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후퇴는 없습니다. 후퇴에 관한 계획이나 작전은 모두 불질러 없애라고 명령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전투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살아 있지 못한다면 여기서 죽어야 합니다.(중략)
나는 우리가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빨리 공격하고 싶은 병사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준비되기 전에 공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격 준비가 될 때까지 우리는 쉴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준비하는 동안 로멜이 공격해 온다면 그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준비를 계속할 것입니다. 준비가 완료되면 그때 공격할 것입니다.(중략)
나의 임무는 여러분에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숨쉬며 함께 전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전체에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병들의 마음을 알고 병사들이 원하는 바를 서로 이해할 때 자신감이 다시 넘쳐날 것입니다.
여러들은 이제껏 제가 말한 것을 믿어 주시고 여러분의 자신감을 제게 보여주십시오. 할 일이 많습니다. 더 이상 후퇴는 없다는 내 명령은 기존 작전을 완전히 바꾸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공격 준비를 시작할 것입니다.”
1942년 연합군은 북아프리카에서 ‘사막의 여우’(Deserts Fox) 로멜에 의해 계속 후퇴하게 된다. 이집트 카이로 부근 알라메인까지 몰린 영국군은 패전으로 인해 규율은 흐트러지고 사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이때 영국은 버나드 몽고메리(사진) 장군을 영국군 8군 사령관으로 급파한다. 그는 임명되자마자 곧바로 영국군의 사기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여러분은 나를 잘 모르고 나 또한 여러분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팀으로서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전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연설을 시작한다. 사령관으로서 “가장 먼저 함께 생활하고 협동해 전투에 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지금 여러분의 분위기는 다음 후퇴의 장소는 어디일까, 로멜을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자신감의 상실입니다. 카이로나 나일 삼각주로 후퇴할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후퇴는 없습니다”라고 단언한다.
그런 후 “이제 불행한 시간은 끝났습니다. 새로운 지원 사단이 영국으로부터 도착하고 있습니다. 300~400대의 셔먼 탱크가 지금 수에즈 운하에 도착했습니다”라며 병사들의 사기를 충전한다.
몽고메리는 병사들에게 작전을 통해 자신감을 고취한다. “나는 언제든지 로멜이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공격, 좋습니다. 로멜이 공격하라고 합시다. 그때 우리는 공세의 입장을 취할 것입니다. 그 순간은 로멜 공격의 시작이며 로멜 부대를 아프리카로부터 몰아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지금 이곳은 아프리카의 모든 파리가 다 모이는지 더럽고 불결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좋은 공기가 있는 해안가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라인(line·전선·부대 이동 라인)으로 이동합니다”라며 라인에 대한 다의적 의미를 사용한다.
이어 다음 구절에서는 파리와 불결의 개념을 ‘nuisance‘라는 단어로 로멜과 연결하며 연설을 끝낸다. “우리가 진짜 기억에 남을 일은 로멜을 한 방에 영원히 보내는 것입니다.” “로멜은 골치 아프고 귀찮은(nuisance:파리나 모기처럼 귀찮고 골치 아픈) 녀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박살내 끝장내야 합니다.”
이 연설은 장병 독려의 명연설로 평가받고 있다. 연설 2개월 후인 10월 몽고메리는 알라메인 전투에서 로멜을 격파, 제2차 세계대전의 전환점을 이루게 된다. 43년 서쪽의 조지 패튼, 동쪽의 몽고메리의 공격으로 독일은 아프리카에서 퇴각한다. 몽고메리는 44년 노르망디 작전에 영국군 총사령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