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품은 파랑새!
달이 뜨는 날!
파랑새는 달빛 품고 춤췄다.숲 속 골짜기에 사는 동물들은 춤추는 파랑새를 보면 행복했다.파랑새는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웠다.
그런데그 파랑새는 얼음을 먹어야 했다.그래서녹지 않은 얼음을 찾아 이사를 하곤 했다.
며칠 전파랑새는 깊은 골짜기 얼음골에 둥지를 틀었다.오늘도 깊은 골짜기를 날아다니며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을 찾았다.파랑새가 새들과 다른 특징을 찾는다면 얼음과 달빛을 먹는다는 것이다.순이네 마을 골짜기에 사는 파랑새는 낮에는 얼음을 찾기 위해 숲 속 이곳저곳을 찾아다녔다.밤이 되면 파랑새는 달빛을 품고 푸른 털을 더 푸르게 다듬고 다듬었다.
"햇살이 다 녹였어!하지만햇살을 탓하면 안 돼."파랑새는 얼음이 녹아내리를 물방울을 받아 마시며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나도 얼음으로 오래 버티고 싶었지만 뜨거운 햇살을 이겨낼 수 없었어."얼음도 파랑새에게 미안했다.
"알아!미안해하지 마."파랑새는 얼음이 미안해하는 게 싫었다.
"얼음을 먹지 못해서 어떡하지!"봄이 오기 전에 파랑새가 먹어야 할 얼음이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파랑새는 봄이 오는 것을 알았다.
얼음이 사라지는 순간 봄은 와 있었다.
"걱정 마!앞으로는 달빛을 품고 살아가면 되니까!"파랑새는 달빛 품고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았어!내년에는 더 큰 얼음을 만들어 놀게!"
"고마워!"파랑새는 얼음을 먹지 않아도 숲과 동물들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었다.어둠이 걷히더니 산너머에서 둥근달이 떠올랐다.파랑새는 골짜기 아래로 날아갔다.달빛이 더 밝게 보이는 곳으로 날아가 달빛을 품었다.
파랑새는 달빛을 가슴에 안았다.
"달빛!어둠을 밀치고희망을 선물한 달빛!"파랑새는 둥근달이 떠오르면 노래 불렀다.
"저 녀석은 또 뭘 보고 기분이 좋을까!"나뭇가지에 앉아 사냥감을 찾고 있던 올 빼 비는 파랑새가 부러웠다.
"그거야!달빛 때문이지."새끼를 낳은 다람쥐였다.엄마 다람쥐는 올빼미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말했다.
"달빛!달빛을 품으면 뭐가 달라지는 데."올빼미는 다람쥐가 한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것도 몰라!밤새 달빛을 품고 있으면 아침에 털이 더 파랗게 된단 말이야."
"뭐!파랑새가 더 파랗게 된다고."올빼미는 엄마 다람쥐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달빛을 품다니!저 녀석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올빼미는 달빛을 품는다는 것도 이상하고 털이 파란색이란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잡아먹어야겠어!"올빼미는 파랑새를 잡아먹기 위해 하늘을 날았지만 항상 실패했다.
"어떻게 하면 잡아먹을 수 있을까!"올빼미는 파랑새가 사는 골짜기에 들어온 뒤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절대로!파랑새는 잡아먹지 못해."하늘을 날던 새까만 구름이 말했다.
"왜?내가 맘만 먹으면 잡아먹을 수 있어."올빼미도 언젠가는 파랑새를 잡아먹을 생각이었다.
"웃기지 마!파랑새는 천상의 신들이 지켜주는 새야.그래서절대로 잡아먹을 수 없어."엄마 다람쥐가 올빼미에게 말했지만 소용없었다.올빼미는 파랑새가 있는 곳이면 어딘가에 숨어 있다 잡아먹을 궁리만 했다.
들쥐 한 마리는 소나무 위에 숨어 있는 올빼미를 봤다.
