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요르단편

[♡갯바위♡]

제3부: 요르단편

우리일행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입국했다.

요르단의 뜻은 요르단강이 흐르는 곳이란다.

가나안땅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생각하고 요르단을 제외한데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땅에 들어올 때 맨 처음 정착한 곳이 이 요르단이다.

이 요르단, 다시 말해서 요단강 동편에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가 가나안 땅인 이곳에 정착하였고 그 후 정복전쟁에 함께 동참 하였던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이곳은 세례요한이 참수 당한 곳이요, 야곱이 밧담아람에서 가솔을 이끌고 돌아올 때 복수의 칼을 갈고 마주 나왔던 형 에서로 부터 구원해 달라고 밤새도록 하나님께 씨름하였던 얍복 나루가 있는 곳이요, 아말렉과 전쟁에서 훌과 아론이 모세의 손을 들었던 산정이 있는 곳 이며, 가데스바네아, 호르산,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마친 모세가 마직막 숨을 거둔 느보산이 있는 곳 이 요르단인 것이다.

요르단에서는 현지 가이드로 수고하신 목사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다가 반가이 맞아준데

현지인처럼 일명 압둘라 머플러를 목에 칭칭 감고 계신 것이 조금은 이색적으로 보인다.

이곳에 7년째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계신데 이젠 현지인처럼 되어 가신 걸까!

성격이 차분하고 조용하며 현지 상황을 성경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설명하신데 쉽고 이해가 잘 간다.

우리들은 국경을 통과하면서 일행 가운데 한사람이 통과 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많은 시간을 소모 하였기에 밤 9시가 지나서야 수도 암만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갔다.

요르단은 왕정인데도 중동지역에 불어 닥친 민주화 물결과는 상관없이 비교적 안정된 국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대 왕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높고 존경을 받고 있기 때문이란다.

뒷날 우리들은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투어를 나갔는데 일명‘할라스,바람(황사바람)이 불어와 온 천지가 희뿌옇다.

난 30여년전 중동건설 기능공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겪었던 ‘할라스, 바람을 이곳에서 다시 맞게 된 것이다.

이제 생각해 보니 어제 목사님께서 압둘라 머플러를 목에 휘감고 왔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이곳 현지인들이 항상 목이나 얼굴을 압둘라 머풀러로 감고 다닌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강렬한 햇볕과 이 황사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래도 우리들은 예정된 코스로 투어를 다녔는데 헤롯궁이 있었던 세례요한 참수 장소에 올라갈 때는 어찌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지 사람이 날아갈 것 같아 조심하면서 걸어 올라야 했다.

헤롯궁은 헤롯대왕의 아들 헤롯아켈라오가 지었던 곳인데 이 황량한 사막 언덕위에 궁을 짓고 주지육림으로 쾌락을 즐기던 중 자신의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취하여 불륜의 관계를 맺고 그게 옳지 않다고 바른말을 한 선지자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관능적인 춤에 현혹되어 경솔한 약속을 하게 된 후

결국 헤로디아의 조종을 받은 살로메의 요청대로 세례요한의 목을 베었던 가슴 아픈 장소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에는 아부하는 자들은 많지만 불의에 대해 바른말 하는 사람은 적고 그 말에 수긍하는 권력자는 더욱 적은데 선지자 세례요한의 정의로움은 목숨을 내 놓은 정의였으니 만고에 길이 빛나리라~

우리들은 모세 기념교회를 거쳐 이곳저곳 여행지를 답사 후

다음날은 요르단 여행의 백미라 할 페트라로 향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가운데 빠지지 않고 등장한 페트라!

페트라 입구까지는 주차장에서 상당히 먼 거리를 걸어 가야만 한다.

그곳에서는 낙타와 마차를 이용하여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현지인들이 5달러를 외치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상당히 끈질기게 달라 붙는다.

