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보.
오늘이 당신과 만나서 결혼한 바로 그날이네.
하루하루 하나님이 인도하셔서 오늘을 또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야.
자기가 태어 난 고국을 등지고 친구도, 친척도, 부모도 없는 낯선 이방 땅에 와서
생활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너무 미안한 마음이 맘이 들어.
그래도 당신은 기쁘고, 감사한 모습으로 함께 이곳에 와서
사역을 감당하니 내겐 너무나 고마운 일이지.
요즘들어, 특별히 태국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것은 정말
당신이 없었으면 어떻게 생활했을까 하는 생각이야.
무엇을 하려고 해도, 어디를 가려고 해도,
왠지 당신이 없으면 불안하고 두려운 것 있지.
당신도 아마 나에게서 그런 모습 많이 느낄거야.
그만큼 당신이 내 삶에 너무나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지.
때로는 내가 많이 짜증도 내고, 신경질도 부리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비하면 많이 좋아진거지? (ㅎㅎ)
성격좋은 당신이 이해하고--
오늘도 역시 난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못했어.
수안 사이암인가 어디를 놀러 가려하는데 과연 가게 될지?
게을러진 이 놈의 몸댕이가 자꾸만 늘어지니 말이야.
그리고 오랜만에 이런 글 쓰려니 참 그렇다.
잘 안 써져. 쑥스럽기도 하고.
하여튼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우리들의 결혼 기념일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는
그런 날이 되기를 바랄께.
오늘 하루는 당신을 위한 하루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