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죄 - 성 중독>
1. 죄로서의 성 중독
- 성 중독은 모든 유형의 통제 불가능한 성적 활동을 수반하는 병(sickness)이다. 중독자는 자신의 성적 행위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 성에 중독된 행위가 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죄 역시 하나의 중독이다. 중독과 마찬가지로 죄도 통제되지 않고 잘 조절되지 않는다. 사실상,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희생하신 것도 알고 보면 우리가 자신의 삶을 올바로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 성 중독은 행동을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와 실패의 순환 사이클이다. 알코올 중독자와 마찬가지로 성중독자들도 자신이 마음먹기만 하면 ‘내일이라도 당장 끊을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자기들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위안하려 애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들이 그러한 통제욕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치유를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 다른 죄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자 하는 시도는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 중독은 감정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다(엘리야, 요나, 예수님의 제자들).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경험하면서도 믿음의 사람들은 때때로 두려움과 불신에 사로잡혀 너무도 쉽게 연약함에 빠지고 만다. 즉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중독적인 행동을 통해 도피하려고 한다.
- 중독은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로, 이는 곧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삶은 파괴되고, 가정은 깨어지게 되며, 그의 명예나 경력도 여지없이 실추된다. 죄 역시 이와 똑같은 결과를 낳는다.
- 대부분의 성중독자들은 엄청난 수치감을 느끼며 자신은 전적으로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 중독(addiction)이라는 단어는 죄의 속성을 정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절한 단어이다. 죄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죄 된 행위(sinful behaviors)의 목록만을 이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이며, 그 결과로 파괴적인 행동이 뒤따른다. 죄는 통제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도록 할 뿐 아니라, 이러한 시도는 결국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파괴적인 행동을 하도록 부추긴다. 또한 죄는 수치를 유발시킨다. 죄는 우리를 죽게 만든다. 통제 불가능, 도피, 수치, 중독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서 죄를 형성한다.
2. 질병으로서의 성 중독
- 성 중독은 또한 질병이다. 무언가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이 병적으로 된 것이다. 성중독과 질병은 눈으로 관찰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적인 진행 방향이 있다. 즉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점 더 악화되어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 성 중독을 질병이라고 정의 내리는 것은 죄의 정의와도 관련이 있다. 죄악됨(sinfulness)은 반드시 원인이 있다. 우리는 나면서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죄는 반드시 증상이 있다. 질병과 마찬가지로 죄 역시 퇴행과정을 거친다. 죄악됨(sinfulness)은 결국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는다.
- 중독(addiction)과 질병(diseas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죄(sin)라고 하는 단어에 좀더 분명하고도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성 중독을 죄와 질병으로 인식함과 동시에, 악의 세력인 마귀가 성 중독의 배후에 역사하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마귀는 성 중독을 유발하기 위해 건강하지 못한 가정, 학대, 수치의 감정과 같은 여러 가지 역학관계를 교묘히 이용한다. 성 중독을 치유하려는 시도를 할 때마다 마귀와의 영적 전쟁이 수반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3. ‘도덕적’이면서도 성적인 죄
- 결혼관계에서의 외도나 아동학대 같은 행동은 분명히 죄악된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표면적으로 볼 때는 도덕적으로 보이는 성적 행위나 성중독자들도 있다.
- 결혼관계에서 벗어나서 한 번도 성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지만, 배우자와의 성관계가 친밀감의 표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친밀감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신실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동기(중심)를 보신다.
- ‘도덕적으로 올바른’ 성중독자들은 배우자와 감정적, 영적으로 친밀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한 채, 오직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친밀감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 깊은 외로움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결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심지어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부부관계도 좋아. 여전히 내 배우자에게 충실하고 우리의 성관계도 ‘괜찮은’ 편이야.” 그러나 실제로 그 관계는 괜찮은 것이 아니며, 그의 성행위는 빈약한 관계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중독적인 것일 수 있다.
- 결혼생활 안에서든 밖에서든, 성중독자들은 외롭고 고립되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지, 자신이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나눌 사람이 없다.
- 많은 경우 우리는 상처를 얼싸안고 치유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처를 공격하고 거절함으로써 그들의 회복을 가로막은 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