걸어가기가 힘들 것 같은 몇몇분들은 낙타나 마차를 타고 가고 대부분 사람들은 걸어서 들어간다.

페트라는 기원전 6세기경에 나바타인들에 의해서 건설된 곳이며 중동지역 중요한 무역요충지로써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주후 100년경 로마에 멸망된 후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었던 것인데 19세기 영국인에 의해서 발견되어 다시 세상에 그 모습은 드러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아 요르단 국가의 큰 수입원이 된 것이다.

페트라는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다.

좌, 우 거대한 암벽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거의 수직으로 둘러쳐져 있고 바위틈으로 하늘이 조금씩 보인 것 뿐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은 협곡이 이어진다.

이곳 바위벽에 수로를 내어서 물을 입구에서부터 도시까지 끌고 같던 그들의 수준 높은 토목기술을 엿 볼 수 있다.

이제 복원되어 다듬어진 길 위를 현지인들의 마차가 관광객을 싣고 달려가고 있는데 꼭 벽에 부디 칠 것 같은데 아슬아슬하게 잘도 피해 간다.

한참을 더 걸어 들어가자 훤히 터진 넓은 공간에 페트라의 진수라 할 거대한 신전이 벽에 있다.

암벽을 깎아내어 양각 기둥과 신전입구를 새겨 놀라운 예술작품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 아름다움과 정교한 조각 작품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이 깊고 깊은 협곡 천혜 요새에다 도시를 건설하여 이렇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나바타인들은 과연 누구였으며 지금 그들의 후손은 인류역사에 무엇을 남기고 있을까!

신전을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자 여러 작품들이 나왔다.

주거공간, 묘지, 마을광장 등이다.

우리들은 어둡기 전에 밖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긴 시간 머물 수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와 이집트와 가까운 도시 아카바의 호텔로 이동했다.

이 아카바는 중동의 현대사에 등장한 사연 깊은 곳이란다.

중동전쟁의 격전지였던 시나이반도에 자리 잡은 아카바만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스라엘과 협상시 내륙에 있는 많은 땅을 양보하면서 이곳 아카만을 고수 했던 것은 홍해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가 여기 밖에 없기에 육지 안에 고립되지 않기 위함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양보했던 땅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어 경제적 손실은 컸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이 항구를 얻게 된 것이 결코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한단다.

아카바는 홍해의 맑은 물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부둣가에는 높다란 국기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지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기대를 세워 관광 상품화 했다니 조금은 재미있다.

우리는 아카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이집트로 건너가기 위해 타바 국경지대로 이동한다.

요르단에서 아카바 저쪽편이 이집트인데 여기서는 바로가지 못하고 이스라엘 국경을 통과하여 돌아서 이집트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속도 복잡하다.

요르단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타바 국경으로 가니 최미경 가이드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맞는다.

가이드는 이집트까지 인솔 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인데 가는 도중 자기 신상에 대해서 말해주는데 사연이 흥미로웠다.

약30대 후반으로 보이며 늘씬한 몸매를 자랑한 미인이시다.

자신는 20대 후반에 배낭여행을 이곳 이스라엘에 와서 가방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단다.

가방속에는 여권을 비롯한 지갑등 귀중품이 다 들어 있는데 오도 가도 못하고 막막한 처지에서 현지 영사관에 여권을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동안 여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일할 때 자기를 친절히 도와준 유대인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은 현제 자신의 남편이 되어 10년째 살고 있으며 자신은 두 자녀를 둔 엄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농담으로 가이드 미모에 반한 남편이 선녀의 옷을 감추어 놓고 아기 둘만 낳았으니 주지 않으니 세명을 낳으면 줄 것이라며 함께 웃었다.

사랑은 국경을 초월 한다더니 사람의 인연은 묘하고 끈질기다.

최미경 국경 가이드의 안내로 타바 국경을 통과하여 이집트로 입국했다.

이제 우리는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내산을 향해 광활한 사막을 가로질러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