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불갑면 쌍운리 22-2 번지에 있는 내산서원(內山書院)은 조선 중기 문신인 수은(睡隱) 강항(1567∼1618)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강항은 다섯살에 글을 짓고 일곱살에 맹자를 다외었다. 1588년 백형 해와 함께 진사시(進士試), 27세 때 문과 급제했다.
공조좌랑과 형조좌랑에 있던 중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아 활동하다가 왜적의 포로가 돼 일본으로 압송됐다. 일본에 있으면서 그 나라의 역사, 지리 등을 알아내 고국으로 보내기도 하면서 일본에는 성리학을 전해, 후에 덕천가강(德川家康)에 의해 성리학을 일본의 통치 이념이 되게 했다.
선조 33년(1600) 귀국한 후 벼슬을 사양하고 독서와 후진양성에만 전념했다.
그가 죽은 후 이조판서(吏曹判書)에 추증되었고, 내산서원에 모셔졌다.
이 서원은 인조 13년(1635)에 나라에서 ‘용계사’라는 이름을 내려주었고, 숙종 28년(1702)에 고쳐 세웠다. 일제 때에도 고쳐 지었는데 그 뒤로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앞쪽에 교육 공간을 마련했고 뒤쪽에 제사 공간을 마련한 전학후묘의 배치이다.
교육 공간인 강당은 중앙에 마루를 두고 양 옆으로 온돌방을 배치했으며, 뒤에 있는 내삼문을 지나면 강항의 위패를 모신 작은 규모의 사당이 있다. 왼쪽 산기슭에는 강항의 묘소가 있으며, 지난 1977년 전남도지정 기념물 28호로 지정됐다.
또 시도유형문화재 213호인 ‘내산서원 강감회요목판(內山書院綱鑑會要木板)도 내산서원에 소장돼 있다.
‘강감회요’는 강항이 중국의 역사서인 ‘자치통감’과 ‘통감강목’을 보완, 정리한 것으로, 숙종 28년(1702)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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