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재주관광
♣관광명; 제주올레
♣개발자: 서명숙 “제주걷기여행” 저자/ 제주올레 이사장
♣코스: 13개코스 (제주의 숨은 촌락)
♣일정 : 13개 완주 약 8일
♣홈페이지: 제주올레 http://www.jejuolle.org/
<방문자 담사기>
좋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좋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주행 비행기표를 여러 번 끊었지만, 날이 다가오면 무슨 일인가 터졌습니다. 인연이 아닌가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계획 없이 확 떠났습니다(9월3일-9월5일). 그리고 ‘좋다’는 단어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그 무엇을 한가득 품고 돌아왔습니다. ‘좋으면 눈물이 난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만 같습니다.
1. 낙오자가 없다
걷기를 좋아하지만, 등산은 즐기지 못합니다. 느릿느릿 올라가니 뒤처지고, 그러면 일행이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 기다립니다. 짐 덩어리가 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는 것도 잠시뿐, 발걸음을 재촉해야 합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내려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발걸음 빠른 사람이 뒤에서 따라올라치면 마음이 더 급해집니다.
올레 길에서는 앞서가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없습니다. 내 걸음이 딱 맞는 ‘올레 걸음’입니다. 코스 평균거리가 15㎞라 보통 걷는데 5~6시간 걸린다지만 8시간씩 걸려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 시간만큼 제주 바닷내음, 파도소리와 밀애를 즐긴 것이니 오히려 부러움을 살만합니다. 코스대로 걷다가 힘들면 언제라도 걷기를 멈출 수 있습니다. 꼭 내려와야 하는 산이 아니니까 부담이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콜택시를 불러도 괜찮고,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도 좋습니다. 아쉬움이 남나요? 그럼 다음에 걸을 때 멈췄던 그 올레 길에서부터 걸으면 그만입니다.
2. 미인이 없다
“좀 쉬었다 가요.”
유흥가 주변에서 자주 듣던 이 불쾌한 말이, 올레 길에서는 얼마나 유쾌한지 모릅니다. 먼저 쉬던 ‘언니’가 그늘을 내주면 ‘동생’은 신발에 양말까지 벗고 두 다리를 짝 펴고 쉽니다. 때로는 한쪽 구석에 누워 낮잠을 청합니다. 올레꾼 10명 중의 9명이 여자니 오히려 남자가 당황합니다. 여자만 가득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을 때 순간 탈까 말까 망설이는 남자의 눈빛, 그 눈빛을 올레 길에서는 자주 만납니다.
올레 길에는 예쁜 사람이 없습니다. 햇볕에 그을리지 않으려고 얼굴이 새하얗도록 선크림을 발라서입니다. 모자는 기본이고 눈과 입만 남겨놓고 마스크로 얼굴을 뒤집어쓴 올레꾼도 많습니다. 팔목까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옷을 입고 커다란 배낭까지 짊어졌으니 그 어떤 ‘착한 얼굴’ ‘착한 몸매’도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저처럼 ‘착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3. 관광객이 없다
차별대우를 받습니다. 관광객은 외지 여행사에 돈을 쓰지만, 올레꾼은 우리 동네에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은 ‘관광명소’만 흘낏 보고 지나가지만, 올레꾼은 작은 마을 구석구석까지 마음에 담기 때문입니다. 관광객은 밤에 술 먹고 소란을 피우지만, 올레꾼은 해만 떨어지면 조용히 잠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려가 넘쳐납니다. 마을마다 동네 쉼터인 정자를 올레꾼에게 내주었습니다. 발 지압하는 곳, 등산화 닦는 곳도 마련했습니다. 동사무소, 청소년회관, 콘도, 수련원, 하수처리장의 화장실도 열었습니다. 올레꾼만을 위한 작은 표지판도 예쁘게 세웠습니다.
바가지요금이 없습니다. 동네 아주머니의 미숫가루가, 귤 3개가 2000원입니다. 약간 비싸다 싶지만, 평상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니까 이만한 전망에 무슨 불평인가 싶습니다. 빈 물병도 채워주고, 마른 목수건도 젖혀주고, 올레 길로 달라진 동네 얘기도 들려주고, 이만한 서비스에 무슨 바가지요금인가 싶습니다.
덧붙임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외국 마을을 방문한 것 같습니다. 제주도를 여러 번 왔지만, 이런 낯선 경험은 처음입니다. 동네 사람끼리는 알아듣기 어려운 제주 방언을 쓰다가, 외지인에게 말을 걸 때면 표준말씨로 확 바꾸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코스 종착점에서 시내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와 할머니가 작은 말싸움을 벌였습니다. 할머니가 ‘콜록콜록’ 기침을 했더니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할머니는 감기 걸린 것이 아니라며, 기침도 못하느냐고 따집니다. 운전기사는 신종 플루가 난리니까 공공장소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한참이나 말싸움을 벌였는데 저는 큰 줄거리만 이해했을 뿐입니다. 몇 마디 알아들은 영어단어로 미국인의 말을 유추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던 운전기사가 목적지를 알려줄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서울말을 씁니다.
13만5천으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를 걸어보자.
고환율, 고유가, 신종플루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가운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제주올레가 떴다.
□ 제주올레란 무엇인가?
‘올레’는 제주어로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바람 부는 섬, 제주에서 태어난 언론인 서명숙씨가 수년 간 제주를 떠나 세계적인 트래킹코스인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제주의 아름다운 길을 떠올리고 한국에 돌아와 만든 길이 바로 제주올레길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열린 그 길을 사랑하는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과 함께 지난 추억을 나누며 즐겁게 제주도를 마음껏 느껴보자.
□ 국민항공사 이스타항공, 올레를 걷다.
올해 상반기 취항을 시작으로 상반기 평균90%의 좌석 예매율을 보이며 최고의 국민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서 가을을 맞아 새로운 초특가알뜰 이벤트를 선보였다. 바로 최근 제주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길, 제주올레길을 포함한 이스타알뜰패키지 “13만5천원으로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를 걸어보자” 이다.
상품구성을 살펴보자.
1인 왕복항공권, 일반호텔 2박, 유리의성, 해피타운, 승마투어 등 제주도의 유명한 관광지가 포함된 전 일정 관광, 조?중식 2회 그리고 여행자보험이 포함된 상품이 최저 135,000원(4인기준) 부터 150,000원(2인기준)까지이다.
유난히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할 것 같은 이번 가을,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짜릿한 가격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첫댓글 부러워라요~ 우리도 계획은잡았건만 엄마야들이 3박4일 정도 시간 낸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네요 ..언제쯤 실천에 옮겨볼꼬~