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 행복지수 OECD 3년 연속 최하위
5월 5일 하루 동안이라도 행복…지역서도 관련 행사 풍성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날마저 안쓰럽게 했다.
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4일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가 65.98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중 꼴찌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충격을 주었다. 지난 3월∼4월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를 주제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천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는 참담했다. 113.6점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과 비교하면 47.6점 낮았다.
평균 100점의 OECD보다도 34점이나 떨어졌다. 2009년 64.3점, 2010년 65.1점에 이은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해 더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적과 물질만능주의에 따른 가정의 해체, 친구와의 분절 등이 행복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어린이날은 여전히 동심의 세상이었다. 5일 지역 곳곳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부도심 지역에서 큰 행사가 여러 곳에서 열리는 예가 흔치 않은 만큼 지역 꿈동이들은 먼 곳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1 북구문화예술회관은 어린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며 체험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을 꾸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공연장 등에서 ‘오늘은 우리들 세상’과 가족연극 ‘강아지 똥’을 선보였다.
대구전업미술가협회 소속 작가들의 도움으로 생활도자기와 풍선아트, 전통 탈, 장승·솟대 만들기와 석고손 뜨기 등이 펼쳐진 열린 미술체험마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2천여명에 이르는 인원이 몰려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거기에 극단 광대세상과 함께하는 삐에로 아저씨의 저글링, 키다리아저씨의 퍼포먼스, 청동분수 조각 마임, 캐릭터 인형 뽀로로와 케로로 사진촬영, 신기한 마술쇼가 이어져 동심을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눈물을 자아내게 할 정도로 감동을 준 연극은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
대구대천초교 5학년 김현진양과 4학년 서성진양은 “모두 해보지 않은 체험이라 너무 재미있다.”며 선물을 받은 것처럼 좋아했다. 자녀와 함께 나온 주부 배주령(36·동천동)씨는 “가까운 곳에 이런 행사가 있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들렀다”면서 “유아들을 위한 공연 행사가 좀 더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실었다.
#2 동천공원에서는 89회 어린이날 기념 ‘제10회 강북어린이날 큰잔치-야야~ 나오너라’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 행사는 21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교육문화단체가 함께 꾸린 2011강북어린이날큰잔치 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오전에는 체험마당 위주로, 점심시간 이후에는 공연과 경연마당 위주로 진행됐다.
체험마당은 종이봉투 만들기, 유아 흙 놀이, 우리 장단 배워보기, 페이스페인팅, 사랑의 나무-소원지 붙이기, 구름빵, 참한 요리, 참한 색깔, 병아리떼 쫑쫑쫑, 손바닥 칠판 만들기, 손바닥 화석 만들기, 전래놀이 등으로 꾸몄다.
공연은 길놀이와 버나놀이, 설장구를, 경연은 도전! 어린이 퀴즈왕, 엄마아빠 팔씨름 대회, 즉석 장기자랑을 마련했다. 중앙 체험마당에는 대형 조형물 만들기-공룡아! 함께 놀러가자, 꿈을 담은 벽돌놀이, 탈 것 놀이터가 마련돼 호기심 어린 마음을 채워주었다.
#3 함지공원에서는 강북사랑시민모임 주최로 89회 어린이날 기념 ‘제10회 강북어린이날 큰잔치-사랑과 희망을 일구어 가는 새싹’이 열렸다. 1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교육단체가 함께 행사를 준비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공연마당과 주제마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중앙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마당은 어린이 스포츠댄스, 치어리더, 태권도 시범, 동요 부르기, OX퀴즈 등으로, 공원 곳곳에서 펼쳐진 주제 마당은 탁본체험, 슛-골인, 소방안전체험, 국제기아·질병퇴치홍보, 페이스페인팅, 결식아동후원, 홍보협찬 등으로 꾸몄다.
이날 하루 칠곡지역 어린이는 북구문화예술회관과 함지공원, 동천공원, 세븐밸리 칠곡점 등지에서 마련된 어린이날 관련 행사를 통해 꿈과 호기심을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