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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난간머리 희미한 저 달아/ 천년사직 한이 서린 일천삼백리 너는 아느냐/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놓고/ 떠나신 우리 님을/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 금강산 천리 먼 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 쓰고/ 걸어온 하늘재를/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가요 ‘월악산’·주현미 노래) 표성흠 시인은 “월악산 미륵리와 덕주골에는/ 슬픈 이야기 있다(…)/ 도처에 마의태자 이야기 많아도 여기만큼 슬프진 않아”라고 읊었지만, 오히려 주현미의 애절한 대중가요 ‘월악산’이 더 애간장을 녹인다. 충북 제천시·충주시·단양군과 경북 문경시에 걸쳐 있어 우리 반도의 중원(中原)에 해당하고 산형지세 역시 천혜의 요새를 이루고 있는 월악산(月岳山)은 그로 인해 민초들의 비원을 담은 전설뿐 아니라 수많은 역사적 상흔이 구비구비 서린 땅이다. 송계계곡 코스 타고 능선에 올라 바라본 영봉. 월악산의 최고봉은 영봉(靈峰·1097m)이다. 신령스러운 봉우리를 뜻하는 영봉은 한반도의 산에서 백두산과 월악산에 두 개뿐이다. 그것도 심상하지 않다. 월악산이란 이름은 “영봉에 걸린 달”에서 생겨났다고 전한다. 암벽 높이가 150m, 둘레가 4㎞나 되는 거대한 암반인 영봉에 걸린 달을 보면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도 하다. 휘영청 밝은 ‘달(月)’과 어우러진 ‘바위’는 음기(陰氣) 곧 여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월악산은 마치 우리네 어머니들처럼 역사의 슬픔을 보듬고 앉아 있다. ◆역사의 한이 서린 산 삼국시대에 이곳을 차지하는 나라가 우두머리가 된다고 해서 월형산(月兄山)이라고도 했고, 후백제의 견훤이 이곳에 궁궐을 짓다가 무산돼 ‘와락산’이라고 했다는 전설 등은 한강 수계를 끼고 있는 월악산 부근이 요충지였음을 말해준다. 월악산 미륵리와 덕주골에는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려 있다. 마의태자 일행이 신라 재건운동을 벌일 것을 두려워한 고려의 호족들이 마의태자는 미륵사에, 덕주공주는 북쪽 40리 밖 월악산 덕주사에 볼모로 가두었고, 미륵리 미륵불과 덕주골 덕주사의 마애불이 마주보고 서 있는 이유는 둘이 서로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래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영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고려 몽고침략 때에도 월악산 부근은 치열한 격전지였고, 조선 말 동학농민운동 때도 전봉준의 스승인 서장옥이 녹두장군의 죽음 이후에 나머지 농민군을 이끌고 월악산에 웅거하며 다음을 도모하다 잔패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은 해방 후 월악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소백산맥을 타고 활동했던 빨치산에까지 이어졌다. 남부군사령관인 이현상의 죽음 이후 북쪽으로 이동하던 마지막 잔당들이 산화한 곳이 월악산이다. 월악산 서쪽의 송계계곡에는 구한말 명성황후가 별궁을 짓다가 일본 낭인에 시해되면서 중단됐다는 별궁터가 남아있다. 현대에 와서도 충주댐 건설로 이 주변지역이 침수되면서 조상의 뼈가 묻힌 고향 땅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한이 서려 있기도 하다. 참으로 수없는 사연을 영봉은 지켜보았다. ◆ 다양한 얼굴의 음산(陰山) 월악산을 둘러싼 충주나 제천, 괴산에 사는 주민들은 월악산의 모습을 각기 다르게 얘기한다. 영봉과 중봉, 하봉으로 연결되는 월악산 정상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그 얼굴을 바꾼다. 공통된 것은 여성의 얼굴이나 몸을 연상시킨다는 점인데, 특히 산의 서쪽인 송계계곡에서 바라보면 누워 있는 풍만한 여인 같은 고혹적인 자태를 보인다고 얘기한다. 월악산은 앞서 말한 대로 대표적인 ‘음산’이다. 무속에서 월악산은 우리나라 산신(山神) 가운데 여산신(女山神)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송계계곡의 삼신당도 삼신(三神)께 점지 받아 자식 갖기를 원하는 사람이 치성을 하는 곳이고 보면, 월악산은 음기가 지배하는 산임을 알 수 있다. 덕주사 경내에 남근석(男根石)이 세워져 있는 것도 양을 북돋아 왕성한 음기를 눌러 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거대한 영봉의 기운을 감당하기에는 남근석이 너무 초라하고 힘겨워 보인다. 월악산 주변에 사찰이 많았고 그 사찰에는 미륵리오층석탑을 비롯해 사자빈신사지석탑, 월광사원랑선사탑비, 제천신륵사 삼층석탑 등 석탑유물이 빠지지 않는데, 그것도 양기를 살려 음기를 누르려는 민간신앙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월악산 부근의 기운보다 우리 땅 중원의 음양 기운을 바로잡아 이 땅에 조화로운 삶이 물결치길 바라는 염원이 아니었을까. 아픈 역사를 지켜본 월악산 영봉의 바위가 희어지면 통일이 된다는 전설도 그와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 호수와 산맥이 어우러진 경관 월악산은 영봉을 중심으로 산줄기가 가파르게 뻗어 있다. 