"이봐!파랑새를 잡아먹으면 눈이 멀 거야!"
들쥐 한 마리가 나무 뒤에 숨어 올빼미에게 말했다.
눈이 멀다니!그게 무슨 말이야."어둠 속에서도 사냥을 잘하는 올빼미는 들쥐 말을 듣고 무서웠다.
"파랑새는 마법을 부리는 새라고!그러니까 잡아먹는 순간 시력을 잃을 거야."
"거짓말!내가 널 잡아먹지 못했더니 놀리기까지 하다니."올빼미는 날개를 펴고 들쥐가 숨은 나무를 향해 날았다.
"히히히!잡아 봐.잡아보라고!"
들쥐는 외친 후 쥐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널!제일 먼저 잡아먹을 거야."올빼미는 들쥐가 들어간 구멍 앞에 내려앉더니 흙을 발톱으로 파내기 시작했다.
"히히히!여기 있지요."
들쥐는 반대편 쥐구멍으로 나와 올빼미를 약 올렸다.
"아니!언제 그쪽으로 도망갔지."
"히히히!쥐구멍으로 도망쳤지."
들쥐는 이곳저곳에 얼굴을 내밀며 올빼미 혼을 빼앗았다.
"감히!나를 놀리다니.넌 반드시 잡아먹을 거야!"올빼미는 얼굴을 내미는 곳으로 날아가 들쥐를 낚아채려고 했다.하지만 쥐구멍으로 숨어버린 들쥐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
"히히히!나도 못 잡아먹으며 파랑새를 잡아먹는다고.너는 바보 멍청이야!"들쥐는 올빼미를 놀리더니 쥐구멍으로 꼭꼭 숨었다.
그림 나오미 G
올빼미는 배고팠다.
무엇이라도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파랑새를 먼저 잡아먹을까!"
올빼미는 들쥐가 보이지 않자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파랑새를 봤다.
"달빛 품으면 너무 멋지다니까!"올빼미 눈에도 파랑새는 멋졌다.파랑새는 불사조처럼 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달빛 품은 파랑새!별빛 먹는 파랑새!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파랑새!"파랑새는 노래 부르며 숲 속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숲과 달빛이 파랑새를 더 멋지게 만들어 갔다.
"기회는 이때야!"올빼미는 파랑새를 향해 날았다.
"도망 가!"올빼미가 파랑새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본 새들이 외쳤다.
"걱정 마!
날아와도 소용없으니까."
파랑새는 올빼미가 무섭지 않았다.천상의 신들이 지켜주기 때문이었다.
"아니!이럴 수가."
올빼미는 파랑새를 향해 날아왔지만 없었다.어느새 다른 나뭇가지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나는 파랑새!달빛 품은 파랑새!별빛 먹는 파랑새!이슬 먹고 자란 파랑새!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파랑새!"나뭇가지에 앉은 파랑새 노래를 숲 속에 메아리쳤다.숲 속 새들도 파랑새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것들이!"올빼미는 파랑새 노래를 따라 부르는 새들이 미웠다.
"좋아!내가 너희들이 좋아하는 파랑새를 잡아먹지."올빼미는 오직 파랑새만 잡아먹고 싶었다.
"신들이 지켜준다니까!들판에 들쥐도 못 잡아먹으면서."
다람쥐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조용히 해!까불면 너도 잡아먹을 거야."올빼미는 다람쥐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히히히!들쥐보다 난 더 잡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군."
다람쥐는 올빼미 눈을 피해 잘 살아왔다.잡아먹으러 오면 이 나무 저 나무로 날아다니며 숨었다.
"이것들이 봐주니까!"
"뭘!뭘 봐준 건데?"까치가 물었다.
"작다고 안 잡아먹었더니 간이 부었군!"
올빼미는 새들은 잘 잡아먹지 않았다.들쥐, 두더지, 산토끼 등은 많이 잡아먹었다.
