 마음까지 청신해졌다.
♣ [아름다운 호수가 보이는 휴게소] — 그류에르호수(Lac Gruyere)
☆… 그렇게 한 시간 이상을 달리던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적한 휴게소에 진입했다. 눈앞에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진 조용한 휴식처였다. 그류에르호수(Lac Gruyere, 그휴에흐)였다. 리조트 호텔과 함께 있는 휴게소는 아주 아담하고 깨끗했다. 휴게소 정원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알록달록한 소[牛]들의 조형물을 세워 놓았는데, 목축업을 주로 하는 지역의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듯했다. 실내가 그리 넓지 않은 휴게소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지만 그렇게 번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남녀가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다. 노년에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참 여유가 있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우리도 빵과 음료수를 시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무엇보다 호수와 산, 그리고 전원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휴게소 주변이 참 정갈하고 아름다웠다.
♣ [유서 깊은 호반도시, 몽트뢰] — 알프스와 레만호수, 그리고 로잔과 제네바
☆… 오늘 날씨는 흐렸다. 간간히 빗방울이 차창을 때렸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는 버스 전면의 차창으로 갑자기 커다란 호수와 그 건너편의 거대한 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스위스 남동부에 위치한 레만호수(Lake Leman, 일명 ‘제네바호’)였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이루는 호수이다. 오늘, 호수 건너편의 산봉에는 짙은 구름이 뒤엉겨 있었다. 여기 레만호수는 여의도 면적의 200배에 해당하는 스위스 최대의 호수이면서 유서 깊은 명승지이다. 바다가 없는 스위스에 바다를 느끼게 하는 큰 호수이다. 우리의 프랑스인 노기사는 우리들이 호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잠시 차를 세워주었다. 호수 연안에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 몽퇴르(Montreux)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공원주차장이었다. 친절한 노기사의 배려가 고마웠다. 몽트뢰 절벽 위에서 레만호 호반의 도시들을 생각해 본다.
☆… 절벽 위에 가까이 가서 바라보니 레만호는 바다 같이 넓은 호수였다. 검푸른 수심과 아득하게 넓은 수면이 가슴으로 밀려 들어왔다. 건너편 거산의 연봉은 바로 알프스의 지맥 중의 하나이며 프랑스 땅이라고 했다. 오늘 그 거대한 산은 짙은 구름에 휩싸여 있었다. 그곳 프랑스 에비앙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공장이 있단다. 우리나라에도 판매되는 생수 그 ‘에비앙(Evian)’이다. 발아래의 호반도시 몽트뢰(Montreux)는 세계적인 째즈 페스티벌로 유명한 곳이란다. 이 레만호의 연안을 따라 몽트뢰(Montreux)-로잔(Lausanne)-제네바(Geneve)로 이어지는 철로와 고속도로가 이어져 있다. 몽트뢰와 함께 호수 북안에 위치한 로잔은 세계적인 휴양도시이며 스위스 교통의 요지이다. 오늘은 운무(雲霧)가 잔뜩 드리워져 레만호수의 전경과 몽트뢰 시가지의 온전한 풍광을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쉬웠다.