바위능선을 타고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과 산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와 산맥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월악산은 설경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데 마지막 영봉으로 붙는 계단길은 아직 눈이 얼어붙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월악산 등산로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동창매표소로 올라가는 송계리코스. 가장 짧은 코스지만 경사는 만만치 않다. 영봉을 향해 오르며 남쪽으로는 용마산, 석문봉, 북바위산, 박쥐봉, 만수봉, 하설산 등의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하산은 송계리 코스 반대편인 신륵사 코스로 할 수 있다. 남쪽 능선을 지나 마애불이 있는 덕주사 쪽으로 하산하면 좀더 길게 산을 타게 된다. 송계리 코스 다음으로 등산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덕주사 코스다. 하산은 송계리 코스로 하면 좋다. 시루미능선 코스는 송계리코스나 덕주사코스로 영봉에 오른 후 하산코스로 잡으면 좋다. 이 코스에는 짧은 암릉지대와 노송군락 등이 볼 만하다. 용암봉∼만수봉∼덕주봉능선 코스도 많이 찾는다. 산행 출발지인 용암봉능선 코스는 만수봉 북서쪽에 있는 코스로, 낙락장송과 암릉이 잘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다운 코스다. 이 코스를 통해 만수봉을 오른 뒤, 덕주봉능선 코스로 내려서면 만수암릉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다. | |||
덕주사~영봉~동창교 코스 인기 영봉 산길은 덕주골, 동창교, 덕산, 수산리 4곳에서 시작한다. 그 중 덕주골~덕주사~마애불~송계 삼거리를 거쳐 정상에 올라섰다가 다시 송계 삼거리로 거쳐 동창교로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덕주골 입구는 송천계곡 도로 변의 식당과 펜션 밀집지역으로 입구에 덕주사 팻말이 붙어 있다. 덕주산성 동문을 거쳐 덕주사까지는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널찍한 길이지만 덕주사를 눈앞에 두고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서 산길이 시작, 마애불 아래 암자에서 호스로 연결해 놓은 샘터를 지나면서 바짝 가팔라진다. 오르막 직전 오른쪽 암벽의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은 마의태자의 누나 덕주공주가 조성케 했다는 불교문화재다. 마애불 왼쪽 능선으로 접어들면서 바윗길이 시작된다. 급경사 쇠사다리는 거의 연달아 영봉 남쪽 주능선 상의 960m봉까지 약 800m 구간에 걸쳐 계속된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눈을 감게 될 만큼 아찔하면서도 멋진 조망에 눈을 뜰 수밖에 없는 구간이다. 쇠사다리 중간 중간과 노송 아래에도 쉼터도 나타나 숨을 고르며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마애불을 떠난 지 1시간 뒤에 영봉 절벽이 뵈는 능선 상의 전망대에 다다르고, 이후 완경사 능선길을 15분쯤 따르면 널찍한 헬리포트에 닿는다. 등산객들의 중식장소로 애용되는 헬리포트을 내려서면 갈림목(동창교 2.8km, 영봉 1.5km, 덕주사 3.4km)에 닿는다.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동창교로 내려선다. 갈림목 부근 역시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점심 장소로 이용되곤 한다. 갈림목에서 영봉 정상은 빤히 보이지만, 실제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영봉 벼랑 밑에 설치된 낙석방지용 펜스를 끼고 걷다가 펜스가 끝나는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월악리 신륵사로 내려서고, 왼쪽 철계단을 따라야 영봉으로 향한다. 영봉 방향 첫 번째 계단이 끝난 다음 허리를 가로지르다 두 번째 철계단 밑에서 산허리를 타고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중봉과 하봉에 이어 보덕암을 거쳐 수산리로 내려선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영봉을 오른 다음 다시 등로를 되짚어 내려서다 헬리포트 직전의 갈림목에서 동창교로 빠진다. 갈림목에서 동창교 방면으로 10분쯤 내려서다 ‘영봉 1.9km, 동창교 2.4km’ 팻말을 지나면서 경사가 급해진다. 통나무 계단에 쇠난간을 설치해둔 바위능선을 지나 폐쇄 중인 월광폭포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면 폭이 좁은 돌계단 내리막으로 이어지다 ‘동창교 1.2km, 영봉 3.1km’ 팻말을 스치면서 완경사의 넓적한 돌을 깐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단폭이 넓고 길도 넓어 걷기 편하고 분위기도 좋다. 동창교 코스는 영봉으로 이어진 최단거리여서 오름길로도 종종 애용된다. 동창교 매표소에서 초소까지 걸음이 빠른 사람은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른다. 하산시는 1시간30분으로 충분하다. 덕주사~영봉~동창교 코스는 5시간 정도 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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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월21일은 수요일인데용...*^^* 지는 근무라 못가지만...
다음에는 일욜날 잡을깨요.~~~
그 코스론 안가봐서 꼭 가고파요..한명 추가요..
그럼 꼭데리구 갈깨요.
5명신청
저도 신청합니다.
오랜만입니다.
11명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