"히히히!간이 부었다니 무슨 말이야.난 간 보다 쓸개가 더 부었는데!"
뻐꾸기가 올빼미를 보고 말했다.다른 새들도 뻐꾸기를 따라 말했다.올빼미는 새들이 합창하자 듣기 싫었던지 멀리 날아갔다.
달빛 품은 파랑새는 어린 불사조 같았다.파랑새가 아닌불꽃이 반짝반짝 빛나는 불사조처럼 보였다.
숲에 사는 동물들은 파랑새를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다.캄캄한 밤이 오면 달빛 품은 파랑새를 보는 게 좋았다.
"오늘 밤에도 달이 뜨겠지!"산토끼들은 오랜만에 달빛 품은 파랑새를 보기 위에 언덕에 모였다.
"달이 안 뜨면 뜨게 해야지!"
장난꾸러기 산토끼 한 마리가 말하더니 일어나 춤췄다.온몸을 흐느적거리며 불사조처럼 우아하게 춤추는 것 같았다.
"앉아!그걸 춤이라고 추는 거야."말썽꾸러기 산토끼가 말하자
"넌!말썽만 피우는 주재에 남을 평가하다니."
장난꾸러기 산토끼가 한 마디 했다.
"너처럼 춤추는 것보다 내가 말썽 피우는 게 더 재미있을 걸!"말썽꾸러기 산토끼도 지지 않았다.
"조용히!"산 너머에서 보름달이 떠올랐다.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면 어디선가 파랑새는 달빛을 품으려고 날아올 것이다.
"파랑새가 날아오겠지!"
"당연하지!"산토끼들은 며칠 동안 비 오는 바람에 동굴에서만 있었다.파랑새를 며칠 보지 못한 산토끼들은 불안했다.
"조용히!"대장 산토끼가 말했다.멀리서 파랑새가 날아오는 것 같았다.
"파랑새다!"
"맞아!파랑새야."산토끼들은 파랑새가 날아오자 기분이 좋았다.
"나는 파랑새!달빛 품고 별빛 먹는 파랑새!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파랑새!나는 달빛 품은 파랑새!별빛 먹고 춤추는 파랑새!꿈과 희망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파랑새!"
파랑새 노래가 숲 속에 울려 퍼졌다.
"그렇지!파랑새를 잡아먹겠다는 올빼미가 있지."산토끼들은 모두 올빼미를 찾았다.하지만숲 속 어디에도 올빼미는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거야!잘 찾아봐."산토끼들은 파랑새를 잡아먹겠다는 올빼미가 싫었다.
"그렇지!달빛을 품고 나타날 줄 알았지."큰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올빼미는 파랑새를 봤다.
"저건!파랑새가 아니잖아."올빼미는 파랑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불사조!불사조야."올빼미는 파랑새가 불사조로 보였다.자신의 몸을 죽여 다시 태어난다는 불사조였다.올빼미는 천상의 신들이 올빼미를 보호해 준다고 생각했다.
"포기해야겠다!"올빼미는 불사조를 잡아먹을 생각은 없었다.잡아먹으려다 자신이 죽을 것만 같아 포기했다.
"나는 파랑새!달빛 품고 별빛 먹는 파랑새!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파랑새!나는 달빛 품은 파랑새!별빛 먹고 춤추는 파랑새!꿈과 희망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파랑새!"
달빛 품은 파랑새가 노래 부르며 춤췄다.숲 속에 사는 동물들은 조용히 파랑새를 지켜봤다.
달빛 품은 파랑새는 눈부셨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였다.달빛 품은 파랑새는밤새 숲 속을 날아다니며 춤췄다.
"그렇지!루돌프를 만나러 가야겠다."파랑새는 하늘 높이 날았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웠다.하지만파랑새는 더 높이 날았다.달빛은빗줄기 사이로 파랑새를 비추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