♣ [레만호 호반의 도시, 제네바와 로잔] — 국제기구가 모여 있는 지구촌의 외교무대
☆… 이(李) 대장이 설명을 했다. 이곳 몽트뢰에서 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레만호(제네바호) 호숫가에 로잔(Lausanne)이 자리하고 있고, 멀리 호수의 동남쪽 끝에 프랑스와의 접경도시인 제네바(Geneve)가 위치해 있다고 했다. 모두 우리에게 아주 귀에 익은 도시(都市)들이다. 몽트뢰에서 제네바 방향으로 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로잔(Lausanne)이 있다. 국제적인 휴양도시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본부를 비롯해 국제양궁연맹 등 각 스포츠 종목의 국제연맹 본부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로잔은 1981년 한국의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결정한 바로 그곳이 아닌가. 그리고 제네바(Geneve)는 유엔(UN)의 유럽 본부를 비롯해 국제적십자(RC) 본부, 국제경제기구 등 22개의 국제기구와 250개 이상의 비정부 기구가 위치해 있다. 제네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회의들이 개최되고 있으며 제네바의 유엔 본부는 세계에서 국제 외교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 [제네바 성 피에르성당] — 16세기 칼뱅(Calvin)의 종교개혁이 이루어진 곳
▶ 한편, 제네바(Geneve)는 종교개혁의 중심지이다. 프랑스 출신의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이 부패한 로마 가톨릭교회와 결별하고 이곳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감행했다. 루터 이후 2세대 종교개혁가라고 할 수 있는 칼뱅은 마르틴 루터의 개혁조차 개혁돼야 한다며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칼뱅의 교회는 개신교 장로교의 뿌리이다. 그는 목사·교사·장로·집사로 구성된 교회직제의 기초를 세웠다. 칼뱅은 “하나님이 구원과 멸망을 이미 예정해 놓았다. 그걸 바꿀 수는 없다. 사람은 단지 신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뿐이다”는 예정설을 주창했다. 그의 예정설을 놓고 개신교 내부에서도 격한 논쟁이 일었다. 제네바 구시가에 있는 13세기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양식의 성 피에르 가톨릭성당(St. Pierre Cathedral)은 칼뱅이 주도하는 종교개혁을 통해 개신교 교회로 바뀌었다. 칼뱅은 이 교회에서 1564년 죽을 때까지 24년 동안 설교했다.
제네바 바스티옹공원 광장의 종교개혁의 벽 -파렐, 칼뱅, 레자, 녹스 [자료 사진]
▶ 성 피에르교회에서 가까운 바스티옹공원 광장에는 <종교개혁의 벽>이 있는데, 그 하얀 벽면에는 종교개혁을 주도한 기욤 파렐과 장 칼뱅, 그리고 그의 후계자인 데오도르 베자와 장 녹스 등 네 사람의 전신부조상(全身浮彫像)이 조각되어 있다. 부샤르와 란도프스키에 의해 제작된 길이 100m, 높이 10m의 장대한 돌벽에 새겨진 부조는 순례객들을 압도한다. 벽에는 당시 종교개혁의 슬로건인 ‘Post Tenebras Lux(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어 스위스 종교개혁 운동과 개신교 역사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다. 칼뱅의 탄생 400주년이 되는 1909년에 조각을 시작하여 1917년에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교회는 칼뱅의 전통을 이어받은 장로교회가 가장 강한 나라이다. 초기 한국에 온 선교사들이 거의 장로교 선교사들이 주축이었고, 오늘날 한국 교회의 60% 이상이 장로교 교인이다. 신학교에 있어서도 장로교 교단 신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칼뱅의 전통에 기초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9년 장 칼뱅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 [레만호 연안의 ‘똘로슈나’] — 배우 오드리 헵번(1929~1993)이 30년을 살았던 곳
☆… 아름다운 레만호 북쪽의 연안, 로잔(Raussane)의 모르쥬(Morges) 가에 위치한 ‘똘로슈나’ 마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살았던 곳이고, 레만호의 소도시 ‘브베(Vevey)’에는 영국의 영화배우 ‘챨리 체플린’이 여생을 보냈다.
미의 화신
☆…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1929~1993)은 1953년 그레고리 팩과 열연한 <로마의 휴일>로 당대 영화주연상을 휩쓸었고, 아름다운 미모와 청신한 연기로 전 세계 영화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똘로슈나’에는 오드리 헵번이 1963년부터 1993년 죽기까지 30년을 살았던 집이 있다. 그녀는 그곳에 살면서 유니세프(UNISEF)대사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했다. 그녀는 말년에 대장암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아프리카의 기아·난민을 보살피는 데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살았다. 그녀는 1954년부터 유니세프에 기부해 왔지만, 1988년부터 1992년까지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서 직접 나아가 봉사에 참여하였다. 젊은 시절 깔끔한 미모와 청신한 연기로 만인의 사랑을 받은 영화배우가, 노년에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그녀는 젊은 시절의 미모만큼이나 노년의 인생은 아름다웠다. 그녀가 살았던 마을공동묘지에 그녀의 무덤이 있고, 그 마을의 정거장 이름을 ‘PL. Audrey Hepburn’(오드리헵번 정류장)이라 하여 그녀를 기린다.
