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미래를 위한 농부학교
(2012. 2. 11 ~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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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
잡풀 다루는 방법 및 작물 관리, 감자와 완두 수확 등
2012. 6. 23
변현단 선생님
1. 완두수확과 관련한 강의
2. 잡풀 다루는 방법 및 작물 관리
3. 감자와 완두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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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풍경
늘 그러하듯 형편이 되시는 동기분들이 앞당겨 나오셔서 김메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김주호님, 김운봉님, 공용철, 최숙경 님 등이 지지대에도 묶어주고 잡풀들도 잘라주고 계셨습니다.
임영숙 누님께선
지난 번 비닐하우스 생활동 담벼락에 옮겨심은 호박 주위의 잡풀들을 관리해주고 계십니다.
몰라볼 정도로 무성해진 밭벼밭의 잡풀들 모습입니다.
1
완두수확과 관련한 강의
텃밭을 둘러보기 전에 미리 수확한 완두를 가지고 먼저 이론수업을 진행했습니다.
1) 콩 꼬투리가 노랗게 변한 상태에서 수확하면 맛있게 먹기에는 조금 늦은 상태-파란 색일때 따 통째로 쪄서 콩을 먹습니다.
2) 제대로 된 씨앗을 받으려면 꼬투리가 노란 상태에서 따서 콩이 조금 찌글찌글한 상태에서 더 이상 쪼그라들지 않는 정도
(수분율 약 10% 정도)까지 더 건조시킵니다. 파란 콩도 따서 놔두면 수분이 빠지면서 씨앗상태가 됩니다.
이처럼 최대한으로 말린 콩은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처마밑 같은 곳에 걸어두고 보관합니다.
3) 완두콩은 원래 꼬투리가 파랄 때부터 따서 먹으면서 채종을 합니다(씨앗으로 말려진 상태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4) 완두대는 멀칭용으로 사용가능한데, 줄기에는 섬유질이 있어 분해가 잘 안되므로
작두로 잘게 썰어 멀칭하거나 좀 더 건조시킨 다음 밭에 덮어주면 좋습니다.
2
잡풀 다루는 방법 및 작물 관리
지금 밭에 보니 잡풀들이 많이 자라있습니다. 장마때는 걷잡을 수 없이 자라게 됩니다.
잡풀에는 벼과,명아주과,재과,방동사니과,여뀌과,비름과, 토끼풀과 등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제거해주어야 할 풀이 키 경쟁을 하는 벼과 잡풀들입니다.
키가 제법 자란 경우는 뿌리가 이미 자리를 잡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이때 섣불리 뿌리째 뽑으면 옆에 있는 작물도 함께 뽑힐 가능성이 많으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가능한 땅에 바짝 낫을 대고 잘라주면 됩니다.
잡풀들이 많은 경우 작물을 베지 않게 조심하면서 낫을 땅에 바짝 댄 상태에서 슥슥슥~ 잘라내면 됩니다.
항상 두둑 주변부부터 제거를 해줍니다.
참외
참외는 땅에 붙어 뻗어가며 순마다 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식물이고,
순은 잘라서 먹기도 합니다.
여기 꽃이 피는 부분들마다 열매가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꽃이 너무 많으면 열매가 너무 많이 열리게 되므로 적당하게 순을 잘라줘야 합니다.
열매가 열릴 즈음에 아래에 풀로 이불을 깔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열매가 문드러지지 않습니다.
장마때 땅으로 기면서 자라는 작물들은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풀을 제거할 때는 주변부부터 정리해줍니다.
땅바닥에 옆으로 바짝 붙어 자라는 풀들은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오히려 작물에 도움이 됩니다.
카가 큰 풀들은 반드시 제거해주고, 왕꼬들빼기 같은 건 베어서 먹으면 좋습니다.
들깨
들깨는 옆으로 뻗어난 순들의 잎들을 따주고 딴 잎들은 먹으면 됩니다.
주된 줄기만 남겨서 자라게 해줍니다.
순지르기는 원래 안해주어도 되는데, 순을 잘라주면 작물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자손을 빨리 퍼트리기 위해 방아다리(Y자로 가지가 갈라진 곳) 사이로 꽃이 엄청나게 피게 되고,
따라서 열매를 많이 맺게 됩니다.
가지가 너무 많을 때는 일일이 순을 자르지 않고 낫으로 과감하게 샤사삭 베어버려도 됩니다.
호박
다음 시간에 호박과 오이, 호박과 참외 등 접붙이기 수업과
순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에 대해 공부할 예정입니다.
오이
조선오이는 지금처럼 적당한 크기가 되고 푸른 색일때 따서 먹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새 노란색으로 변하는 데, 그렇게 되면 노각을 해서 먹어야 합니다.
오이를 오래 먹고 싶으면 아랫순들을 잘라 주면 되고, 너무 줄기가 많으면 꽃을 따주면 됩니다.
오이 사이에 녹두를 심으면 아주 좋습니다.
(야생돌콩: 맛이 아주 좋고 녹비가 됩니다)
단호박
너무 밀식된 부분은 솎아내어 줍니다.
(주먹만한 단호박이 잎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알이 굵은 순무를 뽑아 들어보이는 숙경님
토마토
토마토는 맨손으로 작업하면 풀물이 들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작업해야 합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흰옷을 입고 작업하셔도 안됩니다.
잘라진 토마토 줄기는, 땅에 되돌려 놓아주면 벌레를 퇴치해줍니다.
뿔시금치
뿔 시금치를 채종하기 위해 뽑거나 낫으로 베어주고 계시는 변선생임.
뽑아낸 곳은 추후 다른 작물을 파종하기로 했습니다.