사랑의 화신
☆… 그리고 이곳 몽트뢰에서 아주 가까운 호반도시 브베(Vevey)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감독이며 희극배우인 챨리 채플린(Charlie Chaplin, 1889~1977)이 여생을 보냈던 곳이다. 그는 이곳 브베에서 인생의 마지막 24년을 살다가 그곳에 잠들었다. 지금 브베의 호반에는 그의 동상이 있다. 브베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바 있는 세계적인 식품기업 ‘네슬레’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스위스 남부의 국경도시, 마르티니(Martigny)]— 이태리, 프랑스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 다시 고속도로를 내달린 버스는 스위스의 남부 국경도시 마르티니(Martigny, 마흐티니)에 이르러 국도로 내려섰다. 이곳에서 고속도로로 계속 서쪽으로 가면 마터호른으로 들어가는 입구 도시인 비습(Bisp)과 스위스 남서부의 도시 브리그(Brieg)로 가게 되고, 남쪽으로 험준한 알프스 산을 넘어가면 이태리의 북부도시 아오스타(Aosta)를 거쳐 밀라노(Millano)나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토리노(Torino)로 가게 된다. 관광과 교통의 거점도시이다. 마르티니는 프랑스 샤모니를 왕래하는 관광열차 ‘몽블랑 익스프레스’의 시발점이며,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고 아름다운 산중호수가 있는 알프스 산록을 탐방할 수 있는 관광버스 ‘생 베르나르(세인트 버나드) 익스프레스’가 왕래하는 곳이다.
마르티니(Martigny)
♣ [스위스 마르티니에서 프랑스 샤모니까지] — 국경을 넘어가는 거대한 알프스 고개
☆… 오늘 우리는 전세버스를 이용하여 취리히공항에서 이곳 마르티니를 거쳐 샤모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마르티니(Martigny)를 출발한 우리의 버스는 거대한 산을 치고 오르는 갈지(之) 자의 형태의 왕복 2차선 산길로 접어들었다. 서부 알프스 몽블랑으로 이어지는 알프스 산맥을 넘어가는 고개이다. 높은 산을 오르는 도로는 그 경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길게 나아가서 다시 길게 돌아 오르는 지그재그식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도중 노기사가 크게 구비를 돌아가는 한 쉼터에서 차를 세웠다. 국경도시 마르티니(Martigny)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벽 위의 조망처(眺望處)였다. 사방이 거대한 산으로 둘러싸인 마르티니는 거대한 산중도시이다. 특히 주변의 산간에 맛있는 포도가 많이 생산되어 포도주로 유명한 곳이란다. 평지에는 물론 아주 가파른 산록에도 온통 포도밭이다. 위태롭게 가파른 자투리땅에도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 산길은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하여 긴 지그재그 형태로 건설했다. 노련한 기사가 운전하는 버스는 구비구비 돌아가는 산간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려 거대한 산의 고개[꼴데 몽테]를 넘었다. 알프스산맥의 한 안부를 넘은 것이다. 그리고 한참을 내려와 스위스-프랑스 국경초소를 통과했다. 초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유럽은 통행하는 데 국경을 그렇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프랑스 땅 ‘샤모니-몽블랑(Chamonix-MontBlanc)’ 권역으로 들어선 것이다.
험준한 알프스 고개[꼴데 몽테]를 넘은 뒤의 스위스-프랑스 국경초소 - 터널을 지나면 프랑스 샤모니 권역에 들어간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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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남등산문화학교 | 양산등산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오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