고추
가뭄으로 많이 덜 자란 상태라 적심할 필요가 굳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방아다리 위쪽(Y자 모양으로 갈라진 곳) 꽃 핀 곳에 고추가 열립니다.
처음엔 보시는 것처럼 옆으로 서있다, 더 크게 되면 자연스레 고개를 숙입니다.
가뭄을 타지않도록 베어낸 잡풀들은 반드시 흙 위에 골고루 덮어주십시요.
삼층거리 파
삼층거리 파를 먹어봤는데, 일반파보다 향이 훨씬 진합니다.
파의 윗부분을 따서 심어주시는 데, 고추 옆에 심어주시면 좋습니다.
콩밭
감자수확법
감자 두줄 일부분을 누가 뽑아간 상태라서 약간 속이 상하긴 하지만,
일단 조금있다가 감자를 수확하기로 합니다.
감자는 잎이 조금 노래지면 수확할 시기라 보면 됩니다.
감자를 수확하는 방법은,
두둑 옆구리 쪽에서 중심쪽으로 훑듯이 땅을 파내야 감자가 상하지 않은 채로 캐내어집니다.
(변쌤이 시범을 보이면서 감자를 캐어내자 연신 탐스런 감자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기생들 모두 연신 감탄사를 뱉어내면서 신이 났습니다)
오줌 한번에 퇴비 한번 준 상태인데도 거의 주먹만한? 크기의 감자들이
수도 없이 올라옵니다. 초보이긴 하지만 농부들의 사랑이 들어간 감자라 그렇겠지요^^
아래쪽 사진의 아래부분 파란 색을 띄는 감자는
흙에 완전히 덮히지 않은 상태로 자랐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을 충분히 안돋워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옥수수
다비식물인 옥수수가 가뭄으로 누렇게 뜨고 있습니다.
변쌤의 특명 '남자들 의무로 오줌누기'가 하달되었지만...
감자수확의 기쁨과 감자 간식시간 탓에 수업시간 중에는 일단 김메기만 해주고,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물을 듬뿍주고 숙성된 퇴비를 조금 주었습니다.
밭벼 평
밭벼는 질소가 많으면 안됩니다. 진녹색이 된 밭벼는 땅에 거름기가 과다하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병충해가 많이 생깁니다.
벼는 인산이 많아야 되는데, 인산이 제일 많은 것이 바로 볏집입니다.
그래서 수확하고 난 볏짚을 제자리에 순환시키는 게 벼농사에선 제일 좋은 농사법입니다.
제일 잘 자란듯한 곳의 벼들은 파종한 후 풀멀칭도 안해줬는데도 그러하다니 아마~
물을 많이 머금는 흙이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밭벼 밭에는 벼과의 키큰 들풀들이 많이 자라는데,
이런 벼과 풀은 바짝 베어내거나 뽑아주고 정리된 풀들은 제자리에 바로 멀칭해줍니다.
(이날 밭작업 제1순서로 밭벼밭의 김매기와 풀멀칭을 해주었습니다)
3
감자와 완두 수확
감자 캐기를 시작하자마자 연신 캐올려져 오는 탐스런 감자에
감탄사들이 계속해져 터집니다.
어디서나 모성은 강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어 후세를 도모하는 일...
껍데기만 남은 감자의 모습입니다.
신이 나서 수확하다 보니 삽시간에 끝이 나 컨테이너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모아서 부려놓은 감자들의 양이 실로 엄청나서
이날 참석한 25명 동기생들이 큰 비닐봉지로 1개씩 나눔을 하고도 많이 남았습니다.
한상섭님이 가져오신 야외 오븐으로 익혀먹은 감자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껍질째로 먹어보기도 처음이었습니다.
건강이 안좋아 농부학교에 합류하시게 되었다는
늦깍이 동기생 김소연님(사진 한가운데)은 세상에서 먹어본 감자중에 제일 맛있다고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실 정도^^;;
농부학교의 심부름꾼, 현숙총무님의 아름다운 맨발^^
맛난 감자를 다먹은 후 이어진 완두콩 마무리 작업.
변쌤 마무리 말씀
다음 주엔 채종과 육종에 관해 안완식 박사님께서 강의를 하실 예정인데
혹시 그때 텃밭에서 강의하게 되면 "이게 밭이야?" 그러실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보기엔 밭이 제대로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보입니다.
한 작물을 수확하고는 곧바로 심고 했어야 하는데...
다음 시간엔 장마대비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풀제거를 확실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여름동안 완전 수풀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오이 호박 등은 특별관리를 해주셔서 문드러지지 않도록 해주십시요.
옥수수에 오줌을 좀 주고 물도 듬뿍 줘야합니다. 아니면 장마까지 견디게 내버려 둬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중에 오실 수 있는 분들은 고추 등을 돌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작물이 의외로 없어서 상추씨, 열무씨 등 계속 파종해서 순환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7월 7일은 종강식이고, 7월 7일 이후부터는 조별 활동에 들어갑니다.
2학기 예비 개강은 8월 15일경 배추 씨앗파종으로 시작할 예정이고,
정식 개강은 9월부터입니다.
김장배추 계획도 해야 하는데, 이때 참여 안하신 분께는 김장배추가 없습니다^^
풀작업, 물주기 등 마무리작업 더 하고 오늘은 수업을 마치겠습니다.
감자를 수확한 후의 텃밭 모습
그리고 잘 숙성되어가는 퇴비간의 퇴비.
냄새도 좋았고 열도 제법 나는 것으로 봐 잘 숙성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텃밭 한쪽에 있는 아우라쌤의 텃밭.
나눔을 위해 상추를 뜯고 있는 모습.
(주신 상추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하울럽&큰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